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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9화

몇 사람이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승현이 말했다.

“할머니, 이제 아심이를 집에 데려다줄게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김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둘이 같이 와야 한다.”

승현이 아심을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건 아심이한테 물어봐야죠. 다음에도 같이 오겠는지.”

아심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할머니, 꼭 다시 찾아뵐게요.”

김후연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는 길 조심히 가거라.”

아심은 다시 한번 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승현과 함께 작은 정원을 떠났다.

문이 닫히고 나자, 아심은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따뜻함과 쓸쓸함이 마음속에서 뒤섞이며, 자신도 모르게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다.

승현이 아심을 바라보며 물었다.

“집에 빨리 가야 해?”

“응?”

아심은 놀란 듯 그를 바라보았다.

“급하지 않으면, 좀 걷지 않을래?”

“좋아!”

승현의 제안에 아심이 대답했다.

골목 주변은 대부분 오래된 양옥들이었다. 어떤 집들은 잘 수리되어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았고, 어떤 집들은 벽이 허물어져, 주인이 떠난 지 오래된 듯 보였다.

저녁 햇살이 골목길에 부드럽게 내리쬐며, 담쟁이넝쿨 잎사귀 위에 옅은 금빛을 떨어뜨렸다. 골목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강아심은 잠시 멍해지며, 운성에 있던 그 골목길을 떠올렸다. 그 골목도 이곳처럼 깊고 조용했으며,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승현의 얼굴에 저녁노을이 내려앉아 그의 이목구비가 더욱 선명하고 잘생겨 보였다.

“여기 마음에 들어?”

승현이 물었다.

“할머니가 여기로 이사 오신 후, 나도 한동안 여기서 함께 살았어. 학교 다니고 일을 시작하면서는 같이 살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자주 돌아왔지.”

“여기에 오면 묘한 안도감이 들고, 피로와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야.”

아심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참 행운아야. 자상한 할머니가 있어서.”

승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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