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2화

Author: 금추
소희는 남자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으며 앞에 공중 정원이 있는 것을 보고 앞으로 지나갔다.

소희는 구택이 말한대로 화원을 통과한 후 한 테라스에 멈추었다.

사방은 매우 고요하고 따뜻한 불빛에 나무로 만든 마루와 난간이 있었으며 먼 곳은 높낮이가 교차하는 공중 화원이었다. 공중 유리 회랑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은 마치 산중턱의 별장인 것 같았다. 밤에 잘 보이지 않아 별장의 불빛이 어두컴컴한 것만 보였고 호텔 이쪽의 등불이 휘황찬란한 것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소희는 나무 난간 앞에서 저녁 바람을 쐬다 술기운이 솟구쳐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곧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고개를 돌리자 남자의 잘생긴 모습이 등불 속에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소희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이목구비는 깨끗하여 따뜻한 노란색 등빛 아래 더욱 정교하고 아름답다.

구택은 앞으로 걸어가 두손으로 소희 양측의 나무 난간을 짚으며 긴 눈동자는 칠흑 같이 어둡고 그윽했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소희는 뒤에 나무 난간에 기대어 살짝 발을 디디고 눈을 감고 그와 깊은 키스를 했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녀는 좀 혼란스러웠다.

호텔의 층수가 높지 않아서 아래층에서 손님이 돌아다니는 것을 들을 수 있었고 연회장 안의 은은한 피아노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테라스는 유난히 조용해서 남자가 침을 삼키는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몸에는 그녀가 익숙한 차가운 향기가 나고 있었고, 또 여자의 향수 냄새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소희는 전에 그들이 구택이 은서를 위해 ls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는 일을 생각하면서 점점 정신을 딴데 팔았다.

환경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또 이런 특수한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소희는 약간 긴장했고 남자의 양복을 잡은 손을 저절로 조였다.

구택은 그녀의 불안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위로의 키스를 하며 부드럽고 뜨거웠다.

한참이 지나자 소희는 멈추고 이마를 남자의 가슴에 대고 조용히 숨을 쉬었다.

구택은 그녀를 품에 안고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3화

    구택은 가볍게 응답한 뒤 계속 그녀를 키스했다.하지만 소희는 피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이건 나를 알기 전에 지은 거잖아요, 그럼 그땐 누구와 체험하고 싶었는데요?"구택은 멍해졌다. "…..."소희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구택은 티가 날 정도로 긴장해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단지 디자인 했을 뿐, 건설된 후 지금까지 안에서 지낸 적이 없었어요."소희의 표정은 부드러웠다."알아요, 나는 단지 구택 씨가 디자인할 때 누구와 함께 체험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궁금해서 그래요.""소희 씨랑요!" 남자는 인차 대답했다.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에 난 어디에 있었죠?"구택은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거짓말 아니지만 정말 그 누구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단지 디자이너로서의 생각일 뿐이에요."이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고, 그가 꺼내서 한 번 보았는데, 은서가 그에게 한 전화였다. 아마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구택은 전화를 바로 끊고 소희의 허리를 잡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고혹적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가볼래요?"소희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난 밖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이제 연회장으로 돌아가야 해요."구택은 좀 아쉬워했다."그럼 다음 주말에 우리 두 사람 같이 와요!"소희는 눈썹을 들더니 몸을 돌려 두 팔을 난간에 놓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시간 봐서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두 팔로 나무 난간을 받치며 그녀를 품에 감쌌고 눈빛은 부드러웠다.건축 설계는 그의 개인적인 취미였다. 어느 날 그가 문득 다른 사람과 그의 이런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그녀는 그의 삶에서 그의 생명까지 서서히 스며들며 그의 모든 것을 나누고 있었다.이것은 그로 하여금 미래의 생활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웨이터는 구택이 말한 대로 해장차를 가져왔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4화

    소희가 돌아갔을 때 연회는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 윤미가 그녀에게 물었다."어디로 갔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데."소희가 대답했다."밖에 화원이 있는데, 바람 좀 쐬러 갔어요.""응, 길을 잃지 않았으면 됐어."윤미는 농담으로 말했다."연회가 곧 끝날 것 같아. 우리 일찍 떠나도 되니까 지금 갈래?""좋아요."온옥은 몇몇 조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영미와 민아도 한창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민슬기는 제작자의 한 매니저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조만간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윤미는 온옥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는 소희를 데리고 먼저 퇴장했다.아래층에 도착하자 윤미가 말했다."어떻게 돌아가? 난 차 몰고 왔는데, 지금 대리운전을 불렀어. 데려다 줄까?""같은 방향이 아니라 그럴 필요 없어요. 난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소희가 말했다."그래, 늦었으니까 안전 조심하고!" 윤미는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차에 올라 바로 떠났다.또 한 대의 차가 다가오더니 기사는 차에서 내려 공손하게 말했다."아가씨, 얼른 타세요. 대표님께서 바래다 드리라고 하셨습니다."소희가 묻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리더니 그녀는 얼른 받았다.구택이 말했다."성연희 씨 기다릴 필요 없어요. 그녀는 노명성 씨와 함께 있으니 언제 집에 갈지 몰라요. 나는 자기 데려다줄 순 없지만 내 차 타고 가요.”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래요, 그럼 나 먼저 갈게요!""샤워하고 나 기다려요!"소희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얼버무리며 급히 전화를 끊었다.기사가 구택의 말이 안 들린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좀 쑥스러운 채 고개를 숙이고 차에 올랐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연은 차안에 앉아 앞의 억대급의 마이바흐를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소희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차를 탈 수 있지?차 안에는 누구일까?차가 이미 떠나는 것을 보고 소연은 즉시 기사를 향해 말했다."앞차 따라가!"그녀는 소희가 대체 어떤 대단한 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5화

    윤미가 말했다."이미 성세 주얼리 사람들과 상의하고 있는 중인데, 곧 확정할 수 있을 거예요!"온옥은 칭찬했다. "그래, 잘했어!"영미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주얼리는 윤미의 강점이잖아요. 비록 영화 디자이너에 뽑힐 수는 없지만, 성세 디자인과 합작할 수 있는 것도 어제 연희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죠!"민아는 일부러 말을 이어갔다."영미야, 그건 아니지. 설계 원고는 아직 주 감독에게 주지 않았으니 마지막에 누가 뽑힐 지 아직 몰라!"영미는 화장 거울을 꺼내 립스틱을 발랐다."그럼 한 번 기대해보지!"소연은 윤미의 세 개의 설계 원고를 떠올리며 다소 불안해했다. 윤미는 지금 실력을 숨기고 일부러 그들을 속이고 있는 것일까?‘괜찮아, 윤미와 소희는 이미 졌어!’온옥이 말했다."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하든 우리 작업실의 사람이야. 너희들도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네!"사람들은 잇달아 대답했다.온옥은 또 말했다."아마 금요일 쯤에 주 감독님 쪽에서 미팅을 주선할 거야. 주로 영화 복장에 대한 너희들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듣는 거지. 요 며칠 준비 잘 하고.""면접 같은 거예요?" 민아가 물었다.온옥은 담담하게 말했다."비슷해!"영미는 비웃었다."우리더러 면접을 보라고요? 이 영화는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여기는 거 아니에요!"온옥이 말했다."주 감독의 영화는 줄곧 디테일까지 잡는 것을 좋아했고, 게다가 이본 영화 주인공은 구은서 씨이기 때문에 요구가 좀 높아. 영미 너 만약 가고 싶지 않다면 먼저 빠져도 되고!"영미는 뻘쭘해진 채 말을 하지 않았다."다들 가서 일봐!" 온옥은 일어나서 봉인된 설계 원고를 들고 몸을 돌려 떠났다.윤미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소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우리 두 사람이 합작한 설계 원고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야!"그녀는 줄곧 영미와 말다툼을 하지 않았는데, 소희도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소희를 더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6화

    그 문장은 마찬가지로 몇 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중 한 장의 사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서있었고, 은서는 안색이 무덤덤했고, 다른 한 장은 서이연이 은서의 뒷모습을 보면서 쓸쓸하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얼핏보면 확실히 은서가 이연을 괴롭히고 고의로 연회에서 그녀를 난처하게 하며 자신의 경력으로 신인을 압박하는 것 같았다.주 감독의 새 영화가 가뜩이나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은서가 귀국한 후 찍는 첫 영화라는 점에서 모두의 주의력이 이 영화에 쏠리고 있어 촬영하기도 전에 이미 인기가 대단했다.그래서 영화나 주연에 대한 기사는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큰 파문을 일으켰다.두 실시간 검색어는 모두 은서에게 불리하지만, 네티즌들의 논평은 거의 은서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첫 번째 통고에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모두 은서가 좀 더 예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서이연이 이렇게 억지로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을 반감을 사기 쉬웠다.게다가 은서의 팬덤은 더 커서 거의 평론을 조종할 지경에 이르렀고, 서이연이 통고를 사서 자신을 치켜세운다고 욕을 했다.이연의 팬은 두 번째 기사의 사진으로 은서의 팬을 반박하며 그녀가 신인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은서의 팬들도 뒤처지지 않았다. 가장 높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기본적으로 이연을 욕하는 것이었다."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은서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웃어야 하는 거지?""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그 어떤 여자 연예인이 고의로 억울한 모습을 보여 기자에게 찍힌 거만 보이는데, 쇼를 하고 있네!""다들 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은서를 밟고 존재감을 찾고 싶어? 팬들을 뭘로 보고!"......일은 점점 커졌고 양쪽의 팬들도 떠들썩해졌다. 일부 영문을 모르는 네티즌들도 한차례 "분석"을 거친 후 은서의 편에 섰다.그래서 이 두 검색어는 은서를 타격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도와 네티즌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팬층을 단결시켰다.이연 이쪽은 자아 칭찬이 너무 지나쳐서 그동안 달콤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7화

    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하긴, 이번 사건의 수혜자는 은서와 영화측이었다."싸우라고 그래, 어차피 누가 당해도 난 기쁘니까!"연희는 무척 흥분해했다.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월요일인데도 이렇게 한가한 거야?""아침부터 기쁜 일이 있어서 그러지! 내가 가장 먼저 너에게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연희는 히죽거리며 웃었다."됐어, 나 회의하러 가야 해, 안녕, 자기야!"소희는 전화를 끊고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일했다.......기사는 확실히 서이연 쪽에서 보낸 것이 아니었기에 현재 그녀의 트위터가 공격을 받자 그녀도 무척 분노하고 당황했다.그녀의 매니저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댓글을 삭제하고 조종하느라 바빴다.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니 매니저 이단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이단은 매우 억울했다."기사는 우리가 낸 게 아니에요. 이연은 억울하다고요!"허진은 전화를 받고 말했다."회사는 잠시 이연의 모든 일을 멈췄으니까, 일단 해명 기사부터 보내. 구은서와의 관계를 설명하라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 회사가 처리할 거야."이단은 즉시 대답했다."네!"전화를 끊은 뒤 이단은 즉시 서이연의 트위터에 접속하여 새로운 글을 보냈다."은서 언니는 줄곧 나의 우상이었어요. 어제 우리 두 사람은 영화에 관한 일을 매우 즐겁게 이야기했고, 나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은서 언니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일부 기자들은 찍은 사진 몇 장을 가지고 이상한 소문을 내서 나쁜 영향과 오해를 초래했으니 나는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프며, 무고하게 연루된 은서 언니에게도 미안하네요. 또한 일부 블로거들은 가능한 한 빨리 올린 글을 삭제해 줬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난 증거를 보존해서 법을 통해 나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수밖에 없네요."이연의 트위터는 재빨리 공유됐고, 언사가 간절해서 오히려 일부 호감과 팬들을 되찾았다.LS엔터테인먼트도 댓글을 조종하기 시작했는데, 이연에 관한 부정적인 댓글은 인차 삭제됐다.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8화

    장씨 사무실 빌딩.퇴근할 때 정수진은 청아에게 제도 자료를 주며 그녀더러 완성하지 못한 건축 설계 방안을 완성하고 수치를 대조하라고 했다.이것은 원래 상사가 정수진에게 맡긴 임무였는데, 그녀는 저녁에 데이트가 있어서 임시로 또 청아에게 맡겼다.청아는 저녁 8시가 넘도록 야근을 하고서야 완성했다. 그녀는 기지개를 켜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물건을 정리하고 집에 돌아가려던 참에 어떤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들었다. 익숙한 목소리는 온화하고 부드러웠다."야근할 줄 알았어요!”청아는 고개를 들어 방긋 웃었다."시원 오빠도 야근했어요?""돌아와서 물건 좀 찾았는데, 청아 씨 사무실의 불이 아직 켜져 있는 거 봐서요."시원은 잘생긴 얼굴로 담소하며 말했다."가요,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게요.""아니에요, 나 혼자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면 돼요!" 청아는 인차 말했다."잔소리 말고 빨리요!" 시원은 엄숙하게 말했다.청아는 웃었다."네!"두 사람 모두 저녁을 먹지 않아서 시원은 먼저 청아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갔다. 그는 중식당을 선택했는데, 그곳은 환경이 깨끗하고 우아했다.밥 먹다 시원은 전화를 받으러 나갔는데, 청아는 얼른 가서 계산했다.시원은 떠날 때에야 청아가 계산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중식당은 비싼 편이라 두 사람이 먹어도 그 비용은 청아의 반 개월 월급정도 했다. 시원은 휴대전화로 청아게게 입금하려 했다.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아니에요, 줄곧 시원 오빠가 나를 도와주었으니까요. 이제 내가 밥 한 끼 사줘도 따지다니, 친구라면서요?"시원은 엷게 웃었다."그럼 다음 달에 세낼 돈은 있어요?""이미 3개월의 집세를 지불했으니 충분해요!"청아는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보조개 두 개를 드러냈다."훗!"시원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다음에는 내가 계산할게요. 얼른 차에 타요!""응!"청아는 한 끼의 식사비용이 시원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한 번 청할 수 있어 그녀는 매우 기뻤다.30분 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9화

    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건 당신의 일이니까 나에게 말할 필요가 없어요!""다 너 때문이야!" 장설은 주먹을 불끈 쥐고 목을 내밀고 고함을 지르며 청아를 원망했다."네가 장시원더러 의사를 매수해서 친자감정 하라고 한거지? 너만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지금 이 꼴이 됐냐고!"청아는 화가 났다."그것은 당신의 업고예요! 당신이 우리 오빠를 배신하고 또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우리 오빠가 그런 당신과 결혼해주길 바랐어요?""자신의 잘못은 생각해 본 적이 없냐고요!"장설은 무서울 정도로 얼굴이 창백했다."아니, 난 잘못 없어. 너만 아니었으면 난 지금 이미 네 오빠와 결혼해서 알콩달콩하게 지냈을 거야!""너는 내가 장시원을 꼬셔서 질투하고, 또 내가 이씨네 돈을 받았다고 미워했기 때문에 나에게 복수하는 거잖아!"청아는 고개를 저었다."당신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요. 빨리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신고?" 장설은 냉소했다."신고해,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그녀의 아이는 확실히 강남의 것이 아니라 회사에 새로 온 인턴의 것이었다. 상사는 그녀에게 인턴을 맡겼고, 그 후 접대할 때, 두 사람은 술을 마신 다음 얼떨결에 호텔로 갔다.나중에 그녀는 또 그 인턴과 두 번 잤는데, 뜻밖에도 임신했다.그녀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매우 당황했다. 그러나 그때 그녀는 병원에서 시원을 만났고, 하늘이 그녀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절박하게 시원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 시원이 그녀와 함께 있기만 하면, 한 번이라도 잤다면, 그녀는 아이가 그의 것이라고 우길 수 있었다!장설은 재벌 집 도련님들이 돈 대신 명예를 아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아이로 시원에게서 큰 돈을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청아가 발견한 후 그녀를 어정에서 쫓아냈으니, 그녀가 시원에게 빌붙으려는 계획은 실패했다!어쩔 수 없이 그녀는 강남에게 자신이 임신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들의 집안은 매우 가난했지만, 적어도 강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80화

    안방 문이 열리자 고장미는 거실에서 발버둥 치는 두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청아는 이미 미친 장설에 밀리고 있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칼끝이 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고장미, 얼른 경찰에 신고해, 빨리!"고장미는 멍하니 거기에 있었다. 그녀는 청아를 도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가 문을 꼭 닫았다.청아는 문을 닫는 소리에 더욱 당황하여 죽음에 직면한 절망이 밀려왔다. 그녀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살려줘, 제발!""죽어버려!" 장설은 눈을 부릅뜨고 이미 미쳐버렸다.청아는 차가운 칼끝이 이미 자신의 눈에 닿은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저절로 눈을 감았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걷어차여 열리더니 높고 큰 그림자가 이쪽으로 돌진했다.줄곧 침착하고 온화한 목소리에 당황이 감돌고 있었다."청아 씨!"장설은 남자의 발에 걷어차여 옆으로 넘어졌고,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칼은 땅에 떨어졌다. 장설은 벽에 부딪혀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배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왔다.시원은 반쯤 무릎을 꿇고 힘껏 여자애를 안았는데,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을 느끼며 그의 마음도 참을 수 없이 떨었다."나 여기 있어요, 괜찮아요!" 시원은 목소리가 잠겨 청아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두려워하지 마요!"청아는 그를 꼭 껴안고 온몸을 떨며 숨이 가쁘게 말했다."시원 오빠!"시원은 그녀의 옷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다."어디 다쳤어요? 봐봐요!"청아는 그를 꼭 안으며 손을 떼려 하지도 그에게 보여주려 하지도 않았다."말 들어요, 한 번 봐요!"시원은 걱정스럽게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의 얼굴에 있는 혈흔을 보고 그의 눈빛은 갑자기 싸늘해지더니 땅에 떨어진 식칼을 잡고 장설을 향해 걸어갔다.장설은 땅바닥에 엎드려 한 손으로 배를 가리고 황공하여 뒤로 물러났다.청아는 일어나서 시원을 껴안았다."안 돼요.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8화

    곽시양은 임유진의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있다가 나왔다. 복도로 나서자 동료들의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시양은 다들 자신이 승진한 걸로 수군대는 줄 알고 웃으며 지나치려 했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한 명이 다급하게 말했다.“시양 씨, 얼른 회사 이메일 확인해 봐요.”시양은 곧장 사내 메일함을 열어봤고, 그 내용을 확인한 뒤 3분 넘게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에 잡히는 물건을 움켜쥐고 그대로 진소혜를 향해 달려들며 집어던졌다.소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순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동료들이 달려와 가까스로 둘을 떼어놓자, 시양은 눈에 광기를 담고 소리쳤다.“진소혜, 이 악랄한 년! 팀장님도 모함하고, 나도 똑같은 수법으로 뒤통수 쳐? 너 같은 건 세상에서 그냥 사라져버려야 해!”소혜도 물러서지 않았다.“미쳤어? 그게 왜 내 탓인데? 그딴 더러운 짓을 해놓고 몰래 찍혔다고 나한테 화를 내?”“너야! 너밖에 없잖아!”시양은 미친 사람처럼 소혜에게 다시 달려들려 했다. 이때, 현준이 달려 나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진정 좀 해!”“꺼져!”시양은 손을 뻗어 정현준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고,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당신이 날 찍었지! 그리고 진소혜한테 넘겼지! 둘 다 정말 비열해!”현준도 결국 폭발했다.“유혹한 건 당신이 먼저였잖아!”시양은 그대로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아악!”유진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이 난장판을 조용히 지켜봤다. 몇 마디 오가는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어찌 돌아간 건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시양은 입사 이후 내내 소혜에게 눌려 지냈다. 겉으론 아첨하며 따라다녔지만, 소혜가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하듯 대하던 걸 속으로는 원망하고 있었다.시양은 현준이 소혜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소혜에게 특혜를 줬던 그를 시양은 일부러 유혹했다. 현준을 차지해 소혜를 공격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준은 시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7화

    이날, 임유진은 티타임에 진소혜와 마주쳤다. 소혜는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팀장님, 구씨그룹의 총애를 받으니 우리 부서 실적도 쭉쭉 오르겠죠? 부서 직원들 대신 감사드려요, 팀장님.”유진은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소혜의 옆을 지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 소혜 씨가 한 거라는 거 알아요. 이미 누가 나한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소혜 씨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소혜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봤을 땐, 유진은 이미 자리를 떠나 있었다.오후 회의에서 유진은 이렇게 발표했다.“이번 평가 기간 동안 곽시양 씨가 업무에 성실히 임했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었어요. 따라서 정현준 씨의 직책을 승계하여 부서 부팀장으로 승진해요.”“인사팀에서 곧 공식 공지드릴 예정이에요.”유진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엔 놀라움이 번졌고, 시양 본인조차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부서 내에서도 존재감이 적었고, 입사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으며, 능력이나 실적 모두 소혜에 비해 부족했기에, 시양이 발탁된 건 모두에게 의외였다.소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팀장님, 부팀장 선발 기준이 뭔가요? 기준을 명확히 해주시죠.”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소혜를 응시하며 말했다.“기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게 기준이라면 기준이겠죠”소혜는 눈을 크게 떴고, 유진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시양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시양 씨, 제 사무실로 잠깐 와요.”“네?”시양은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소혜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진을 따라갔다.유진이 회의실을 나서자, 안에서는 수군거림이 폭발했다. 최근 있었던 일로 인해 유진은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었고, 그런 유진이 능력도 부족한 신입을 뛰어넘어 부팀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불만과 의문은 더 커졌다.현준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이 인사 결정은 사전 상의 없이 유진이 발표한 것이었고, 그 역시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소혜는 맞은편에 앉은 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6화

    유진은 구은정의 표정을 보고, 가슴 어딘가가 서늘해졌다. 그는 평소와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고, 유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제 술 마셨다던데, 괜찮아요?”은정은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안 좋아 보이던데, 이제 술은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진이 조용히 은정에게 당부했다.“응.”그 말에 은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시간 됐어요. 나 출근해야 해요.”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유진은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조금 전 은정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순간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고, 급히 뛰쳐나왔다.그러나 복도엔 이미 그의 모습이 없었다. 유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스스로가 어이없었다.‘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 지금은 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해. 괜히 그 사람한테 짐이 되어선 안 돼.’그날 오후, 은정은 늦게서야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법무팀에 최이석 관련 고소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마심호는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 사람 같은 놈은 봐줄 이유가 없죠. 이번 기회에 서성 라인 애들도 좀 눌러놓는 게 나아요.”그러나 은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그날 저녁, 은정은 늘 그랬듯 이경 아파트로 돌아왔다. 조용히 복도를 지나, 곧장 유진의 집 앞으로 갔다.문 비밀번호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은정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예전 그대로였고, 유진은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았다.그런데도 방 안은 왠지 썰렁했는데, 무언가 본질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은정은 그녀가 드라마를 자주 보던 소파에 앉았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울 때까지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5화

    은정은 책상 위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녹음 안 했어요.”서선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은정아, 이 일은 내가 밖에 알리지 않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최이석 일, 바로 고소 취하하고 다시는 들추지 마.”“그리고 스스로 구씨그룹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도, 강성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네 아버지에겐 그냥 말하면 돼. 죄책감 때문에 이 집에 더는 못 있겠다고. 이번엔 분명히 놔줄 거야.”“네가 떠날 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돈도 챙겨줄게. 아버지한텐 그걸로도 충분히 체면 세워준 셈이 될 거야.”은정은 서선영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신 딸을 희생해서까지 날 함정에 빠뜨린 이유가 최이석 때문이었네요.”서선영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바로 해명했다.“그 사람은 내 동생 밑에서 오래 일했어. 난 내 동생을 위해서 한 거야. 은정아, 지금 네가 분위기 바꿔서 빠져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마.”“내가 당신 말대로 안 하면요?”은정은 담배를 내뿜으며 한껏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어차피 난 이미 악명 높은 놈이 됐어. 하나쯤 더 얹혀도 그만이죠. 오히려 구은서는 이제 절대 부잣집 자제와의 결혼은 꿈도 못 꾸겠죠.”서선영의 얼굴은 날카롭고 차가웠다.“끝장을 보겠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은서는 동정받는 쪽이 될 거야.”서선영은 은정을 똑바로 노려봤다.“임유진하고 너, 꽤 가까운 사이잖아. 그 애는 나랑 너 때문에 몇 번이나 맞붙었지. 근데 만약 그 애가 네가 술에 취해 여동생을 건드린 놈이라는 걸 알게 되면?”“그 아이 눈엔 네가 어떻게 보일까? 널 어떻게 생각할까? 넌 그걸 감당할 수 있어?”그 말에 은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선영은 그 반응에 확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었다.“내 말대로 해. 열흘 안에 강성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안 그러면 임유진이든, 임씨 집안이든, 강성 전체가 너란 인간이 얼마나 추잡한 놈인지 알게 될 거야.”“널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거고, 임유진도 널 경멸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4화

    은정은 격노한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이건 서선영 저 사람이 꾸민 함정이에요.”서선영은 엉엉 울면서 외쳤다.“내가 내 딸을 희생시켜서 너한테 함정을 판다고? 구은정,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알아.”“예전부터 나한테 편견이 있었지. 그래, 미우면 나한테 손찌검을 해. 왜 애먼 은서를 괴롭혀?!”“은서는 아직 시집도 안 갔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 해? 이 소문이 밖에 나가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끝장이야!”은정은 오직 구은태만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믿으세요?”구은태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기억 하나가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때 갑자기 은서가 벽을 향해 몸을 던지듯 달려갔다. 죽을 각오로 내달리는 눈빛이었다.“은서야! 안 돼, 은서야!”서선영이 급히 은서를 껴안고 붙잡았고, 울음이 멎지 않았다.“은서야,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거기 누구 없어요! 얘 좀 붙잡아줘요!”서선영은 울먹이며 도우미들을 향해 소리쳤다. 몇 명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와 은서를 붙들고 감싸 안았다.그중 평소 은서를 따르던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구은태 앞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사실은 전에도 도련님께서 밤에 아가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어요.”“하지만 도련님이 너무 무서워서, 보복당할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 도우미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가 좀 더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은정은 도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애옹이가 은서에게 보내졌던 그날 밤, 은정은 술에 취해 돌아와 애옹이가 사라진 걸 알고 은서를 찾아갔다. 그때 이 도우미가 어두운 구석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은태는 거기까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죽을힘을 다해 몸을 던지려던 은서, 그리고 도우미의 일방적인 증언이 더해지자, 구은태는 은정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다시 근처에 있던 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3화

    [말 좀 해봐요.][삼촌?]서선영이 천천히 2층에서 걸어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장말숙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눈짓을 보냈다. 이에 장말숙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유진 씨죠? 저희 도련님이 술에 취하셨어요.”유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네, 신세 좀 질게요. 잘 부탁드려요.]“네!”장말숙 아주머니는 괜히 말을 더했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은정의 까만 눈동자가 서선영을 향해 있었지만, 그 시선은 이미 흐릿했다.서선영은 은정을 부축하듯 손을 내밀며,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은정아, 술 너무 많이 마셨잖아. 방으로 데려다줄게.”“으악!”날카로운 비명에 은정은 정신이 번쩍 들며 눈을 떴고, 날은 훤하게 밝아 있었다.옆에서는 구은서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옷가지로 몸을 허둥지둥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절망감에 젖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녀는 분노로 떨리는 눈으로 은정을 노려보고 있었다.구서의 비명은 곧 서선영과 집 안 도우미들을 방으로 불러 모았다. 문이 열리고 방 안 풍경을 본 순간, 모두가 굳어버렸다.은정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은서를 훑어보며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확인해 보니, 바지는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상의는 전혀 없었다.은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이마를 짚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 머리가 묵직하게 지끈거렸다.“엄마!”은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었다.“은서야!”서선영이 달려와 은서를 안고, 옷을 덮어주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몰라요!”구은서는 서선영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했다.“밤에 오빠가 갑자기 방에 들어왔어요. 술에 취해서 저를 한 대 치더니 그다음은...”은서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드러난 어깨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짐승 같은 놈!”서선영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며 은정을 향해 소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2화

    우정숙은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은정은 분명히 임유진은 내 스타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적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쫓고 있는 걸까?“넌 어떻게 생각해?”우정숙이 묻자,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왔어요.”그 말투가 생각보다 무거워, 우정숙은 분위기를 일부러 누그러뜨리며 웃었다.“이미 거절했는데도 냉정해져야 해?”유진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어쨌든, 엄마는 이 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고 삼촌한테도 되도록 비밀로 해주세요.”그 말에 우정숙은 딸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갑자기 이렇게 서둘러 집에 돌아온 이유 혹시 일이 더 커질까 봐? 너희 할아버지가 구은정한테 가서 따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니야?”유진은 재빨리 대답했다.“누가 그 사람 걱정했대요? 밖에서 사는 게 질려서 온 거지, 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우정숙의 따뜻하고 조용한 눈빛은 유진의 진심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숙은 다만 조용히 숨을 내쉬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밤, 구은정은 외부 일정으로 접대를 나갔고, 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면 애옹이 좀 봐줘.]유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저도 집에 왔어요. 아주머님께 부탁하세요.]은정은 유진이 하루 정도 집에서 자려는 줄로만 알고, 별 의심 없이 답했다.[알겠어.]밤 10시.은정은 아직 접대 자리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구은태가 보낸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은정아, 나 몸이 좀 안 좋다. 한번 집에 들러줄래?]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으면 병원 가시죠.]그렇게 답장을 보냈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술자리가 끝나고 나니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은정은 그래도 아버지를 확인하고자 구씨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애옹이를 돌봐주던 장말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1화

    정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죠? 임유진 건드리지 말랬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진소혜는 웃었다.“들었어요. 적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라는 그 말,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곧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쫓겨날 거예요.”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임유진은 쫓겨나지 않아요. 사장님이 반드시 지킬 거니까요.”현준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유진 씨, 그 정체가 간단하지 않아요. 사장님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 애였다고요.”“이렇게 성급하게 나가면 결국 당하는 건 소헤 씨라고요.”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것도 그 얼굴 덕 아니었을까요? 임유진이 무슨 대단한 집안 출신이라도 돼요?”현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애, 성이 임이야.”소혜는 비웃었다.“강성에 임 씨 많은데요? 임씨라고 다 임씨 집안이예요?”“임유진이 정말 그 임씨 집안 사람이었으면, 이런 작은 곳에서 평사원으로 일할 일이 없죠.”강성에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집안, 그 임씨 집안 사람이라면 당연히 격이 달랐을 것이다.현준은 소혜를 바라보며, 무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소혜 씨, 소혜 씨는 너무 자만해요. 이제 막 졸업한 사람이잖아요. 세상이 어떤지 아직 몰라요.”“내가 경력은 부족하지만, 머리는 좋아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어요.”현준은 더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고, 소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번 달 말이면,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이메일은 해외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는 벌써 영업팀까지 퍼진 상황이었다.한때 유진이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걸 보고 감탄했던 동료들조차, 그녀가 정말 실력만으로 이룬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너무 젊은 나이에, 임씨 그룹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하고, 이미 다른 부서에서 거의 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었어요?”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휴대폰, 보여줘요.”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진구가 답했다.“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