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61화

“눈이 아주 닮았어요.”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우린 모녀가 아니라 친구예요.”

아심이 설명하자 직원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아심은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맞다, 지난번에 사 갔던 책이 다른 버전이 있더라고요. 제가 찾아드릴게요.”

“정말요?”

아심은 기뻐하며 직원을 따라 책을 찾으러 갔다.

아심이 돌아왔을 때, 시언은 창밖을 바라보며 나무 의자에 팔을 걸친 채 앉아 있었다. 긴 손가락은 약간 구부러져 있었고, 차가운 옆모습은 서점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아심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시언에게 다가가며 부드럽게 웃었다.

“여기가 너무 조용하다고 느껴지면, 다시 거리로 나갈까요?”

시언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아니, 여기가 좋아.”

아심은 모자를 벗고 머리를 다시 올려 묶었고, 몇 가닥의 잔머리가 귀 옆으로 흘러내리며 매혹적인 분위기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아심은 의자에 기대어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소란스러운 곳이라도 누군가 함께 있으면 마음은 조용해지고, 조용한 곳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곳은 활기차요.”

아심의 목소리는 더 낮아졌다.

“그러니까 소란스러움이나 조용함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죠.”

마음이 편안한 곳이 곧 나의 고향이요,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풍경이 아름답다.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람이 곁에 있기만 하다면, 그녀의 세상은 언제나 평온하고 기쁠 것이다.

시언은 아심의 의미를 물론 이해했고, 빛나는 그림자 아래 어두운 눈동자 속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갔다. 잠시 후, 시언은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심도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몇 장을 읽지도 않았는데, 점점 졸음이 밀려왔다. 어젯밤 늦게 잔 데다가 아침에 보충한 잠도 고작 네 시간 정도였다. 시언은 아심이 꾸벅꾸벅 조는 것을 보고 물었다.

“졸려?”

그러자 아심은 나른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