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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1화

그 말에 승현은 눈을 살짝 돌리며 가볍게 웃었다.

“먹고 싶으면 내가 다시 데려올게. 다음엔 조금 일찍 와서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자.”

“좋아!”

아심은 승현이 할머니의 병에 대해 말할 거라 생각했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 지승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승현은 김후연의 병을 핑계로 지금 당장 사귀자고 강요하지 않았다.

이 점이 아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적어도 이 남자는 진실했으며, 목적을 위해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

차에서 내릴 때, 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오후 정말 즐거웠어. 할머니께도 감사하다고 전해줘.”

승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할머니 대신 고마워해야지. 할머니도 정말 즐거워하셨어.”

그는 차에서 내리며 덧붙였다.

“일찍 자.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지 몰라도,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 좋은 꿈 꿔.”

이에 아심은 가볍게 웃었다.

“응, 조심히 가.”

“네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보고 있을게.”

아심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간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물건을 가지러 베란다에 나갔다. 그때 아래를 보니 승현의 차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만약 아심이 진정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면, 승현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는 그 복잡한 집안에서 자라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승현의 진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승현의 집안 문제는 그들 사이의 큰 시험이 될 것이다. 이에 아심은 가볍게 웃었다.

만약 자신이 승현과 함께한다면, 미래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심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언제나 순탄했던 적이 없었으니까.

아심은 술 한 병을 열고, 창가에 기대어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취기가 올라오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신이 승현과 사귀게 된다면, 시언이 돌아왔을 때 더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시언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고, 자신도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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