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응! 근데 좀 징그러워!]연희, [뭐가 징그러워, 다 사실이잖아? 너는 내 마음속에서 최고라니깐!][사실 나도 원래 너희 작업실 사람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방금 너의 그 여동생이 와서 나와 친분을 쌓으려고 하니, 정말 가소롭더라고! 그녀는 뒤에서 너를 못살게 굴었으니 내가 기회를 잡은 이상 절대로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너 알아?][전에 한 경매에서 만났어. 근데 우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나도 그녀가 왜 내가 그녀와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소희는 소연이 노명성이 영화의 제작자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민아를 데리고 연희와 친분을 쌓으러 가며 특별히 인사하러 갔다고 추측했다.그녀는 연희와 이야기를 나누다 윤미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소희야, 나 아는 사람 봤는데, 가서 인사 좀 할게!"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얼른 가봐요!""금방 올게!" 윤비는 웃으며 일어나 자신의 친구를 향해 걸어갔다.소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잔에 있는 술을 다 마시고 핸드폰을 꺼내 혼자 게임을 했다.*은서는 구택의 곁에 서서 온화하고 대범하게 영화의 기타 제작자와 이야기했다. 그녀는 어딘가를 보더니 잠시 멈칫하다 표정이 다시 원래대로 변했다.사람이 좀 적어질 때에야 은서는 비로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택아, 나 소희 씨 본 것 같은데? 넌 봤어?"구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은서는 궁금해하며 물었다."그녀가 왜 여기에 있지? 연희 씨와 함께 왔나? 우리 가서 인사 좀 할까?""아니야!" 구택은 담담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고 눈빛은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은서는 눈 깜박하지 않고 구택의 표정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안정되더니 옅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녀 방해하지 말자!"어떤 사람이 구택에게 술을 올리려 하자 은서는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매니저
서이연은 조감독이 은서를 치켜세우기 위해 고의로 자신을 폄하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화가 났지만 더욱 겸손하고 부드럽게 웃었다."예, 합작할 때 선배님도 많이 지적해주세요!”조감독이 말했다."구 배우님의 지도를 조금이라도 받으면 평생 쓸 수 있을 거야."서이연은 웃음이 변하지 않았다."맞는 말씀이세요!"은서도 몇 마디 하다 연회장을 한 바퀴 둘러보며 금자를 불러와서 웃으며 말했다."나 소희 씨 봤는데, 그녀는 혼자 온 것 같으니까 언니가 좀 챙겨줘."금자는 즉시 응답했다.서이연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반짝였다.‘구은서와 소희도 친구였어?’그녀는 마음속으로 알 수 없는 원한이 생겼다. 마치 그녀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 같았다!은서가 떠나자 서이연은 술을 배달하는 웨이터를 불러 낮은 소리로 당부했다."창문 아래에 앉아 있는 그 아가씨 봤어? 그녀는 구 배우님의 친구니까 특별히 좀 챙겨주고, 술을 몇 잔 더 가져다 줘."웨이터는 즉시 대답하고 술을 들고 소희 곁으로 걸어갔다.소희는 게임에 열중하며 옆에 있는 술을 물처럼 마셨다. 그녀는 줄곧 자신이 마신 술이 윤미가 전에 준 그런 칵테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지자 그녀는 자신이 어느새 서너 종류의 술을 마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이마를 주무른 다음 고개를 들었을 때 곁에 한 남자가 앉은 것을 발견했다.남자는 서른이 넘었고, 양복을 차려 입었으며 약간 살이 오른 얼굴에 기름기가 가득했다. 그는 소희를 주시하고 있었다."아가씨 왜 혼자서 술 마셔요?"소희는 머리가 어지럽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죠?"남자는 웨이터를 불러 소희에게 술 한 잔을 가져다 주었다."방금 나는 줄곧 아가씨 주의하고 있었어요. 연회장에서 오직 아가씨만 특별하게 입었네요. 비록 예복은 없지만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예뻐요!"남자는 능숙하게 여자를 달래는 말을 하면서 소희 곁에 기대었다."자기소개를 하자면, 나는 곡문 영화의
소희는 남자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으며 앞에 공중 정원이 있는 것을 보고 앞으로 지나갔다.소희는 구택이 말한대로 화원을 통과한 후 한 테라스에 멈추었다.사방은 매우 고요하고 따뜻한 불빛에 나무로 만든 마루와 난간이 있었으며 먼 곳은 높낮이가 교차하는 공중 화원이었다. 공중 유리 회랑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은 마치 산중턱의 별장인 것 같았다. 밤에 잘 보이지 않아 별장의 불빛이 어두컴컴한 것만 보였고 호텔 이쪽의 등불이 휘황찬란한 것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소희는 나무 난간 앞에서 저녁 바람을 쐬다 술기운이 솟구쳐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곧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고개를 돌리자 남자의 잘생긴 모습이 등불 속에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소희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이목구비는 깨끗하여 따뜻한 노란색 등빛 아래 더욱 정교하고 아름답다.구택은 앞으로 걸어가 두손으로 소희 양측의 나무 난간을 짚으며 긴 눈동자는 칠흑 같이 어둡고 그윽했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소희는 뒤에 나무 난간에 기대어 살짝 발을 디디고 눈을 감고 그와 깊은 키스를 했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녀는 좀 혼란스러웠다.호텔의 층수가 높지 않아서 아래층에서 손님이 돌아다니는 것을 들을 수 있었고 연회장 안의 은은한 피아노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테라스는 유난히 조용해서 남자가 침을 삼키는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의 몸에는 그녀가 익숙한 차가운 향기가 나고 있었고, 또 여자의 향수 냄새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소희는 전에 그들이 구택이 은서를 위해 ls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는 일을 생각하면서 점점 정신을 딴데 팔았다.환경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또 이런 특수한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소희는 약간 긴장했고 남자의 양복을 잡은 손을 저절로 조였다.구택은 그녀의 불안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위로의 키스를 하며 부드럽고 뜨거웠다.한참이 지나자 소희는 멈추고 이마를 남자의 가슴에 대고 조용히 숨을 쉬었다.구택은 그녀를 품에 안고
구택은 가볍게 응답한 뒤 계속 그녀를 키스했다.하지만 소희는 피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이건 나를 알기 전에 지은 거잖아요, 그럼 그땐 누구와 체험하고 싶었는데요?"구택은 멍해졌다. "…..."소희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구택은 티가 날 정도로 긴장해했다."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단지 디자인 했을 뿐, 건설된 후 지금까지 안에서 지낸 적이 없었어요."소희의 표정은 부드러웠다."알아요, 나는 단지 구택 씨가 디자인할 때 누구와 함께 체험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궁금해서 그래요.""소희 씨랑요!" 남자는 인차 대답했다.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에 난 어디에 있었죠?"구택은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거짓말 아니지만 정말 그 누구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단지 디자이너로서의 생각일 뿐이에요."이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고, 그가 꺼내서 한 번 보았는데, 은서가 그에게 한 전화였다. 아마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구택은 전화를 바로 끊고 소희의 허리를 잡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고혹적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가볼래요?"소희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난 밖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이제 연회장으로 돌아가야 해요."구택은 좀 아쉬워했다."그럼 다음 주말에 우리 두 사람 같이 와요!"소희는 눈썹을 들더니 몸을 돌려 두 팔을 난간에 놓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시간 봐서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두 팔로 나무 난간을 받치며 그녀를 품에 감쌌고 눈빛은 부드러웠다.건축 설계는 그의 개인적인 취미였다. 어느 날 그가 문득 다른 사람과 그의 이런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그녀는 그의 삶에서 그의 생명까지 서서히 스며들며 그의 모든 것을 나누고 있었다.이것은 그로 하여금 미래의 생활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웨이터는 구택이 말한 대로 해장차를 가져왔고,
소희가 돌아갔을 때 연회는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 윤미가 그녀에게 물었다."어디로 갔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데."소희가 대답했다."밖에 화원이 있는데, 바람 좀 쐬러 갔어요.""응, 길을 잃지 않았으면 됐어."윤미는 농담으로 말했다."연회가 곧 끝날 것 같아. 우리 일찍 떠나도 되니까 지금 갈래?""좋아요."온옥은 몇몇 조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영미와 민아도 한창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민슬기는 제작자의 한 매니저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조만간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윤미는 온옥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는 소희를 데리고 먼저 퇴장했다.아래층에 도착하자 윤미가 말했다."어떻게 돌아가? 난 차 몰고 왔는데, 지금 대리운전을 불렀어. 데려다 줄까?""같은 방향이 아니라 그럴 필요 없어요. 난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소희가 말했다."그래, 늦었으니까 안전 조심하고!" 윤미는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차에 올라 바로 떠났다.또 한 대의 차가 다가오더니 기사는 차에서 내려 공손하게 말했다."아가씨, 얼른 타세요. 대표님께서 바래다 드리라고 하셨습니다."소희가 묻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리더니 그녀는 얼른 받았다.구택이 말했다."성연희 씨 기다릴 필요 없어요. 그녀는 노명성 씨와 함께 있으니 언제 집에 갈지 몰라요. 나는 자기 데려다줄 순 없지만 내 차 타고 가요.”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래요, 그럼 나 먼저 갈게요!""샤워하고 나 기다려요!"소희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얼버무리며 급히 전화를 끊었다.기사가 구택의 말이 안 들린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좀 쑥스러운 채 고개를 숙이고 차에 올랐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연은 차안에 앉아 앞의 억대급의 마이바흐를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소희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차를 탈 수 있지?차 안에는 누구일까?차가 이미 떠나는 것을 보고 소연은 즉시 기사를 향해 말했다."앞차 따라가!"그녀는 소희가 대체 어떤 대단한 사
윤미가 말했다."이미 성세 주얼리 사람들과 상의하고 있는 중인데, 곧 확정할 수 있을 거예요!"온옥은 칭찬했다. "그래, 잘했어!"영미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주얼리는 윤미의 강점이잖아요. 비록 영화 디자이너에 뽑힐 수는 없지만, 성세 디자인과 합작할 수 있는 것도 어제 연희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죠!"민아는 일부러 말을 이어갔다."영미야, 그건 아니지. 설계 원고는 아직 주 감독에게 주지 않았으니 마지막에 누가 뽑힐 지 아직 몰라!"영미는 화장 거울을 꺼내 립스틱을 발랐다."그럼 한 번 기대해보지!"소연은 윤미의 세 개의 설계 원고를 떠올리며 다소 불안해했다. 윤미는 지금 실력을 숨기고 일부러 그들을 속이고 있는 것일까?‘괜찮아, 윤미와 소희는 이미 졌어!’온옥이 말했다."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하든 우리 작업실의 사람이야. 너희들도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네!"사람들은 잇달아 대답했다.온옥은 또 말했다."아마 금요일 쯤에 주 감독님 쪽에서 미팅을 주선할 거야. 주로 영화 복장에 대한 너희들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듣는 거지. 요 며칠 준비 잘 하고.""면접 같은 거예요?" 민아가 물었다.온옥은 담담하게 말했다."비슷해!"영미는 비웃었다."우리더러 면접을 보라고요? 이 영화는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여기는 거 아니에요!"온옥이 말했다."주 감독의 영화는 줄곧 디테일까지 잡는 것을 좋아했고, 게다가 이본 영화 주인공은 구은서 씨이기 때문에 요구가 좀 높아. 영미 너 만약 가고 싶지 않다면 먼저 빠져도 되고!"영미는 뻘쭘해진 채 말을 하지 않았다."다들 가서 일봐!" 온옥은 일어나서 봉인된 설계 원고를 들고 몸을 돌려 떠났다.윤미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소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우리 두 사람이 합작한 설계 원고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거야!"그녀는 줄곧 영미와 말다툼을 하지 않았는데, 소희도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소희를 더욱
그 문장은 마찬가지로 몇 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중 한 장의 사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서있었고, 은서는 안색이 무덤덤했고, 다른 한 장은 서이연이 은서의 뒷모습을 보면서 쓸쓸하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얼핏보면 확실히 은서가 이연을 괴롭히고 고의로 연회에서 그녀를 난처하게 하며 자신의 경력으로 신인을 압박하는 것 같았다.주 감독의 새 영화가 가뜩이나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은서가 귀국한 후 찍는 첫 영화라는 점에서 모두의 주의력이 이 영화에 쏠리고 있어 촬영하기도 전에 이미 인기가 대단했다.그래서 영화나 주연에 대한 기사는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큰 파문을 일으켰다.두 실시간 검색어는 모두 은서에게 불리하지만, 네티즌들의 논평은 거의 은서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첫 번째 통고에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모두 은서가 좀 더 예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서이연이 이렇게 억지로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을 반감을 사기 쉬웠다.게다가 은서의 팬덤은 더 커서 거의 평론을 조종할 지경에 이르렀고, 서이연이 통고를 사서 자신을 치켜세운다고 욕을 했다.이연의 팬은 두 번째 기사의 사진으로 은서의 팬을 반박하며 그녀가 신인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은서의 팬들도 뒤처지지 않았다. 가장 높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기본적으로 이연을 욕하는 것이었다."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은서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웃어야 하는 거지?""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그 어떤 여자 연예인이 고의로 억울한 모습을 보여 기자에게 찍힌 거만 보이는데, 쇼를 하고 있네!""다들 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은서를 밟고 존재감을 찾고 싶어? 팬들을 뭘로 보고!"......일은 점점 커졌고 양쪽의 팬들도 떠들썩해졌다. 일부 영문을 모르는 네티즌들도 한차례 "분석"을 거친 후 은서의 편에 섰다.그래서 이 두 검색어는 은서를 타격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도와 네티즌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팬층을 단결시켰다.이연 이쪽은 자아 칭찬이 너무 지나쳐서 그동안 달콤하
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하긴, 이번 사건의 수혜자는 은서와 영화측이었다."싸우라고 그래, 어차피 누가 당해도 난 기쁘니까!"연희는 무척 흥분해했다.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월요일인데도 이렇게 한가한 거야?""아침부터 기쁜 일이 있어서 그러지! 내가 가장 먼저 너에게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연희는 히죽거리며 웃었다."됐어, 나 회의하러 가야 해, 안녕, 자기야!"소희는 전화를 끊고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일했다.......기사는 확실히 서이연 쪽에서 보낸 것이 아니었기에 현재 그녀의 트위터가 공격을 받자 그녀도 무척 분노하고 당황했다.그녀의 매니저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댓글을 삭제하고 조종하느라 바빴다.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니 매니저 이단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이단은 매우 억울했다."기사는 우리가 낸 게 아니에요. 이연은 억울하다고요!"허진은 전화를 받고 말했다."회사는 잠시 이연의 모든 일을 멈췄으니까, 일단 해명 기사부터 보내. 구은서와의 관계를 설명하라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 회사가 처리할 거야."이단은 즉시 대답했다."네!"전화를 끊은 뒤 이단은 즉시 서이연의 트위터에 접속하여 새로운 글을 보냈다."은서 언니는 줄곧 나의 우상이었어요. 어제 우리 두 사람은 영화에 관한 일을 매우 즐겁게 이야기했고, 나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은서 언니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일부 기자들은 찍은 사진 몇 장을 가지고 이상한 소문을 내서 나쁜 영향과 오해를 초래했으니 나는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프며, 무고하게 연루된 은서 언니에게도 미안하네요. 또한 일부 블로거들은 가능한 한 빨리 올린 글을 삭제해 줬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난 증거를 보존해서 법을 통해 나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수밖에 없네요."이연의 트위터는 재빨리 공유됐고, 언사가 간절해서 오히려 일부 호감과 팬들을 되찾았다.LS엔터테인먼트도 댓글을 조종하기 시작했는데, 이연에 관한 부정적인 댓글은 인차 삭제됐다.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
안토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서인 형! 호텔 철거팀이 또 왔어요! 이번엔 포크레인까지 끌고 와서 우리 집을 당장 부수겠다고 해요!][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요? 우린 어떤 계약서에도 서명한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거죠?]서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지금 바로 갈 테니까 철거 인부들을 최대한 막아봐. 하지만 네 안전이 최우선이야. 가족들도 꼭 보호해야 해!”[네!]토니는 급히 대답했다.[일단 어떻게든 붙잡아 볼게요!]“반드시 조심해!”전화를 끊고 나서야 임유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서인은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하자, 유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제 확실히 협의 끝난 거 아니었어요? 혹시 아래 직원들이 전달을 못 받은 거 아닐까요?”서인은 차 시동을 걸면서 오석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러나 신호가 길게 가더니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이에 곧바로 이한우에게 전화하자, 한우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바로 형님한테 전화해 볼게. 안 받으면 직접 찾아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서인은 급히 차를 몰아 토니의 집으로 향했다. 차의 속도를 올려 빠르게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포크레인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고, 토니의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를 억지로 일으키려 하고 있었고, 토니와 다른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윤석경은 철거 인부들에게 울며 애원했지만, 한 명이 그녀를 밀쳐버렸고, 이내 윤석경은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칠 뻔했다.그 순간, 서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토니의 아버지를 붙잡고 있던 사람 중 하나를 단숨에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막 아버지를 부축하려던 순간, 유진이 소리쳤다.“조심해요!”서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틀어 뒤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대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유진은 한눈에 서인의 잠든 모습을 훑어보았다. 거칠고 자유분방한 그의 잠든 모습조차도 심장을 뛰게 했다. 정말 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유진은 침대로 올라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자신의 최고 미남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 나 이야기 듣고 싶어요!”서인은 살짝 눈꺼풀을 들어 유진을 곁눈질하며 말했다.“내 229명의 여자친구 이야기라도 들려줄까?”그 말에 유진은 눈을 부릅떴다.“말할 용기가 있으면, 난 들을 용기도 있어요!”“좋아.”서인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으며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첫 번째 여자는 나랑.”그러자 유진은 휙 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서인은 마치 타조처럼 몸을 숨기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서인은 손을 들어 조용히 불을 껐다.다음 날, 서인은 유진과 함께 흥성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았다. 유진은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월요일전과 같은 찻집에서 서인은 한우와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미리 10분 전에 도착해 기다렸다.서인은 유진에게 말차 케이크를 하나 주문해 주었고, 그녀는 속으로 조금 설렜다.‘지난번에 내가 이걸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구나.’정확히 10시가 되자, 한우와 그가 부른 사람이 도착했다. 한우는 두 사람에게 소개를 건넸다.호텔 프로젝트의 공사 책임자는 오석준, 마흔이 갓 넘은 나이에 머리 위가 약간 벗겨졌고, 몸집이 풍채가 있었다. 늘어지는 듯한 눈꺼풀 사이로 날카롭고 계산적인 눈빛이 스쳤다.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 한우가 오늘 만남의 목적을 간단히 설명했고, 서인도 안토니 가족의 상황을 차분히 이야기했다.한우는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전화를 걸어 토니 가족의 집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그 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래 안토니 씨 댁은 철거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어요.”“하지만 서인 사장님이 직접 나를 찾아왔
유진은 맑은 눈으로 서인을 바라보다가, 이내 애잔한 눈빛으로 변하며 말했다.“내가 멍청하고, 잘 몰라서 이렇게 남아서 당신과 함께 세상을 보고 배우려는 거잖아요. 내가 함부로 아무거나 따거나 건드리지 않을게요.”“약속할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서인은 유진의 애처로운 표정을 보며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그럼 네 일은 어떻게 할 건데?”“휴가 내야죠. 마침 프로젝트 하나 끝낸 참인데, 여진구 선배가 며칠 쉬라고 했어요.”유진은 덧붙였다.“걱정 안 해도 돼요. 저 그런 무책임한 사람 아니에요. 일에 지장 주지 않을 거예요.”서인은 잠시 고민했는데, 유진을 혼자 차 타고 돌아가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그러면 이틀 동안 나랑 같이 다니되, 혼자 돌아다니지는 마.”이에 유진은 환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하루 24시간 내내 사장님이랑 붙어 있고 싶을 정도니까요.”서인은 할 말을 잃었고, 순간 유진이 일부러 자신을 흔드는 게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그러나 유진의 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자신이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사람은 마당에서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유진은 의자에 편하게 몸을 묻고 앉아 서인에게 물었다.“이한우 씨한테서 연락이 왔어요?”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호텔 공사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어. 월요일에 만나서 이야기할 거야.”유진은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안토니 씨 집을 허물지 않겠다고 동의하면 문제는 해결된 거네요.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아요.”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길 바랄 뿐이지.”유진은 미소를 지었다.“동의하지 않을 거면 굳이 만나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서인은 문득 유진에게 물었다.“회사에서는 무슨 일 해?”그러자 유진의 눈빛이 반짝였다.“드디어 내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네요?”서인은 입을 꾹 다물고 약간 어색한 기색을 보이며 시선을 피했다.“그
그 말에 서인은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는다는 듯이 옷장을 열어 옷을 꺼냈다. 그러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 있어.”임유진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문을 열었다.“내가 훔쳐볼 것도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 경솔하지 않아요. 보면 당당하게 보죠!”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밀어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서인은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임유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서인은 서둘러 샤워를 끝내고, 나와서 밖을 내다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이내 서인의 표정이 굳어졌고, 그는 곧장 발걸음을 옮기며 유진을 불렀다.“임유진!”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수영장 주변은 조용했고, 희미한 조명 아래로 물결만이 은은하게 일렁이고 있었다.검은색 철제 울타리 너머로 다른 객실의 정원이 보였지만, 어디에도 유진은 없었다. 서인의 목소리가 낮아졌고,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한 어조로 유진의 이름을 불렀다.“임유진!”그때, 화악 물살을 가르며, 유진이 수면 위로 튀어나왔다. 촉촉한 얼굴에는 물방울이 반짝였고, 커다란 눈동자가 더욱 맑게 빛났다. 유진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서인을 바라보았다.잔물결이 유진의 주변에서 별빛처럼 흩어졌다. 그녀는 마치 물에서 갓 피어난 연꽃처럼 수면 위에 떠 있었다.서인은 순간적으로 말이 막혔고, 유진은 그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수영하며 천천히 다가왔다.그리곤 눈앞에서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왜 그래요? 놀랐어요?”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유진은 웃으며 수영장에서 나와 그를 따라가려 했지만, 나오자마자 재채기했다.그러자 서인은 한숨을 쉬고, 방으로 들어가 수건을 꺼내고는, 곧장 유진에게 다가가 수건을 둘러주며 나지막이 말했다.“옷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가? 유진, 너 혹시 뇌를 물에 빠뜨린 거 아니야?”유진은 수건을 감싸 안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내가 옷을 안 입고
유진은 고개를 돌려 안주설과 안토니를 힐끗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사장님, 힘들지 않아요? 내려줄까요?”서인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두 시간은 거뜬해.”그 말에 유진은 깔깔 웃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몸을 더욱 기대고, 탄탄한 팔뚝을 베개 삼아 살짝 눈을 감았다.따뜻한 햇살과 산속의 상쾌한 공기, 그리고 서인이 주는 안정감.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불안도 없었다.유진의 몸은 가볍고 부드러웠고, 땀방울이 살짝 맺힌 피부는 촉촉하고 서늘했다. 그리고 은은한 향이 서인의 코끝을 간질였다. 서인은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걸음을 뗐다.그러나 그때, 유진이 몸을 조금 더 밀착시키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사장님, 정말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갑작스러운 말에 서인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유진의 숨결이 서인의 목을 스쳤고,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깊었다.그러나 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안 좋아해.”유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그녀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래도 좋아요. 사장님이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안 좋아하면, 난 그걸로 괜찮아요.”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인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어두웠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그만 말해.”유진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서인은 다시 묵묵히 걸었다.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유진과 서인은 산 정상의 너른 바위 위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토니와 주설도 간신히 정상에 도착했다. 둘은 이미 땀범벅이었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반면, 서인과 유진은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토니는 헉헉대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서인 형, 진짜 대단해요!”주설은 다소 무안한 표정으로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산할 때는 토니와 주설이 더욱 느리게 걸었고, 결국 민박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토니의 부모
“이거 소매 속에 숨기면 안 보일 거예요!”임유진은 서인의 손을 꽉 잡고, 손목에서 놓아주지 않았고, 끝까지 팔찌를 채우려 했다.이에 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무슨 소매 속에 숨긴다는 거야?’그러나 유진은 자기 말에 모순이 있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손목에 팔찌를 걸어주려고 했다.“움직이지 마요!”서인은 손을 빼내려 하는 순간, 앞에서 안토니가 그를 불렀다. 그렇게 서인이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유진은 순식간에 서인의 손목에 팔찌를 걸었다.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선언했다. “절대 빼면 안 돼요. 안 그러면, 계속 떠벌릴 거예요. 내가 사장님 좋아한다고!”둘은 한적한 산길 위에 서 있었다.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쬐며, 유진의 맑은 눈동자에 반짝거리는 빛을 담았다. 그 말은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그녀의 눈빛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깊고 따뜻한 감정을 담은 채, 서인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서인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어,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차가운 금속 팔찌가 손목 위에 얹혀 있었다. 그러나 순간, 그것이 뜨겁게 달궈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그 감정이 그의 맥박을 타고 흘러드는 것처럼.서인은 아무 말 없이 방향을 돌려 토니에게 향했다. 유진은 그 뒤를 따라 걸으며, 손안에 남은 하나의 팔찌를 꼭 쥐었다.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길가에는 여러 노점이 늘어서 있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과 지역 특산물이 가득했다. 넷은 천천히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했다.그러나 한참 후, 길이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자, 안주설과 토니는 숨을 헐떡이며 걸음을 늦추었다.“아 나 더 이상 못 걷겠어.”주설이 투정을 부리자, 토니는 다정하게 그녀를 업었다.“어릴 때부터 산길을 걸었으니까, 널 업고 정상까지 가는 것도 문제없어!”주설은 토니의 목에 팔을 두르며, 고개를 돌려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은근한 우월감이 스며들어 있었다.“우리, 원래 이래요.
유진은 서인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얼굴로 말했다.“사장님! 안토니가 우리를 산에 데려가 준대요!”토니도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마을 뒷산 경치가 꽤 괜찮아요. 오후에 특별한 일정도 없으니까,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게 어떨까요?”서인은 유진이 잔뜩 들뜬 모습을 보자, 별다른 거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렇게 토니의 안내에 따라 산길을 걸었다.약 10분 정도 걷자, 산으로 오르는 메인 길이 나왔다. 그곳에는 관광객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네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걸었다.안주설은 토니의 팔을 꼭 끼고 있었고, 그 모습은 꽤 다정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산은 웅장하게 솟아 있었고, 정상 부근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산허리에는 옅은 안개가 감돌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까운 곳에는 거대한 바위가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고, 울창한 숲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신선한 공기가 폐 속까지 깊숙이 스며들며,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유진은 감탄하며 말했다.“와, 정말 아름답네요!”서인은 유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원래 이런 거 안 좋아하지 않았어?”애초에 유진은 이번 주말에 회사 워크숍이 있었지만,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집에서 쉬는 게 더 좋다고 했던 사람이, 여기 와서는 이렇게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서인을 올려다보았다.“그걸 아직도 모르겠어요? 여행이 즐거운 건,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서인은 걸음을 멈추고 유진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참, 까다롭네.”이에 유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이게 왜 까다로운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인데!”그러나 서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유진은 잽싸게 그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그럼 사장님은 나랑 같이 산에 오는 게 좋아요,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이랑 노는 게 좋아요?”서인은 잠시 걸음을 늦추더니, 진지하게
유진은 볼이 살짝 붉어진 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서인을 노려보았다.“설령 난초라 해도, 가장 흔한 종류잖아요! 어떻게 그게 100만원이나 해요? 역시 사장님, 돈이 많긴 많네요!”서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100만원, 네 월급에서 차감할 거니까.”그 말에 유진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한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서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웃었고, 눈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원래라면, 유진은 자신이 바보 같아서 화가 났고, 서인이 계속 놀려서도 화가 났다. 그런데 이렇게 웃는 걸 보니, 그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나직이 말했다.“앞으로는 아무거나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게요.”다시는 서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인은 웃음을 거두고, 유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사실 그녀가 잘못한 게 아니었다. 또한 서인은 유진을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결국, 서인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그건 그냥 잡초였어.”그것을 귀한 보물로 만든 건,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유진은, 이내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달콤하고, 보기 좋았다....점심때가 되자, 토니네 가족은 뒷마당에서 키운 닭을 요리하고, 지역 특산 음식을 만들어 서인과 유진을 대접했다. 소박한 가정식이었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었다.유진은 원래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었지만, 전혀 까다롭게 굴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닭볶음과 깊은 맛이 우러난 닭국물을 맛보며 연신 감탄했다.“이거 정말 맛있어요! 닭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국물도 진하고요!”윤석경은 놀라면서도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면 많이 먹어요. 또 떠줄 테니까!”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유진의 그릇에 음식을 더 담아 주었고, 유진도 서인을 향해 젓가락을 내밀며 말했다.“맛있
서인은 안토니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지 채 30분도 되지 않아, 밖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윤석경 씨, 잠깐 나와 보세요! 이 사람이 당신네 집 손님 맞나요?”서인은 순간 미간을 좁히며, 무언가를 예감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밖으로 향했다. 토니의 부모도 급히 그를 따라 나갔다. 밖에는 오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서 있었다. 단정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머리는 곱슬머리로 말려 있었다. 여자는 토니네 가족을 보자마자, 곧장 손가락으로 한쪽에 서 있는 유진을 가리켰다.“이 사람이 당신네 손님 맞아요?”유진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제발 소리치지 마세요! 제가 돈 드린다고 했잖아요!”유진은 당장이라도 땅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고, 서인은 다가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죠?”박민란은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이 여자랑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내 난초를 뽑아서 토끼 먹이로 줬어요! 내 난초가 얼마나 비싼 줄 알아요?”“조금만 늦었어도 다 뽑혀 나갔을 거예요!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이건 엄연한 도둑질이라고요!”유진은 머리를 싸매고 싶었고, 작은 목소리로 서인에게 변명했다.“난초인 줄 몰랐어요. 그냥 잡초인 줄 알았어요.”유진은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부모님께 혼나는 아이처럼 위축되었다. 그러나 박민란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쏘아붙였다.“변명하지 마요! 어쨌든 내 난초를 뽑은 건 사실이잖아요!”그때, 윤석경이 나서서 말했다.“우리 집에도 난초가 있으니까, 그걸로 대신 보상해 줄게요. 어린애한테 그렇게 큰소리칠 필요까지야 있나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요.”하지만 박민란은 완강했다.“안 돼요! 당신네 집 난초랑 내 난초는 품종이 달라요! 그러니 난 절대 못 받아요!”윤석경도 화가 났다.“똑같은 난초잖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박민란이 계속해서 억지를 부렸다.“내 난초는 특별히 돈 들여 키운 거예요. 이미 손님이 예약한 거라고요! 근데 이제 어쩌란 말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