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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소희는 그들의 말을 듣다 케이크 한 접시를 먹어 치웠고 심심한 듯 창문에 기대어 게임을 했다.

온옥은 주 감독이 전화를 받고 복도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의상 디자인에 대해 그의 견해를 문의하려 했다.

민아는 온옥이 떠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려 소연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 성 아가씨한테 시간있는 거 같은데, 우리 가서 인사 좀 하자!”

소연은 가볍게 웃었다.

"좋아요!"

두 사람은 핑계를 대고 가버렸다.

영미는 민아의 뒷모습을 보고 소리 없이 냉소하며 윤미에게 말했다.

"우리 중 그녀만 어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디자이너로서 결국 작품으로 말해야 하는 거라고!"

윤미는 그녀들이 겉으로는 관계가 좋은 것 같지만 뒤에서는 항상 서로의 험담을 하다는 것을 알고 그저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

소연과 민아는 연희의 곁으로 다가갔고, 소연은 웃으며 소리쳤다.

"성 아가씨!"

연희는 아는 친구 몇 명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녀를 부르는 것을 듣고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방해 받아서인지 말투에 불쾌함이 들어있었다.

"나 부르는 거예요?"

"성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연이에요!"

소연은 달콤하고 귀엽게 웃었다.

연희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몰라요, 무슨 일 있어요?"

소연의 웃음은 갑자기 굳어졌고 민아 앞에서 이대로 따나는 것은 쪽팔려서 억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에 우리 자선 경매에서 만난 적 있는데, 기억안나요?"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연희는 눈빛이 매섭고 오만했다.

연희 옆에 네댓 사람이 서 있었는데, 이때 모두 궁금해서 그들을 바라보았고,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소연과 민아를 훑어보았는데, 눈빛은 하찮았다. 보아하니 그녀들을 민아와 소연이 일부러 친한 척하러 온 거라고 여겼다.

민아는 안색이 좀 좋지 않아 의혹을 느끼며 소연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연희와 친분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소연도 난감했다. 그녀는 연희가 이렇게 어려운 사람일 줄은 몰라 억지로 웃었다.

"오해예요. 이분은 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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