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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0화

“쓰레기 같은 새끼, 내가 정말 그렇게 어리석다고 생각해? 한두 번 속아 넘어갈 줄 알아?”

유정은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 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더 역겨워!”

철퍼덕! 하는 소리와 함께 성준이 물속으로 떨어졌다. 분수대의 물은 깊지 않았지만, 성준은 온몸이 젖었고 물이 차가웠다. 성준은 추위에 몸을 떨며 물속에서 일어섰다. 추위에 몸을 떨면서도 유정을 노려보는 성준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유정, 너 이 미친 년아!”

“네가 미쳤지, 네가 먼저 건드렸잖아!”

유정은 독설을 내뱉었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또 나타나면, 다음번에는 모두 앞에서 망신을 줄 거야!”

성준은 온몸을 떨며, 분노와 충격으로 유정을 노려보았다. 과거에는 자기에게 그렇게 집착했던 여자가 지금은 이렇게 무정하게 대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성준은 유정이 진짜로 그런 것인지 연기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유정은 경멸의 미소를 짓고 돌아섰다. 성준의 모습이 사라지자, 유정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마음이 상쾌해졌다. 만약 이선 그 여자도 함께 물에 던져 넣고, 둘 다 한 대씩 때릴 수 있다면 더 통쾌할 것 같았다.

유정은 웃음을 띠며 정원을 지나가다가, 앞에서 간미연이 부케를 던지는 장면을 보았다. 유정이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뒤에서 조백림의 조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쓰레기 같은 남자와 화해해서 그렇게 기뻐?”

유정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자 백림이 서 있었고, 표정은 비웃음과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에 유정은 눈을 굴리며 물었다.

“봤어?”

백림은 냉소를 보이며 말했다.

“자기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얽히는 걸 안 볼 수가 없지!”

백림의 말에 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걱정하지 마. 우리 관계가 가짜이긴 하지만, 약혼 기간 동안 다른 남자와 얽히지 않을 거야.”

“그래서?”

백림은 한 걸음 다가오며 말했다.

“약혼을 깨고 성준과 다시 사귀고 싶어?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와 함께하고 싶다니, 너를 과대평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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