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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0화

진석의 검은 눈동자가 강솔을 꿰뚫어 보듯 바라보자, 강솔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졌다. 강솔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너에게 가서 심서진의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 들어줄래?]

강솔은 이미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서 차갑게 말했다.

“듣기 싫어. 할 말도 없어. 우리 관계를 배신한 건 너잖아. 더 얘기해봤자 아무 의미 없어.”

[강솔, 나와 만나 얘기할 마지막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거야?]

예형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그때, 방 안에서 갑자기 급하게 기침 소리가 들리자, 강솔은 방을 쳐다보고는 바로 말했다.

“끊을게!”

전화를 끊은 강솔은 서둘러 안방으로 돌아와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왜 그래?”

진석은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기분이 안 좋아.”

“어디가 안 좋은데?”

강솔은 긴장하며 묻자, 진석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이 안 좋아.”

강솔은 말이 없었고, 그저 물을 한 잔 따라 진석에게 건넸다.

“따뜻한 물 좀 더 마셔.”

“네가 아플 때는 약 사오고, 먹여주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밤새 잠도 못 자고 지켜줬잖아. 그런데 내가 아프니까 그냥 따뜻한 물이나 마시라고?”

진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묻자 강솔은 당황했다.

“그럼 어쩌라는 거야?”

진석은 침대 한쪽을 툭툭 쳤다.

“여기 올라와서 나랑 있어.”

강솔은 숨을 들이마시며 얼굴이 붉어졌다.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내가 오빠한테 빚진 게 있어도 이렇게 위협하는 건 아니지...”

그러자 진석은 슬쩍 웃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여기서 내가 밤에 열이 나면 네가 알 수 있도록 옆에 있어 달라는 거야. 아니면 밤새 여기에 앉아 있을 거야?”

“그럼 그냥 여기 앉아 있을게!”

강솔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를 응시하자 진석은 황당해했다.

“너 그러면 내가 어떻게 자?”

강솔은 풀이 죽은 듯 말했다.

“오빠는 정말 까다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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