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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며칠 뒤, 구택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2층을 지날 때 정숙이 베란다에서 전화하는 것을 들었다.

"최근에 소희와 연락은 했어?”

“바쁘다는 핑계 대지 마!”

“너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상 좀 서둘러. 혼자 좋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너 자꾸 이렇게 꾸물대면 다른 사람이 소희 채갈지도 몰라!”

정숙은 전화를 끊고 몸을 돌리자 구택이 계단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부드럽게 인사를 했다.

"아까 어머님께서 도련님이 돌아오셨냐고 여쭤보셨는데.”

구택은 새까만 눈동자로 담담하게 웃었다.

"형수님 요즘 바쁘지 않으신 가봐요? 중매인도 하시고.”

정숙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우리 엄마가 그날 소희를 보고 그녀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았어요. 지금처럼 이렇게 듬직한 소녀가 적어졌다고 하시면서 줄곧 나더러 중일에게 전화를 해서 신경 좀 쓰라고 재촉하셨어요. 중일은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고모인 내가 좀 많이 도와줘야죠,"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3층으로 갔다.

샤워를 마친 남자는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별장 구역은 시내처럼 밤에 여전히 번화하고 떠들썩하지 않았고 이때 완전히 조용해졌다.

몽롱한 달빛, 시원한 밤바람, 그리고 한 덩어리의 등불이 나무 그림자에 뒤덮여있어 마치 불꽃놀이가 드문 대지에 흩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미 며칠 동안이나 소희를 보지 못했고 생활과 일도 점차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밤에는 가끔 그런 충동을 느꼈지만 샤워를 하고 나면 또 평온해졌다.

다만 수면 질량이 점차 나빠지고 있었다. 예전엔 그냥 잠들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예 불면증으로 변했다.

불면증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는 괴로워하지 않았고 또 낮에 일할 때 그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천성적으로 그렇게 많은 수면이 필요 없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었다. 아마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

이날 점심, 소희는 중일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저녁에 시간이 있냐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물었다.

소희는 완곡하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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