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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1화

하지만 강솔은 정말로 수리 때문에 3일을 울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 생이별과 죽음을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강솔은 돌아서서 진석을 바라보며 약간 슬프게 말했다.

“수리 얘기하니까 또 생각나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난 오빠가 벌써 수리를 잊은 줄 알았어.”

진석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잊지 않았어.”

수리는 두 사람이 함께 키운 강아지였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너 수리가 이미 환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쩌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지금쯤이면 열 살쯤 되었을지도 몰라!”

강솔의 눈이 반짝이자, 진석은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쓸며 말했다.

“또 쓸데없는 상상하고 있네.”

수리가 죽었을 때, 강솔이 가장 슬퍼했다. 그 후로 진씨 집안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강솔은 그 아기가 매의 환생이 아닐까 하며 달려가 묻곤 했다.

진석은 강솔이 수리에 너무 집착할까 봐 나중에 고양이를 사줬지만, 강솔은 그 고양이를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녀의 마음속엔 오직 수리만 있었기 때문이다.

강솔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정이 많은 사람이잖아!”

진석의 목소리가 갑자기 깊어졌다.

“내가 더 정이 깊은 거 아니야?”

강솔은 깜짝 놀라 얼굴이 붉어졌다. 다행히 방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근데 오빠는 왜 날 좋아하는 거야?”

“이유가 필요해?”

“필요하지. 내가 예전에 주예형을 좋아했던 이유는 정의롭고 강인하며,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었어.”

“나중에 내 기대를 저버리긴 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거야!”

강솔의 말에 진석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맞아, 네가 주예형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의 장점들이었지. 아마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장점이 있다면, 넌 그 사람도 좋아했을 거야.”

“하지만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네가 너이기 때문이야. 너에게 장점이 있든 없든, 아니면 단점이 많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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