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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구택은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웃는 듯 마는 듯 했다. 그가 보기엔?

정숙은 계속해서 말했다.

"아무튼 난 소희 씨가 너무 좋은걸요.”

구택은 회색 셔츠를 입은 채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무척 존귀해 보이는 모습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건 소희 씨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숙이 말했다.

"물론이죠. 난 이미 그들더러 서재에서 얘기 나누라고 안배했어요. 두 사람 지금 안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있었으니 별문제가 없는 것 같네요."

구택은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지만 티 나지 않게 테이블 위의 케이크 장식을 힐끗 보았다.

"이건 케이크 위에 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머, 내가 깜빡했네, 얼른 가져가야지!"

정숙은 그 장식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정숙이 나가자 구택은 2층 서재를 힐끗 보더니 위로 올라갔다.

서재 밖에 도착했을 때 그는 문을 두드리지 않고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고 잘생긴 얼굴은 무척 차가운 빛을 띠고 있었다.

중일은 책을 보다 한 문장을 어떻게 번역해야 작가의 뜻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몰라 일어나서 소희에게 물었다. 그는 몸을 살짝 숙인 채 겸손한 표정으로 소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구택이 볼 때, 중일은 소희의 의자에 손을 얹어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서재의 문은 소리 없이 열렸고 두 사람은 또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으니 그들은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구택은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며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실례했군요!”

중일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둘째 삼촌!”

소희도 남자를 바라보았고 눈을 마주치자 그녀는 재빨리 눈을 떼고 시선을 떨구었다.

구택은 소희가 가슴이 찔렸다고 생각했다. 그는 화가 났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정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중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긴 다리를 내디디며 서재로 들어왔다.

중일은 소희와 방금 전의 화제를 계속했다.

"이건 줄곧 논란이 있는 거 아닌가요?”

소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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