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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7화

진석은 잠에서 놀라 깨며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방금 잠에서 깬 그의 어두운 눈은 약간의 잠기운과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강솔은 눈을 굴리며 조용히 물었다.

“나, 많이 잤어? 지금 몇 시야?”

진석의 눈빛은 이미 다시 차분해졌고,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방금 8시가 됐어.”

진석은 창밖의 여전히 내리는 가랑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먼저 내릴게. 너는 차 안에서 기다려.”

진석은 차문에 걸려 있던 우산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곧바로 돌아와 조수석 문을 열고, 자기 외투를 강솔에게 감싸줬다.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는 어깨를 감싸며 강솔이 비에 젖지 않도록 보호했다.

그 덕에 강솔은 전혀 젖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단지 안으로 걸어갔고, 진석은 우산을 기울여 강솔을 완벽하게 가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강솔은 진석의 젖은 어깨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우산이 충분히 큰데, 왜 굳이 비에 젖어?”

“괜찮아. 곧 집에 도착할 거야.”

진석은 담담하게 말하자, 강솔이 무언가를 말하려다 문득 의문이 떠올라 물었다.

“그런데 왜 차를 주차장에 두지 않고 밖에 세운 거야?”

‘차고에 세웠다면 비를 맞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진석은 강솔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빗소리를 들으니까 더 잘 자지 않나?”

강솔은 말을 잃고, 눈을 동그랗게 굴렸다.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처럼 장난을 치던 관계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아프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솔은 익숙하게 현관에서 슬리퍼를 찾고는 거실로 걸어갔다.

진석의 집은 아주 넓었고, 거실만 해도 강솔이 살고 있는 아파트보다 컸다. 인테리어는 차분한 색조로 꾸며졌고, 갈색 소파와 크림색 카펫, 그리고 거실과 복도 사이에는 커다란 금속 선반이 놓여 있었다.

선반에는 진석이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특별한 장식품이 없었다.

“우리 엄마가 나한테 보낸 물건은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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