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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3화

주한결과 기주현의 실랑이는 결국 주현이 이긴 듯한 분위기였다.

아심은 시언의 반걸음 뒤에서 시언의 든든한 등 뒤에 숨어, 그의 손을 꼭 잡고 발걸음을 따라 걸었다.

주변은 매우 조용했고, 아심은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사삭 하는 소리와 발아래 돌계단을 밟는 소리, 그리고 자기 심장의 고동 소리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

산에서 내려오자, 도도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도도희는 아심에게서 전화로 안전을 확인받고 대략적인 도착 시간을 들였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산 아래까지 차로 마중을 나왔다.

도도희는 기주현이 발목을 삐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지만, 주현은 바로 한결의 등에서 뛰어내리며 씩씩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방금 삐끗했는데 지금은 다 나았어요!”

한결은 힘들어 보였는지 차에 기대어 헐떡였지만, 주현이 태연하게 말했다.

“선배가 굳이 나를 업겠다고 했지, 내가 혼자 걸었다면 지금쯤 벌써 도착했을 텐데.”

한결은 주현을 노려보며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 그러자 도도희는 주현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그만 말 돌리고, 내일 한결의 수업을 네가 대신해. 그게 감사의 표시야.”

“좋아요!”

주현은 시원하게 대답하며 한결을 향해 외쳤다.

“봤죠? 나 정말 깔끔하게 약속하는 사람이라니까요!”

한결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다음엔 두고 봐. 정말 안 도와줄 거야!”

주현은 그저 한결에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다. 마치 자신이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한결이 늘 자신을 도와줄 거라는 듯했다.

도도희가 웃으며 말했다.

“자, 그만하고 어서 차에 타라.”

시언은 그림 도구 가방을 차에 실으면서 말했다.

“이모, 다른 분들을 데려다주세요. 저는 걸어갈게요.”

차는 다섯 명이 타기엔 좁았다. 그러자 주현이 즉시 말했다.

“우리 좀 좁게 앉으면 다 같이 탈 수 있을 텐데요!”

시언은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저 앞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우린 올 때 걸어왔으니, 돌아갈 때도 걸어가면 돼. 너희는 먼저 가.”

모두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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