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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편지는 오래전의 것이었고, 글씨는 진석이 학생 시절 썼던 것 같았다. 그러니 이 편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곳에 숨겨져 있었던 셈이다.

강솔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황급히 편지를 다시 접어 그 자리에 돌려놓고, 액자도 원래 있던 곳에 다시 두었다.

하지만 강솔의 가슴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음에도, 마치 새로운 비밀을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뛰었다.

...

진석이 금세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어두운 색상의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다.

“뭐 좀 마실래? 따뜻한 것만 있어. 생강차 아니면 우유?”

강솔은 아무것도 모른 척하며 대답했다.

“마시고 싶지 않아. 우리 엄마가 보낸 물건은 어디 있어? 못 찾겠어.”

진석은 팔짱을 끼고 문틀에 기대어 강솔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물건은 없어. 대신 너에게 한 마디를 전해달라고 하셨지.”

강솔은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물었다.

“무슨 말이야?”

진석은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진석의 큰 그림자가 방의 불빛을 가리며 방 안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는 어두운 눈으로 강솔을 응시하며 말했다.

“이모께서 네게 전해달라고 하셨어. 나를 소중히 여기고, 다시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강솔은 갑자기 뒤로 물러나며 책상에 몸을 기대었다. 진석은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두 손으로 책상을 짚으며 거의 자신의 품에 안았다. 진석의 젖은 눈빛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할 수 있겠어?”

강솔은 몸을 뒤로 젖히며, 방금 발견한 편지를 떠올렸다. 이에 귀가 천천히 빨개졌고, 눈동자는 이리저리 헤매었다.

“우리 오늘 다 말했잖아. 다 정리된 거 아니야?”

진석은 강솔의 이마 가까이 입술을 대며 속삭이듯 물었다.

“뭐라고 말했는데?”

강솔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오빠가 말했잖아. 감동의 사랑은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시간을 준다고 했어.”

“그러면 얼마나 더 생각해야 하지?”

진석은 눈을 내리깔며 강솔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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