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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3화

거리에서는 더 이상 살인이나 싸움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도시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는 여전히 옷차림이 화려한 여자들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오가며 클럽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습이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한 대의 검은색 마이바흐가 클럽의 뒷문에 멈춰 섰다. 시경이 차에서 내려 문을 열고 공손하게 옆에 섰다.

“진언 님, 노도가 이미 도착했습니다.”

진언은 차에서 내려섰다. 검은 롱부츠에 짙은 녹색의 밀리터리 팬츠, 그리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그의 모습은 원래도 크고 압도적인 진언의 체격을 더욱 위압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진언은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문 앞에 서 있던 네 명의 남자는 돌격 소총을 들고 그에게 경례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진언 뒤를 따랐다.

그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지막으로 66층에 도착했다. 아래층의 소란과는 달리, 이곳은 매우 조용했다. 몇몇 사람들이 바닥을 밟는 소리만이 복도를 메우며 묵직하게 울렸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의 밖에는 역시 돌격 소총을 든 보디가드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그들은 검은색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오직 차가운 눈빛만 드러냈다.

하지만 진언이 다가오자 그들의 살벌한 기운은 자기도 모르게 가라앉았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진언이 가까이 다가서자 그들 중 한 명이 문을 열어주며 영어로 외쳤다.

“진언 님이 오셨습니다.”

진언을 따르는 네 명은 맞은편에 서서 앞에 있던 보디가드들과 서로 경계하며 대치했다.

방 안에 있던 사람이 그 말을 듣고 바로 일어나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언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진언은 방으로 들어가며, 단호하고 강렬한 그의 얼굴이 어두운 조명 아래 더욱 차가워 보였다.

“약간 일이 생겨서 늦었습니다. 기다리게 했군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진언 님을 기다릴 수 있다면 하루라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노도는 올해 이미 예순을 넘긴 나이였으며, 얼굴에는 세상사를 잘 아는 상인의 기민함과 교활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공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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