소희 그들이 다 먹고 떠날 준비를 할 때 가게에는 또 손님들이 왔다. 서인은 그들을 배웅하며 연희와 노명성에게 말했다."언제든 오는 것을 환영해요. 식사도 전부 무료고요!”연희는 명염하게 웃었다."안심해요, 꼭 자주 올 거예요."서인은 해맑게 웃으며 또 소희와 구택을 바라보았다."조심히 가!"모두들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각자 차에 올라 떠났다.명성은 술을 마셔서 돌아갈 때 기사가 운전했는데 연희는 얼굴이 빨개진 채 명성에게 기댔고 분명 좀 취했다.명성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편안한 자세를 찾아 눕힌 뒤 컴퓨터를 들고 메일을 확인했다."참!" 연희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턱을 남자의 어깨에 얹고 괴로워하며 말했다."서인의 일, 소희한테 물어보는 거 깜박했어!"명성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묻지 마. 서인이 이름을 숨긴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겠지."연희는 눈알을 굴리며 생각했다."하긴. 됐어. 어차피 나는 그가 서인이고 내가 숭배하는 주옥이라는 것을 알면 돼!"명성은 실눈을 떴다."숭배?""노 사장, 함부로 질투하지 마!"연희는 두 팔로 그의 목을 껴안으며 그에게 달라붙어 어여쁘고 요염하게 웃었다."너는 내가 너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을 알면 돼!"반취한 연희는 노명성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고개를 숙이고 키스했다.연희는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고양이처럼 나른하게 두 팔을 조이며 열렬히 대답했다.......명우는 차를 몰고 구택과 소희를 어정으로 데려다주었고, 돌아가는 길에 소희는 윤미의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설계원고에 대해 영감이 없어서 소희가 남은 세 벌의 옷도 디자인해 주길 바랐다. 그녀는 소희의 설계원고를 보고 소희에 대해 완전 신심이 있었다.소희도 거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하며 일요일 저녁에 설계원고를 그녀에게 주겠다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자 구택은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거예요?""네, 주 감독의 영화가 작업실
"그래요." 소희가 대답했다.두 사람은 몸에 온통 샤부샤부 냄새가 나서 돌아간 뒤 먼저 샤워를 했고 구택은 서재에 가서 공무를 처리했고 소희는 자신의 설계원고를 디자인 했다.소희는 이미 생각이 있어서 재빨리 그린 다음 거실로 가서 영화를 보았다.구택은 임시로 내일의 스케줄을 변경했기에 연이어 두개의 영상회의를 했고, 서재에서 나올 때 날은 이미 날이 어두워졌다. 거실은 커튼을 닫아서 더욱 어두웠고 텔레비전의 빛만 반짝였다.그는 힐끗 보더니 마침 좀비가 된 여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그는 눈썹을 찡그리고 바로 가서 텔레비전을 껐다.소희는 고개를 들어 이해할 수 없단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나 혼자 볼 거예요!""혼자 봐도 안 돼요. 어쩐지 자기 전에 악몽을 자주 꾸더라니, 다 이런 거 봐서 그래요." 구택은 강경한 말투로 소희를 소파에서 안았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요?"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구택 씨가 해줄 거예요?""응!"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소희는 목소리가 나른했다."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 지금 배 안고파요. 뭐 먹을지 모르겠어요.""그럼 담백한 요리 몇 개 할게요." 구택은 소희를 내려놓고 회색 티셔츠의 소매를 위로 말아 올렸다."거실에서 기다려요, 곧 다될 거예요!""내가 도와줄게요!"소희는 일어나서 구택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갔다.두 사람은 협력하고 웃고 떠들며 밥을 짓는 것도 결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다음날 오후, 연희는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데리고 함께 연회에 가려고 했다.명성의 회사도 주 감독 영화 제작자 중의 하나였다.소희는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연희와 함께 갈 테니 자신을 데리러 올 필요가 없다고 알려 주었다. 구택도 마침 일이 있어서 바로 말했다."그래요, 마침 나도 좀 늦을 거 같아요, 성연희 씨 차 타고 도착한 후에 나에게 연락줘요."소희는 대답한 다음 바로 전화를 끊고 옷을 갈아입은 뒤 연희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
연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너 이곳의 여 주인이야!"소희는 한참 후에야 반응했다."여기가?"연희는 득의양양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 여긴 임 씨의 산업이거든."그녀는 웃으며 야유했다."그래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임 씨의 사모님이 되고 싶어하는 거지. 어디를 가든 서프라이즈가 있으니까!"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부인하지 않았다.늦가을의 저녁은 아주 짧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지고 마지막 노을빛까지 어두워져 곧 어둠에 의해 삼켰다.호텔의 불빛이 켜지자 주위의 나무, 호수가 순식간에 오색찬란하게 변하여 가을 노을의 아름다움을 이어갔다.연희는 노명성의 전화를 받고 그녀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소희는 윤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연희를 바라보았다."명성 씨 찾아가, 난 혼자 올라갈게!""싫어, 그는 너보다 중요하지 않아!"연희는 싱글벙글 웃었다."근데 넌 오늘 그의 짝이잖아! 내 상사도 왔어."소희는 윤미를 가리키며 말했다."난 그녀와 함께 올라갈게.""그래!" 연희는 소희를 안아주었다."자기야, 이따 봐!""응!" 소희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고 관광차에서 내려 호텔 입구로 향했다.연희는 소희와 윤미가 만난 것을 보고 그제야 웃으며 웨이터에게 말했다."경원 비즈니스 빌딩으로 가줘!""네!" 웨이터가 즉시 대답했다.*윤미는 호텔 밖에서 소희를 만나자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소희야!"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윤미 언니!"윤미는 샴페인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어 날뛰진 않지만 대범하고 적절했다. 그녀는 소희를 보고 눈썹을 약간 찌푸렸다."너는 왜 옷을 갈아입지 않는 거야?"소희는 가볍게 웃었다."나는 단지 언니의 조수일 뿐, 무엇을 입든 중요하지 않아요!"윤미는 눈빛이 번쩍이더니 웃음이 좀 더 깊어졌고, 태도도 더 상냥해졌다."그래, 너는 신인이니까 오늘은 주로 구경 좀 하러 온 거야. 좀 있다가 나를 따라오면 돼!""네."
소희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그녀는 아마 네가 오늘 연회에서 쇼 할 거라고 생각했을 걸!"소연은 말문이 막히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이를 악물고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곧장 갔다.연회장은 전 1층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고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웅장하며 시야가 넓은 긴 창문, 거대한 수정 샹들리에, 두껍고 진귀한 카펫, 그리고 각종 높은 장식품이 있어 안에 들어서면 마치 또 다른 세상에 들어간 것 같다.연회장에는 이미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남자들은 고급스럽고 알맞는 양복을 입고 있었고 여자들은 하나같이 정성껏 분장하며 온몸에 럭셔리함을 내뿜으며 아름답고 우아한 몸짓으로 남자들 사이를 누볐다.온옥은 작업실의 지도자였지만 이때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윤미와 민아는 구석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영미와 슬기가 도착했다.영미는 말할 것도 없고, 엄청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슬기는 더욱 화려했다. 그녀는 붉은 긴 치마에 하얀 어깨와 등 전체를 드러내고 있었고 섹시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민아는 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냉소했다."조수일 뿐인데 자신이 오늘의 주인공인 줄 아나봐? 얼굴을 내밀고 싶어도 장소를 가려야지. 우리가 주최한 연회도 아닌데, 누구에게 과시하고 싶은지 모르겠다!"소연은 방금 왔을 때 민아가 자신이 참 예쁘다고 칭찬을 했는데, 이때 그녀가 슬기를 비웃는 것을 듣고 가슴이 덜컹거렸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자꾸 민아가 자신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윤미는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그래, 이런 자리는 우리가 좀 조용하게 있어야지!"영미와 슬기는 이미 그녀들 앞에 도착했다. 영미는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조수에게 시선을 빼앗겨 안색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녀는 소희를 보더니 웃음을 금치 못했다."소희는 정말 천연적인 미녀야. 치장할 필요도 없고 단지 거기에 서 있기만 하면 우리들 모두 무색하게 만드네. 그러니까 아무리 화려한 옷이라도 타고난 외모에
소연은 민아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노명성은 영화의 제작자의 하나이고 만약 그들이 연희와 관계가 있다면 영화 디자이너를 따는데 유리할 것이다.그녀는 사실 연희와 친하지 않았다. 지난번 경매에서 그녀들은 확실히 만난 적이 있었지만 연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다가가면 연희는 그녀의 체면을 세워줄지 모르겠다.그러나 이때 민아는 간절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어서 그녀는 자연히 거절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민아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주 감독의 이 영화를 따면, 난 즉시 온 감독에게 너를 디자이너로 발탁할 것을 제의할게!""고마워요, 민아 언니!" 소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엷게 웃었다.몇 사람이 말을 할 때, 연회장 입구에서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빼곡히 둘러싸인 구은서가 들어왔다.오늘의 중요한 주인공인 은서가 오자 사진 작가와 기자들은 모두 그녀를 에워쌌다.은서는 검은색 튜브톱 긴 치마를 입고 있었고 탱크톱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었으며 같은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함께 화려하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며 너무나도 패션해 보였다.민아는 멀리서 은서를 보더니 이미 감격에 눈물을 흘리기 직전이었다."너무 아름다워,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집안 좋고, 예쁘게 생겼고, 사업도 그렇게 잘 나가다니!"그녀는 뭇별에 둘러싸인 달처럼 인기가 많은 은서를 보고 부러워했다.소희도 은서를 보고 있었는데 그녀가 정말 예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명문가 출신이기 때문에 은서는 연예계에서도 잘 보호되었고, 연회에서 이런 상업계 거물이나 감독들을 대할 때 그녀는 다른 여자 스타처럼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하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아하고 여유로우며 온화하고 담담했다. 바로 그녀의 이런 남다른 기백이 그녀를 눈부시게 했다.서이연은 귀엽고 달콤한 얼굴로 출중했지만 은서가 도착하자
"비즈니스? 그럼 괜찮네. 젊은이들은 진취심만 있으면 장래성이 있을 거야!"윤미가 웃으며 말했다."네!"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한편, 주 감독은 서이연을 불러와 은서에게 소개해주며 그들 먼저 익숙해지도록 했다. 필경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친자매로서 사전에 익숙해져야 극에서도 호흡이 맞을 수 있었다.서이연은 겸손한 표정으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선배님, 저 선배님 팬이에요. 선배님과 이렇게 합작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었거든요!"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절대 내 영화를 보고 자랐다고 말하지 마요. 나도 서이연 씨보다 두 살 위일 뿐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엄청 늙은 거 같거든요!"서이연은 난처함을 드러냈고, 옆에 있던 매니저는 즉시 말했다."선생님 오해세요, 이연이는 그런 뜻이 아니아 너무 흥분해서 횡설수설 하는 거예요!""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요. 우리는 모두 배우일 뿐, 영화에서 잘 연기하는 것은 무엇보다 낫죠!" 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이연은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네, 선배님 말이 맞아요. 저 엄청 노력할 게요!"착각인지 아닌지 그녀는 은서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물론 은서의 영화계의 지위로 그녀와 같은 신세대 배우를 얕잡아 보는 것도 정상이었다."나도 일이 있어, 실례할게요!"은서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갔다.옆에서 사진을 찍던 기자는 은서가 가는 것을 보고 즉시 따라가 그녀는 에워쌌다.이연은 마음이 좀 서운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은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쓸쓸한 모습이 마침 기자에게 찍혔다.은서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자기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하고 다소 흥이 깨졌다.그녀는 초대장을 처음 받았을 때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도착할 수 있냐고 물었고, 구택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가 오지 않아서 그녀도 원래 오고 싶지 않았는데, 또 좀 달갑지 않았다. 그가 만일 왔다면?누군가가 와서 얘기를 하자 그
다른 여자들은 모두 부러워하며 보고 있었다. 그렇게 예쁘고 신분이 있는 재벌 집 아가씨들이 많지만 임 씨 그룹 대표님의 곁에 설 수 있는 여자는 구은서 한 명 뿐이었다.구택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채 앞으로 걸어갔고 칠흑 같은 고운 눈동자는 연회장을 훑어보다 창문 앞에 서 있는 소희를 보고서야 거의 티 내지 않게 미소를 지었고 눈빛도 많이 부드러워졌다.큰손들은 각자의 영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연회장은 전의 평온을 되찾았다. 다만 여자들간의 화제는 여전히 은서를 둘러싸고 있었다.민아는 은서의 팬이었기에 그녀의 집안 배경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다."구은서는 정말 우리 여자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어. 사업도 있고 사랑도 있고, 너무 완벽해!"영미는 웃는 듯 마는 듯, 질투를 띤 말투로 말했다."부잣집에서 태어났으니까 그러지! 이 사회가 그렇다니까. 상류층일수록 주변 사람들도 우수하고,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 접촉할 수 없는 영역이야! 구은서와 임 대표님이 함께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온옥의 이런 냉담한 성격도 참지 못하고 찬사를 보냈다."임가네 사람들은 모두 훌륭하지!"영미는 눈썹을 찌푸렸다."방금 들었는데, 임 대표님이 원래 참가하지 않는다 했는데, 아마 구은서가 왔기 때문에 달려왔을 거야!”"사랑꾼이네!"민아는 경탄했다.소희는 케이크 한 접시를 가지고 와서 윤미에게 먹냐고 물었다.윤미는 립스틱을 망가뜨릴까 봐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이런 고칼로리 음식은 감히 먹지 못하겠어!"소희는 아쉬워했다."그럼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요?"윤미는 눈썹을 찌푸렸다."어쩔 수 없지. 나는 조금만 먹으면 체중이 올라가거든."소희는 혼자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제때에 밥을 먹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위가 아팠다.그동안 밖에서 있을 때, 임무를 받으면 항상 한 끼는 배불리 먹거나 한 끼는 굶거나 했다. 게다가 그녀는 맵고 단 것을 좋아해서, 위가 그리 좋지 않았다.민아 등은 계속 은서에 대해
소희는 그들의 말을 듣다 케이크 한 접시를 먹어 치웠고 심심한 듯 창문에 기대어 게임을 했다.온옥은 주 감독이 전화를 받고 복도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의상 디자인에 대해 그의 견해를 문의하려 했다.민아는 온옥이 떠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소연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지금 성 아가씨한테 시간있는 거 같은데, 우리 가서 인사 좀 하자!”소연은 가볍게 웃었다."좋아요!"두 사람은 핑계를 대고 가버렸다.영미는 민아의 뒷모습을 보고 소리 없이 냉소하며 윤미에게 말했다."우리 중 그녀만 어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디자이너로서 결국 작품으로 말해야 하는 거라고!"윤미는 그녀들이 겉으로는 관계가 좋은 것 같지만 뒤에서는 항상 서로의 험담을 하다는 것을 알고 그저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소연과 민아는 연희의 곁으로 다가갔고, 소연은 웃으며 소리쳤다."성 아가씨!"연희는 아는 친구 몇 명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녀를 부르는 것을 듣고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방해 받아서인지 말투에 불쾌함이 들어있었다."나 부르는 거예요?""성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연이에요!" 소연은 달콤하고 귀엽게 웃었다.연희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몰라요, 무슨 일 있어요?"소연의 웃음은 갑자기 굳어졌고 민아 앞에서 이대로 따나는 것은 쪽팔려서 억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칠 전에 우리 자선 경매에서 만난 적 있는데, 기억안나요?""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연희는 눈빛이 매섭고 오만했다.연희 옆에 네댓 사람이 서 있었는데, 이때 모두 궁금해서 그들을 바라보았고,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소연과 민아를 훑어보았는데, 눈빛은 하찮았다. 보아하니 그녀들을 민아와 소연이 일부러 친한 척하러 온 거라고 여겼다.민아는 안색이 좀 좋지 않아 의혹을 느끼며 소연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연희와 친분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소연도 난감했다. 그녀는 연희가 이렇게 어려운 사람일 줄은 몰라 억지로 웃었다."오해예요. 이분은 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