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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또 저래!’

유정은 비웃으며 백림을 흘깃 쳐다보고는 난간에 기대어 서늘한 바람을 맞았다. 마음속의 답답함이 한숨과 함께 날아가면서 조금은 후련해졌다.

...

곧 방 안에서 연회가 시작되었다. 모두 둘씩 짝을 지어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 장명원이 들어와 첫 잔을 임구택과 소희에게 올렸다.

“둘 다 제 대장님이시네요!”

명원은 스스로 웃음을 터트리며 잘생긴 얼굴에 눈이 빛났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일단 짧고 굵게 원샷할게요.”

구택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

“둘이 백년해로해!”

명원은 머리를 젖혀 잔을 비우며 말했다.

“제가 둘 보다 먼저 결혼했으니, 구택이 형, 저는 형이 줄 와인 기대할게요!”

“언제든지 괜찮아, 이참에 경험이라도 쌓아야지.”

구택이 농담으로 대꾸하자 장시원이 갑자기 옆에서 말했다.

“너는 차를 마시고 있어? 술을 마시고 있어?”

구택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차!”

이에 시원이 비웃었다.

“명원이 널 대장이라 부르는 게 아깝다. 남들은 술을 마시는데 너는 차를 마셔? 노명성 사장은 아이 가질 준비 중이라 차를 마시는데 너는 왜 차를 마시는데?”

구택은 시원을 흘겨보며 말했다.

“나도 아이 가질 준비하는 중이거든.”

모두가 한바탕 웅성거렸고 구택은 짙은 눈동자로 한 바퀴 둘러보며 말했다.

“다들 왜 이렇게 호들갑이지? 나와 소희가 결혼한 지 오래됐는데, 임신 준비하는 게 당연하지 않니?”

“당연하죠!”

“당연하죠!”

모두가 같은 대답을 하자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다. 소희는 귀가 붉어지며 명원과 간미연에게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우리 사람들이니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어. 다른 손님들에게 가 봐.”

미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명원은 다시 한 잔을 모든 사람과 함께 마시고 미연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가볼 테니까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요. 언제든 달려올 테니!”

“가 봐, 아무도 부르지 않을 거야!”

“넌 미연만 잘 챙기면 돼!”

“취하지 마, 소중한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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