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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9화

강시언의 눈에는 냉랭한 기운이 가득했고, 말투도 차가웠다.

“이미 선택한 거 아니야? 뭘 그렇게 갈팡질팡하는 거지?”

시언은 말을 마치고 손을 닦은 후, 그대로 돌아섰다. 아심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설거지하다가, 목이 메어 삼키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일, 강성으로 돌아갈 거예요.”

시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고,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더욱 차가워졌다.

“마음대로 해. 네 일은 네가 알아서 결정해.”

시언은 그 말을 남기고 더 이상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방을 나갔다. 아심은 두 손으로 주방 싱크대의 차가운 대리석을 힘껏 짚고, 고개를 들어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후에야 남은 설거지를 다시 시작했다.

주방과 식당을 모두 정리하고 불을 끄고 나서, 아심은 무의식적으로 1층 방 쪽을 한 번 더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누웠지만 하루의 피로가 몰려와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뒤척이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나갔다.

산속의 별은 유난히 밝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지만, 아심이 올려다본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달도 희미하게 노란빛만 남겨둔 채 숨은 듯했다.

‘비가 오려나. 내일은 산에서 내려간 후에 비가 왔으면 좋겠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아심은 문득 아래층의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시언 역시 잠들지 않은 듯했다.

베란다에서 몸을 살짝 기울이면 시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아심은 그 충동을 꾹 참으며 다시 하늘의 별을 찾기 시작했다.

목이 뻐근할 정도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멀리 있는 작은 별장을 보았고, 무언가에 끌리듯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얼핏 보니 기주현이었다.

발목을 다친 주현이 왜 방에 들어가 쉬지 않고 풀밭에 앉아 있는지 의아했다. 아심은 의아해하며 외투를 걸치고 주현에게 다가갔다.

...

가까이 다가가자 역시 주현이 맞았다. 주현은 혼자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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