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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2화

주한결이 기주현을 향해 말했다.

“기주현, 너나 먹어. 괜히 아심 핑계 대지 마.”

“선생님, 선배 좀 혼내주세요! 평소에야 저를 놀리는 건 그렇다 쳐도, 오늘은 내 남신, 여신 앞에서 제 체면을 구겨버리잖아요.”

주현은 도도희에게 장난스레 투덜댔고, 그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도도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집만 부수지 말고, 내 화구만 무사하면 돼. 그 외엔 네 마음대로 다투든 싸우든 상관없어.”

한결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항상 고자질로 해결하려 했지? 이제 너도 알겠지, 아무도 봐주는 사람 없다는 거.”

주현은 분한 듯 고개를 홱 돌리고는 시언에게 무를 올려주며 말했다.

“남신 오빠, 이 무전 좀 드셔보세요. 여기가 자랑하는 명물이에요. 전 아직 안 먹어봤지만, 오빠 먼저 드시라고요.”

그러자 한결이 건너편에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강시언 형, 저 아이 말을 믿지 마세요. 오는 길에 혼자 무전 두 상자 먹고 트림만 열 번 했어요. 덕분에 차가 덜컹거렸죠.”

모두가 한결의 유머에 큰 소리로 웃었고, 아심도 웃음을 참지 못해 눈물이 고였다. 그러다 우연히 시언과 눈이 마주쳤고, 그의 미묘한 미소를 보고 다시 머리를 돌렸다. 시언은 그저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주현은 갑자기 술병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마을에서 직접 사 온 술이에요. 오늘은 취할 때까지 마시는 거예요!”

한결은 도도희와 아심에게 음식을 권하며 말했다.

“선생님, 아심, 이건 마을에서 유명한 족발이니 한번 드셔보세요.”

아심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이들은 저녁 식사했나요?”

도도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주방에서 아이들 저녁을 따로 준비했어. 아이들은 이미 다 먹고 방으로 돌아갔고.”

그 말에 아심은 안도하며 자신에게 과일 주스를 따르며 말했다.

“저는 요즘 술을 마실 수 없어서 주스로 대신할게요. 도도희 이모의 초대에 감사드리고, 오늘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함께 잔을 들어 건배했다. 유리잔이 부딪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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