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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2화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 뒤, 귀마개를 꺼내 귀에 꽂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천둥소리는 이중으로 차단되어 이제 아심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았고, 바깥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비바람 소리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게 곧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강아심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전 여덟 시였다. 커튼을 열자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빗줄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래층 발코니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시언이 아직 잠들어 있는지, 아니면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갔는지 알 수 없었다.

비 오는 날 산속의 공기는 더 촉촉하고 신선했으며, 흙과 풀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는 안개에 휩싸여 희미한 윤곽만 보였다.

아심은 난간에 기대어 잠시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아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여 내려다보니, 시언이 나타나 말했다.

“아래로 내려와서 밥 먹어.”

아심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세수하고 갈게요.”

아심은 서둘러 방으로 돌아가 준비를 마쳤다. 옷을 갈아입으며 옷장 앞에 놓인 여행 가방을 보자 잠시 멈칫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아마 오늘은 떠나지 못할 것이다. 준비를 마치고 내려가자 시형은 평소처럼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심은 가볍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시언은 아심을 힐끗 쳐다보곤 휴대폰을 내려놓고 말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심도 조용히 앉아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오랫동안 고용된 군인이었지만, 시안은 식사할 때 급하게 먹는 법이 없었다. 시언의 타고난 예절과 품위는 오랜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듯했다.

한참 후, 도우미가 수프를 들고 왔을 때,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 두 사람을 보며 잠시 멈칫했다.

아심은 프랑스식 긴소매 드레스를 입고, 풍성한 웨이브 머리를 어깨에 흩날리며, 식사 중에도 곧은 자세와 단정한 매무새를 유지하고 있었다. 살짝 숙인 고개와 우아한 목선이 마치 그림 속 주인공처럼 고혹적이었다.

반면 아심의 맞은편에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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