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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5화

복도에는 언제든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어서 강솔은 긴장한 나머지 물러나려 했지만, 마치 몸이 마법에 걸린 듯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강솔은 눈만 크게 뜨고 고개를 저었다.

진석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너를 이렇게 만든 건 바로 내가 널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예전에 주예형은 지나간 일이야. 다시는 날 떠날 수 없을걸, 한 번만 더 도전해 봐.”

강솔은 놀란 눈으로 진석을 바라보았다. 진석은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쥐고, 갑자기 몸을 숙여 입술에 키스했다. 차갑고 부드러운 촉감에 강솔의 몸이 떨렸다.

진석은 짧게 한 번만 입맞춤하고는 곧바로 몸을 떼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강솔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고,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자, 강솔은 화가 나서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던졌다.

‘또 강제로 키스를 당했어!’

진석은 하루 종일 회사에 있었고, 강솔은 사무실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점심도 비서가 사무실로 가져다주었다.

퇴근 시간이 되자, 강솔은 일부러 일을 핑계로 사무실에 더 머물렀다. 진석이 먼저 떠나길 기다렸다. 회사는 점점 조용해졌고, 강솔은 도면 두 장을 수정한 뒤였다.

그때,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진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직 안 가?”

강솔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

“나, 나 아직 일이 남아서. 먼저 가. 나중에 시간 되면 갈게.”

진석은 강솔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강솔, 도망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아.”

“누가 도망친대?”

강솔은 콧방귀를 끼며 짐을 챙겼다.

“가면 되잖아. 누가 겁먹었대?”

진석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걸어 나갔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고, 진석은 회사를 떠났다. 날씨가 좋지 않아 먹구름이 잔뜩 끼었고, 아직 여섯 시도 되지 않았지만, 하늘은 이미 깜깜했다.

“먼저 저녁 먹으러 가자. 뭐 먹고 싶어?”

진석이 운전하면서 묻자 강솔은 창밖을 보다가 말했다.

“저 앞에 있는 거리의 레스토랑이 괜찮아. 거기로 가자.”

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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