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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6화

강아심은 강시언의 키가 너무 커서 밖에서 그의 머리 꼭대기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언의 옷깃을 다시 잡아당겨 머리를 더 숙이게 했다.

시언은 몸을 굽히며 머리를 숙였고, 그의 뜨거운 숨결이 아심의 귓가에 닿았다. 시언의 입술은 아심의 귀에서 겨우 1센티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기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까 네가 한 말, 무슨 뜻이야?”

주한결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보며, 이전처럼 가벼운 장난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아무 뜻도 없어. 그냥 농담이었어.”

주현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속에서 알 수 없는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때 주현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화면을 보며 전화를 받았다.

“엄마!”

김지순은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현아, 언제 집에 올 거니?]

“며칠 후요.”

주현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빨리 와라. 유정호도 이번에 시간이 된다더라. 너희 둘 만나게 할 거야!]

김지순은 신나게 덧붙였다.

[네 사진을 보여줬더니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너희 아빠랑 상의했는데, 만나고 나면 5월에 약혼하고, 10월에 결혼하면 되겠다.]

주현은 집에서 멋대로 결혼 상대를 정하는 게 싫었지만, 오늘은 반대할 힘조차 없었다. 이에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곧 갈게요.”

[잘됐다! 그럼 유정호 연락처를 네게 보낼까? 두 사람 먼저 대화 좀 나누어 보렴.] 김지순은 전에 몇 번 제안했지만 주현이 거절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현의 태도가 부드러워지자, 다시 물었다. 주현 또한 덤덤하게 대답했다.

“네, 보내주세요.”

주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그녀 앞으로 다가와 휴대폰을 빼앗아 들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한결이 환한 미소로 인사하자, 김지순은 놀란 듯 잠시 멍해졌다.

[어, 누구시죠?]

“저는 주현과 함께 그림을 배우는 친구이자, 남자친구예요!”

한결은 뒤의 몇 마디를 또렷하고 진지하게 말하자. 주현은 눈이 커지며 휴대폰을 되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한결은 주현의 손목을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그녀가 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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