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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4화

강솔은 진석의 말에 순간적으로 눈썹을 찡그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곧바로 고개를 돌려 물컵을 집어 드는 척했다. 진석의 말에 찔린 심서진은 다시 앉을 수밖에 없었고, 주예형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예형은 금방 도착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회사로 들어와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죠?”

진석은 대꾸할 필요도 없다는 듯 무시했다. 대신 직원이 상황을 예형에게 설명하자, 예형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13억3천만 원이라고요?”

강솔은 냉담한 표정으로 예형을 바라보았다. 며칠 전만 해도 그가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서진을 내보내겠다고 했었는데, 이제 와서 약혼하려 하다니!

강솔이 이 생각을 하던 찰나, 예형이 갑자기 서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언제 너랑 약혼한다고 말했어?”

서진은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아니, 며칠 후에 집에 같이 가자고 했잖아요!”

“그래, 집에 같이 가자고 했지. 하지만 내가 약혼한다고 말했어?”

“내가 부모님을 데리고 선배 집에 가겠다고 했을 때, 선배도 거절하지 않았잖아!”

서진은 예형을 놀란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양가 부모님이 만난다고 하면 당연히 약혼하는 거 아니야?”

이에 예형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넌 그걸 약혼이라고 생각한 거야? 난 그냥 부모님들끼리 인사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약혼 이야기는 너 혼자서 한 거잖아!”

서진은 강솔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리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녀의 평소 부드럽고 순한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격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선배, 선배가 어떻게 이렇게 말을 바꿔요?”

그러자 예형은 냉정하게 말했다.

“난 너랑 사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약혼하겠어?”

서진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 모든 걸 선배한테 줬잖아요. 그리고 선배는 나를 책임지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거예요?”

예형은 놀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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