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갑자기 뒤돌아보았고,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두 개의 황산 병을 들고 무섭게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던 병을 하나씩 던져 소희 일행을 향해 뿌렸다.“소희야!” 임구택은 재빨리 소희에게 달려가 소희를 품에 안고 자기 외투로 감쌌다. 소희가 구택에게 보호된 것을 보자 거의 동시에 강시언의 커다란 몸이 나타나 곧바로 아심의 손을 잡아 끌어안고 보호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양재아였다. 재아는 눈앞에 다가오는 황산 병을 눈앞에서 보며 얼어붙었다.“재아야!” 소희는 구택을 밀어내고 뛰어올라 발로 황산 병을 차버렸다. 그리고는 재아를 덮치며 보호했다. 마지막 황산 병이 그들의 머리를 스치며 날아가 반대편에 있는 구택의 차에 부딪혔다. 이윽고 병은 폭발하며 황산이 튀어나왔다.소희는 재아를 몸으로 보호했고, 손등에 황산이 튀어 들끓는 통증이 느껴졌다. 모든 일은 매우 빠르게 벌어졌고, 황산 병이 던져져서 터지는 데는 단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이선유는 황산 병이 소희 얼굴에 맞지 않은 것을 보고, 다시 칼을 꺼내 소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구택은 재빠르게 선유의 손에서 칼을 차버리고, 황산 병 조각을 선유의 얼굴에 차버렸다. 선유는 얼굴을 감싸며 뒤로 물러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아심은 시언의 품에서 벗어나 소희에게 달려가 소희를 일으켜 세웠고, 계속해서 소희의 손등에 눈을 문지르면서 시언에게 외쳤다. “빨리 물을 가져와요!”시언은 차로 돌아가 물병을 가지고 와 소희의 손등을 씻어주었다. 재아도 일어나 소희에게 달려와 울면서 말했다. “소희, 괜찮아?”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소희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다른 데는 다친 데 없지?”“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소희는 차분하게 말했다. 선유는 황산에 의해 얼굴이 상처 입었고, 땅에 떨어진 칼을 다시 들고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아심은 선유를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아심은 선유에게 다가가 두 번 뺨을 때리며 비명을
강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는 먼저 돌아갈게.”소희는 당부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마세요!”“알겠어.” 시언은 응답하며,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양재아는 소희와 강아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조수석에 앉았다. 아심은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소희에게 물었다. “손 아직 아파?”“이제 괜찮아, 작은 상처일 뿐이야. 너도 빨리 돌아가.” 소희는 미소를 지었으나 아심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 이선유는 조금 미친 것 같아. 오늘 체포되더라도 오래 갇혀있지 않을 거야. 너 자신을 잘 지켜. 이런 사람일수록 더 위험하고 무모한 짓을 할 수 있어.”“알겠어.” “그럼 먼저 갈게!” 아심은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서 지승현에게 말했다. “우리 가자.”임구택은 전화를 두 번 걸고 나서 소희에게 말했다. “우선 병원에 가서 손을 치료하자.”“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소희는 구택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버하지 말고, 집으로 가자.”구택은 소희의 손을 한 번 더 보고는, 차로 데리고 갔다....도씨 저택으로 가는 길에, 재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황산 병을 떠올리며 여전히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시언에게 물었다. “시언 오빠, 그 여자가 소희와 무슨 원한이 있어서 소희를 해치려 한 거예요? 혹시 온두리와 관련된 일인가요?”이에 시언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친 여자일 뿐이에요.”재아는 시언이 긴장한 옆모습을 보고 안심시키며 말했다.“소희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임씨 집안이 소희를 보호하고 있으니, 소희는 괜찮을 거예요.”시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도로 상황을 주시했고, 말을 잇지 않았다. 재아는 차 안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다고 느끼고,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 “난 소희가 몸싸움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심 씨도 무술을 하다니. 아까 싸우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시언은 비웃으며 말했다. “걔는 너무 외모에 신경 써서, 기술이 서투르고 겉멋만 들었죠.”이에 재아는 눈동자에 빛이 나며 말했다.
강아심의 아파트 아래에 도착하자, 아심은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오늘 논의한 내용은 평평이 모두 계약서에 적어 둘 테니, 월요일에 다시 계약서 보내 줄게. 자세히 읽고 나서 연락해.”“알겠어!” 지승현은 미소 지으며 아심을 따라 차에서 내렸고, 작별 인사를 건네는 아심을 보며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했다. “아심아, 우리는 오래 알고 지냈잖아. 내 마음을 너도 알 거야. 기회를 줄 수 없겠니?”승현은 주머니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보였다. “이 반지를 항상 가지고 다녔지만, 너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었어. 아심아, 오늘은 내가 조금 충동적일지 모르지만, 절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야.”날씨가 매우 추웠고, 가로등의 불빛이 반지에 비춰 차가운 느낌을 더했다. 하지만 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협력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개인적인 감정은 논하지 않기로 했잖아.”이에 승현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자제하지 못했어.”아심은 고개를 숙이며 생각하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승현아, 미안해. 나는 너를 친구로만 생각해 왔어. 이 도시에서 친구가 별로 없어서 우리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 다른 관계로 변하는 건 원하지 않아.”승현의 기대에 찬 눈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곧바로 말했다. “오늘의 고백은 너무 갑작스러웠어. 그냥 내가 하지 않은 말로 생각해 줘. 다음에 제대로 준비해서 정중하게 다시 고백할게. 이제 올라가 봐.”아심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승현은 이미 차로 돌아갔고 아심은 승현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강시언은 양재아를 데리고 도경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재아는 기뻐하며 산 물건들을 도경수에게 보여 주었고, 시언은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시언은 샤워를 마치고 잠옷을 입은 채로 발코니의 등나무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아침에 보던 계약서를 집어 들었지만, 읽을 수가 없어 다시 내려놓았다.담배를 집어 들고 반쯤 피우자 휴대폰에 메시지가 와 확
도경수는 눈을 부릅떴다. “너는 낮에 네가 결정할 수 있다고 했잖아.”이에 강재석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건 너랑 같이 바둑을 두기 위해서였어. 넌 정말 그걸 믿었어?”도경수는 말문이 막히자 강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 손자 강시언의 성격을 너도 잘 알잖아. 양재아가 시언한테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돼.”“걱정 없어. 재아를 너희 집에 보내면 난 안심이 돼!” 도경수는 험악하게 말하자 강재석이 비웃었다.“넌 막 찾은 양손녀를 급하게 시집보내려는 게 무슨 속셈이지?” “난 그저 재아를 위해 미리 정해 두려는 거야. 결혼 문제는 천천히 해도 돼.”“걱정하지 마, 내 손자는 여자친구가 없어. 하지만 일단 네 딸이 돌아와서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게 먼저야.” 강재석이 유전자 검사 얘기를 하자 도경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계단 위에서 새 옷을 입고 내려가려던 재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가만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눈빛을 번쩍이며, 다시 위로 올라갔다....아심은 메시지를 보낸 후 목욕했다. 목욕을 마치고 나왔지만 시언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윽고 술 한 잔을 따르고 소파에 앉아 유니콘 인형을 안고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두 번 연속으로 게임에서 지고 술이 다 떨어지자, 아심은 휴대폰을 던지고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리고 막 일어서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아심은 돌아보며 잠시 멈칫했다가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시언이 검은색 외투를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시언의 차가운 분위기는 바깥 공기처럼 냉랭했기에 샴페인 색 실크 슬립 원피스만 입고 있던 아심은 몸이 떨렸다. 그래서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빨리 들어와요, 너무 추우니까!”시언이 안으로 들어오자, 아심은 그에게 지난번의 슬리퍼를 내주었다. 시언이 돌아서서 신발을 갈아 신을 때, 아심은 뒤에서 백허그를 했다. 아심의 손은 검은 외투를 넘어 시언의 허리를 감싸고, 셔츠 단추를 풀며 뱀처럼 유연하게 품으로 파고들려 했다.시언은 돌아서서 외투를 벗고
“아무리 보기 흉해도 난 좋아해!” 임구택은 소희를 품에 안았다. “오늘 일은 사고였다는 걸 알아. 하지만 다음번에는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길 바라!”“만약 폭탄이었다면 어쩔 뻔했어.” 구택이 말을 잇자 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그때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어. 이선유가 나를 노렸으니까, 양재아가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했어.”“이선유 그 바보, 이씨 집안이 이 지경까지 온 이유를 뻔히 알면서도 너를 집요하게 쫓다니!” 구택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나를 잊지 않도록 일부러 찾아온 건가? 그래, 차라리 잘 왔어. 앞으로 놓칠 일 없을 테니까!”소희는 선유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냥 강성에서 쫓아내기만 하면 돼. 굳이 걔 때문에 손에 피를 묻힐 필요는 없어.”“내가 처리할게!” 구택은 소희의 얼굴에 키스하며 달랬다. “이제 자자.”소희는 침대에 누웠고, 구택은 소희 옆에 누워 손등에 입김을 불며 소희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누고, 소희는 눈을 감았고 곧 소희의 호흡이 고르고 얕아졌다. 구택은 소희를 품에 안고 조금 더 누워 있다가 일어나 방을 나섰다.문을 닫고, 구택은 핸드폰을 들고 거실 발코니로 나가 전화를 걸자, 명우가 곧 받았다. “사장님!”“말해요.”“이진혁은 감옥에 들어가기 전, 큰 노력을 기울여 이선유를 보호했어요. 선유에게 돈을 남겨주고, 사람들을 시켜 해외로 데리고 나가도록 했어요.”“하지만 이선유는 떠나지 않고, 우리의 감시를 피해서 강성에 왔어요. 이미 온 지 사흘 됐고 사모님에게 복수하려고 해요!”그러자 구택의 얼굴에 분노가 섞인 표정이 드러났다. “여자 하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말입니까?”그러자 명우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제 실수입니다. 죄송합니다.”구택의 부하들은 분명 선유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았고, 경성 쪽의 이씨 집안 사람들을 정리하고 나서 이유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유는 성형하는 등 속임수를 썼고, 도망치지 않고 강성에
“오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병원뿐만 아니라 강성에서도 머물 수 없게 만들겠어요!” 구택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지금까지 당신들을 강성에 두고 있는 것은 체면을 살려준 겁니다. 그 정도는 알아야죠!”“알아요. 알고 있어요!” 소정인은 연신 말했다. “제가 한 일은 제가 잘 압니다. 당신이 자비를 베푼 것에 감사드립니다!”“그렇다면 소희에게서 멀리 떨어져 소희를 다시는 방해하지 마세요.”“사장님!” 소정인은 다급하게 말했다. “처음에 소희를 임씨 집안에 보내 결혼을 성사시킨 건 저였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이렇게 잘 지내는 것도 저의 공로가 있죠. 그것을 감안해서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이에 구택은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 “소희에게 왜 당신 같은 아버지가 있는지 모르겠군요!”소정인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며 말했다. “아버지로서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소희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나중에라도 보답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절대 안 되죠!” 구택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소히는 필요 없거든요!”“사장님,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소정인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곳이 없습니다.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진연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용서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구택은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입원비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퇴원할 때까지.”소정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기뻐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구택은 전화를 끊었고 초인종이 울리자, 구택은 문을 열자 우청아가 문밖에 서 있었다. 손에는 보온병을 들고 있었다. “소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나요?”“응, 오늘은 주말이라 좀 더 자게 두려고.” 구택은 미소를 지었다.“아침에 찐빵이랑 소고기죽을 했고 이건 두 사람 몫이에요.” 청아는 보온병을 건네자 구택은 보온병을 받았다.“고마워.” “잠시 후, 시원 오빠와 요요를 데리고 장씨 저택에 갈 거라 아마 저녁쯤 돌아올 거예요. 구택 오빠, 소희에게 전해
“거의 아홉 시야!” 소희는 조금 아쉬운 듯이 이마를 찌푸렸다.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서 집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임유민이 곧 기말고사를 보잖아.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싶었어.”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웃었다. “난 정말로 형편없는 가정교사야. 형님도 나한테 불평하기 어려우실 텐데.”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 “너는 형수님이 애써 데려온 사람이야. 불평해도 어쩔 수 없지.”“그렇게 말하지 마.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소희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형수님께 보답하는 의미로 내가 직접 유민이를 가르칠까?”소희는 삼촌과 조카가 근엄하게 같이 수업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구택은 소희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지 말자. 양재아 일 때문에 계속 바빴으니,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청원에서 우리만의 완벽한 주말을 보내자.”“난 스승님 댁에 가는 게 재아 일 때문만은 아니야. 할아버지가 강성에 계신 동안 할아버지와도 시간을 보내고 싶어.”재아 이야기가 나오자, 구택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 “어제 재아에게 많은 물건을 사줬다고 들었어.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인지 확실하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걸 주는 게 옳은 걸까?”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재아가 돈 때문에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하는 거야? 재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온두리에서 손님들이 돈을 펑펑 쓸 때도 재아는 흔들리지 않았어.”“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구택의 눈빛이 깊어졌다. “네가 재아에게서 자신을 봤다는 걸 알아. 너도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고, 양부모가 자식을 낳고 나서 너를 잘 대해주지 않았지.”“이제 재아가 가족을 찾았으니, 도경수 어르신이 재아를 두 배로 잘 대해주길 바라는 거 이해해.”“하지만 난 결국 너희의 진심이 재아에게 탐욕을 일으킬까 봐 걱정돼. 자신이 친손녀가 아니라는 걸 알면, 지금의 부를 놓지 못할 거야.”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임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양재아가 바라는 것이 가족의 사랑이길 바라. 그리고 너랑 어르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고. 부에 눈이 멀지 않도록.”소희는 가볍게 입술을 다물며 말했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나도 신중해질게.”“그러면 일단 지켜보자. 만약 재아가 정말로 도경수 어르신의 마음에 든다면, 친손녀든 아니든 상관없겠지.”“하지만 만약 재아가 그렇지 않다면, 돈을 좀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그러자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에 맡기지 뭐.”두 사람은 재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구택은 소희를 안고 일어났다. “먼저 세수하고 아침 먹자. 내가 이미 오영애 아주머니에게 전화했어. 너를 위해 맛있는 걸 준비하고 있어.”소희는 구택을 껴안고 말했다. “나 설희도 보고 싶어!”“내가 보고 싶다는 말은 한 적 없더니.”“말한 적 없나? 난 여러 번 말한 것 같은데!” “난 기억 안 나는데!” 구택이 정색하며 말하자 소희는 더 이상 구택과 이 애기로 다투지 않고 더 꽉 껴안았다. “그럼 지금 말할게. 자기야, 보고 싶어!”그러자 구택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투덜거렸다. “성의가 하나도 없네!”“어떻게 해야 성의가 있다고 할 수 있어?” “나랑 같이 출근해. 안 그러면 10분마다 나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구택의 말에 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자기야, 오버하지 마!”구택은 소희를 화장대 위에 앉히고 몸을 숙여 팔을 뻗고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잘 안 들려. 다시 말해봐!”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구택의 얼굴을 감싸고 깊이 키스했다....시그니엘 강시언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침대 위에 새 셔츠와 바지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언이 평소에 입는 브랜드와 동일하고, 디자인도 똑같았다. 시언은 깊은 눈빛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으로 몸을 숙여 옷을 집었다.“시언 님, 제가 국수를 끓였어요.”강아심이 갑자기 들어와, 방 안에서 수건을 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