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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9화

진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말을 마친 진석은 손을 들어 안경을 벗고, 고개를 숙여 이마를 강솔의 이마에 댔다.

“어디 한번 보자. 열이 난 건 너 아닌가?”

둘은 갑자기 가까워졌고, 시선이 마주쳤다. 안경을 벗은 진석의 어두운 눈동자가 더욱 선명하고 깊었다. 그걸 본 강솔은 심장이 떨리고 온몸이 힘이 빠졌다.

진석은 강솔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술 쪽으로 다가갔다. 입술이 거의 닿을 순간, 강솔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약이 어디 있어? 내가 약을 가져다줄게!”

진석은 잠시 공허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져올게!”

진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강솔은 그가 사라진 뒤에야 크게 숨을 내쉬며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린 후,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갔다.

진석은 약상자를 들고 돌아와 뒤적였지만 감기약은 없고, 상처에 바르는 연고와 붕대만 있었다. 이에 강솔이 일어났다.

“내가 사 올게!”

“네가 사 오는 것보다 내가 가는 게 낫지. 밖에 비도 오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

진석이 강솔을 잡으며 말했다.

“기침 좀 한 거지 별일 없어. 네가 걱정된다면 나한테 남아서 간호나 해. 나도 밤에 진짜 열이 날지도 모르거든.”

“그러면 침대에 가서 누워 있어.”

강솔이 말하자, 진석은 아직 누워 있을 상태는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눈을 한 번 굴리고는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 안방으로 돌아섰다.

강솔도 뒤따라가 진석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눕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진석의 이마를 만져보았지만 다행히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물 마실래?”

강솔이 묻자, 진석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역할을 바꾸니 꽤 좋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따뜻한 물 한 잔 가져와.”

강솔은 끓는 물을 컵에 담아 진석에게 건넸다.

“내 경험상, 기침에는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게 더 나아.”

진석은 침대에 기대앉아 천천히 물을 마셨다. 물이 꽤 뜨거웠는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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