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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9화

유정은 놀라며 성준을 바라보았다.

“너, 이선이랑 헤어졌어?”

“이미 오래전에 헤어졌어. 계속 결혼하자고 졸랐는데, 알고 보니 걔는 내 돈과 가문을 사랑했던 것뿐이었어!”

성준은 후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우리가 헤어진 순간부터 후회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너를 찾을 수가 없었어.”

성준은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유정, 나는 이선을 좋아한 적이 없어. 내 마음에는 오직 너뿐이야.”

유정은 성준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서 처음의 거부감도 사라졌다.

...

한편, 잔디밭 너머에서 조백림과 오진수 등이 웃으며 연회장 안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백림은 무심코 눈을 돌리다 맞은편에 서 있는 남녀를 발견했다. 백림은 성준을 알아차리고 한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것은 무슨 일일까?

백림은 진수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자신은 긴 의자에 기대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백림은 유정이 성준을 매우 미워하여 다시는 상종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성준은 감정이 담긴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말하고 있었고, 유정은 어딘가 홀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정이 그렇게 명확하고 변절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결국 연애에 쉽게 흔들리는 멍청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같은 남자로서, 조백림은 성준이 유정을 바라보는 눈빛에 진정한 감정은 없고 오직 욕망만이 담겨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런데 유정은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백림은 화가 나서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 속에서 유정이 그 남자를 다시 받아들일지 지켜보고 싶었다.

한편, 성준은 유정과 헤어진 후 유정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이야기하며, 전에 공원에서 만난 것도 질투심에 그녀를 일부러 자극하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 정말로 잘못했어.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시는 너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다른 여자도 절대 안 쳐다볼게!”

성준은 맹세하듯 말하자 유정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

“정말 나를 아직도 사랑해?”

“당연하지!”

확신에 차서 말하는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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