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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8화

시언의 손바닥이 더욱 단단히 아심의 허리를 감싸며, 얇은 입술이 아심의 귀에 가까이 다가왔다. 낮고 깊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갑자기 주한결 말이 참 맞는 것 같아.”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예민한 신경을 타고 전해지며 전류처럼 온몸에 퍼졌다. 아심은 반쯤 마비된 듯 굳어버리고, 움직일 수 없었다.

“응?”

아심은 조금 늦은 반응으로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그 떨림은 마치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들렸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숨소리를 죽이려는 게 분명했다.

“싫다고 하면 계속 키스할 거야, 네가 좋다고 할 때까지.”

시언의 저음은 차분하지만, 마치 심장을 두드리는 망치처럼 울렸다. 그의 입술이 다시 아심에게 닿았다.

시언의 코끝은 그녀의 은은한 향기 속에 휩싸였고, 이 순간 둘만의 세계가 형성되었다. 빗소리도, 다른 사람들의 소리도 모두 멀어졌다. 시언의 눈에는 오로지 아심만이 존재했다.

그와 동시에, 책장 너머에서 기주현과 주한결은 막 사랑을 확인하며 뜨거운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들 또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서는 시언의 얇은 입술이 아심의 턱선을 따라 내려오며, 아심을 애타게 했다. 아심은 눈을 꼭 감고 손을 꽉 쥐었다.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고, 계속 밀려오는 키스를 막기 위해 시언의 셔츠를 움켜쥐고 얼굴을 돌렸다.

시언은 깊은숨을 내쉬며 멈춰 섰다. 그의 숨소리는 무거웠고, 마치 자신을 억누르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한결과 주현은 결국 키스를 멈췄다. 주현의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부드러웠다.

“원래 아심 씨 찾으러 온 거 아니었어? 근데 어디 갔어?”

한결은 아직 숨을 고르지 못한 채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

주현은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전화해 볼게.”

“하지 마!”

한결이 주현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평소에 우리한테 그렇게 예의 바르더니, 오늘 나한테 꽃을 가져다주라고 한 건 뭔가 의도가 있었던 거 아니야?”

주현은 놀라며 말했다.

“선배 말은 우리를 일부러 여기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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