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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9화

“그래.”

시언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심은 이리저리 뜯겨나간 축음기를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모가 당신을 도와주라고 해서 왔어요. 제가 뭘 하면 되나요?”

시언은 손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넌 이모랑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아심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꽤 오래됐어요. 아직 강성에 오기 전, 당신을 따라다니던 시절이었죠. 어느 날 PAR에서 당신을 놓치고 헤매다가 우연히 한 미술 전시회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이모를 만났고, 이후 친구가 됐어요.”

아심은 말을 마친 후, 시언에게 물었다.

“당신은요? 어떻게 알게 됐어요? 꽤 가까워 보이던데.”

시언은 짧게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알았어. 우리 할아버지와 도도희 이모의 아버지는 옛 친구 사이거든.”

시언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아심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심의 눈매를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

“네 등 쪽의 태어났을 때부터 있던 그 반점을 다시 한번 보자.”

“음?”

아심은 시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해하자 시언은 진지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 반점, 다시 확인해 보고 싶어.”

아심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더니 별로 개의치 않으며 어깨의 소매를 살짝 내리고 등을 돌려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건 왜요?”

아심은 느슨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매를 내리자 어깨 일부가 드러났다. 등의 어깨 쪽에는 이미 선명한 만다라 문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시언은 검은색 속옷 끈을 손으로 내려, 문신이 완전히 드러나도록 했다. 아심은 그의 손길에 몸을 살짝 굳히며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응?”

아심은 시언이 무슨 짓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자기 입에서 나온 소리가 어딘가 부드럽고 애교 섞인 소리라 스스로 놀랐다. 그리고 시언의 시선을 느끼자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시언의 눈빛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시언은 아심의 옆모습을 잠시 응시하다가 얇은 입술을 다물었다.

마음속 생각을 곧바로 정리한 그는 문신을 세심하게 살펴보았지만,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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