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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5화

강아심은 어색함을 달래려 변명했다.

“차를 타지 않은 건, 당신이 예전에 다른 사람의 선의에 쉽게 마음을 놓지 말라고 했잖아요.”

강시언은 애매한 표정으로 짧게 답했다.

“응.”

그는 본인이 차를 타지 않은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았고, 아심은 왠지 말을 덧붙일수록 더 꼬이는 느낌에 창피함을 느꼈다.

“차라리 도도희 이모의 차를 탔어야 했나 봐요. 당신을 보호하려던 게 오히려 짐이 됐네요.”

시언은 담담하고 낮은 목소리로,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말했다.

“짐인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해.”

아심은 시언의 말에 미세하게 떨리는 속눈썹을 내려, 땅에 겹친 두 사람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나는 짐인가요?”

“아니야.”

시언의 대답에 아심은 마음이 풀어졌고, 살짝 시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때 왜 저를 꼭 떠나게 해야 했던 거예요?”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질문이 드디어 아심의 입 밖으로 나왔다.

이에 시언의 걸음이 멈췄다. 그는 전과 같은 담담한 목소리로 천천히 설명했다.

“그때 널 노리는 자들이 있었고, 그 세력은 상당히 강했어. 당장 그들을 처리할 수 없어서 네가 안전하게 떠나는 방법밖에 없었어.”

아심은 입술을 깨물며 눈을 깜박이다가 멀리 어둠 속의 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사실, 짐작은 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직접 들어서 고마워요.”

시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궁금한 건 앞으로도 전부 말해 줄게.”

“그래요.”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 시언이 물었다.

“춥지 않아?”

아심은 머리를 저었다.

“안 추워요.”

아심은 시언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편안함에 잠이 쏟아질 듯했지만, 그의 말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마음 깊숙이 한 줄기 쓸쓸함이 밀려와 묘한 슬픔이 가슴을 찔렀다. 아무리 애써도, 눈물이 한 방울 눈가를 타고 흘러내려 시언의 목덜미에 떨어졌다.

아심은 당황해 급히 손을 올려 눈물을 닦아냈지만, 이미 그의 등이 순간적으로 굳어짐을 느꼈다.

시언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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