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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강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마치 봄바람이 불어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담배 한 대를 다 피운 후, 시언은 걸음을 옮겨 실내로 들어갔다.

옆방의 창문을 지나칠 때, 시언은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푸른 스웨터를 입은 젊은 남자가 있었다.

강시언은 잠시 그 남자를 바라본 후, 시선을 돌리고 계속 걸어갔다. 다락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오른쪽의 나무문이 열리며 나오는 아심과 마주쳤는데 의도치 않은 시선 교환이 이어졌다. 한 명은 놀란 표정이었고 다른 한명은 우수에 찬 눈빛이었다.

그들은 소개팅 이후로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오늘 처음 마주친 것이다. 역시, 같은 도시에서는 결국 마주치게 돼있었다.

이때 아심이 먼저 말을 걸었다.

“아직 안 가셨군요?”

아심은 시언이 운성에 하루 이틀만 머물기로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좀 일이 있어서 며칠 더 머무르게 됐어.”

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진언님, 그럼 친구들과 함께 식사 중이신가요?”

“어.”

시언은 간단히 대답한 뒤, 덧붙여 말했다.

“여기서는 그렇게 부르지 마.”

“그러면 뭐라고 부를까요?”

아심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되물었다.

“강시언 씨?”

아심도 그 호칭이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시언은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화제를 돌렸다.

“또 소개팅 중인가?”

“뭐라고요?”

아심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시언은 자신이 쓸데없는 얘기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먼저 가볼게.”

“아심, 네 전화야!”

반쯤 열린 문에서 한 남자가 나와 손에 아심의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남자는 아심과 함께 있는 시언을 보며, 온화한 미소로 말했다.

“아는 분 만났나 봐?”

아심은 휴대폰을 받아 들고, 한 번 보더니 전화를 끊고 시언에게 소개했다.

“내 고객이자 친구인 지승현이에요.”

그리고 나서 승현에게 시언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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