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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5화

주예형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나를 딱 한 번만 만나 줘. 내가 할 말만 다 듣고 나면, 더는 너를 괴롭히지 않을게.]

강솔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좋아, 우리 한 번 만나서, 제대로 끝내.”

이는 또한 과거와의 작별이기도 했다.

[고마워, 강솔. 난 네 회사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응.”

강솔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차분히 생각한 뒤, 강솔은 비서를 불러 자신이 맞은편 카페에서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 알리고, 일이 생기면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비서는 강솔이 고객을 만나러 가는 줄 알고 바로 대답했고, 강솔은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날씨는 맑아졌지만 여전히 추웠다. 강솔은 빠르게 길을 건너 카페에 들어갔다.

예형은 2층의 프라이빗 룸에서 강솔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솔!”

예형의 옷은 약간 구겨져 있었고, 눈 밑은 다크서클로 칙칙했으며, 몸도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확실히 밤새 한숨도 못 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강솔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마. 너는 심서진을 좋아하니까 그 사람이랑 함께 있어.”

“나는 너를 원망하지도, 괴롭히지도 않을 거야. 그러니까 죄책감 같은 건 느낄 필요 없어.”

결국, 이미 다 끝난 일이니까.

“일단 앉아,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하자.”

예형은 강솔에게 핫초코를 한 잔 주문해 주며 말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일단 몸부터 녹여.”

강솔은 가슴이 쓰라렸다. 예전의 예형은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지 않았었으니.

그렇다면, 예형은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예전에는 자신이 너무 좋아해서, 관심을 받지 못했고 소중히 여겨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마치 그녀와 진석의 관계처럼. 정말로 가슴이 아프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예형은 강솔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솔, 최근에 많은 생각을 해봤어. 그리고 확신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야.”

“처음에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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