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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8화

도도희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언아, 심문하는 듯한 말투로 아심에게 말하지 마. 여긴 네가 지휘하는 삼각주가 아니야. 모든 사람을 첩자로 의심하지 말라고!”

시언은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냥 대화를 좀 나누고 싶었을 뿐이에요.”

도도희는 헛웃음을 지었다.

“대화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러니 삼십이 넘도록 여자친구가 없는 거지!”

아심은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돌리며 웃음을 참았다. 그 모습은 따뜻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치자꽃처럼 청아하고 순수했다.

시언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스쳐보며 말했다.

“이모, 아심 씨와 계속 얘기 나누세요. 이모가 부탁하신 걸 아직 다 못 고쳤으니, 다 고치고 다시 올게요.”

“그래, 고생이 많다. 다 끝나면 맛있는 거 해줄게!”

도도희는 익숙한 말투로 그와 농담을 주고받았다. 시언은 다시 한번 아심을 쳐다본 뒤,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가 떠난 후, 도도희는 미안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얘는 어려서부터 부대에서 자랐고, 커서도 주위에 남자들뿐이라 여자와 교류가 별로 없어서 말투가 좀 딱딱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아심은 웃었다.

“괜찮아요. 익숙해요.”

“익숙해?”

도도희가 의아해하며 묻자, 아심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런 성격의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는 뜻이에요.”

“사실 정말 좋은 사람이야. 익숙해지면 알게 될 거야.”

도도희는 아심의 팔짱을 끼고 집 안으로 걸어갔다.

“숙소는 봤어? 불편한 점 있으면 말해줘.”

“괜찮아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도희는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 옷이랑 운동기구를 좀 샀는데, 내 학생 둘이 차로 읍내에서 가져오는 중이야. 이제쯤 도착했을 테니, 내가 가서 한 번 봐야겠어.”

“제가 도울까요?”

“아니야, 넌 장거리 운전하고 왔으니 먼저 좀 쉬어.”

도도희는 그렇게 말하며 2층을 힐끔 쳐다보았다.

“만약 쉬지 않겠다면 2층에 가서 시언이 좀 도와줘. 내가 고풍스러운 축음기를 하나 찾았는데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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