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17화

Penulis: 금추
강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마치 봄바람이 불어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담배 한 대를 다 피운 후, 시언은 걸음을 옮겨 실내로 들어갔다.

옆방의 창문을 지나칠 때, 시언은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푸른 스웨터를 입은 젊은 남자가 있었다.

강시언은 잠시 그 남자를 바라본 후, 시선을 돌리고 계속 걸어갔다. 다락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오른쪽의 나무문이 열리며 나오는 아심과 마주쳤는데 의도치 않은 시선 교환이 이어졌다. 한 명은 놀란 표정이었고 다른 한명은 우수에 찬 눈빛이었다.

그들은 소개팅 이후로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오늘 처음 마주친 것이다. 역시, 같은 도시에서는 결국 마주치게 돼있었다.

이때 아심이 먼저 말을 걸었다.

“아직 안 가셨군요?”

아심은 시언이 운성에 하루 이틀만 머물기로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좀 일이 있어서 며칠 더 머무르게 됐어.”

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진언님, 그럼 친구들과 함께 식사 중이신가요?”

“어.”

시언은 간단히 대답한 뒤, 덧붙여 말했다.

“여기서는 그렇게 부르지 마.”

“그러면 뭐라고 부를까요?”

아심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되물었다.

“강시언 씨?”

아심도 그 호칭이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시언은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화제를 돌렸다.

“또 소개팅 중인가?”

“뭐라고요?”

아심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시언은 자신이 쓸데없는 얘기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먼저 가볼게.”

“아심, 네 전화야!”

반쯤 열린 문에서 한 남자가 나와 손에 아심의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남자는 아심과 함께 있는 시언을 보며, 온화한 미소로 말했다.

“아는 분 만났나 봐?”

아심은 휴대폰을 받아 들고, 한 번 보더니 전화를 끊고 시언에게 소개했다.

“내 고객이자 친구인 지승현이에요.”

그리고 나서 승현에게 시언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아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18화

    강시언이 방으로 돌아오니, 임구택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양재아는 원래 소희 옆에 앉아 있었지만, 구택이 오자 시언의 옆으로 옮겨 앉았다. 시언이 돌아오자, 재아는 바로 웃으며 말했다. “시언 오빠, 음식이 나왔어요. 정말 맛있어요!”시언은 대답하지 않고 구택을 보며 물었다. “언제 왔어?”“방금 도착했어요.” 구택은 웃으며, 시언에게 술을 한 잔 따르며 말했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든 술이니 한번 마셔봐요.”이에 소희가 말했다. “나도 마시고 싶어.”구택은 소희에게 반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이 정도만 마셔.”부족함이 있었지만, 소희는 만족하며 자신의 반 잔을 재아에게 나누어주었다. “전에 요하네스버그에서 너도 술 잘 마셨잖아. 날씨가 추우니 함께 마시면 따뜻해질 거야.”재아는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그때는 억지로 마신 거야. 사실 나는 술에 약해.”그들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구택과 시언은 대화를 나누면서도 소희를 챙기는 세심함을 보여주었다. 그런 모습을 본 재아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재아는 구택이 소희에게 음식을 덜어주자, 자신도 공용 젓가락을 사용해 시언에게 음식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시언은 예의 바르게 거절하자 재아는 민망하게 웃었다.식사를 마친 후, 재아는 시언에게 음식을 덜어준 것을 하나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사실 재아는 시언의 여자친구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시언을 존경했고 이 모임에 빠르게 녹아들고 싶었다. 식사를 마친 후, 시선이 계산하려고 하자, 화진이 말했다. “구택 씨가 이미 계산했어요.”모두 가족이라, 시언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재아는 소희의 팔짱을 끼고 나가며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 정말 좋다.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 강성을 잘 모르니, 나중에 이런 좋은 곳을 많이 알려줘!”이에 소희가 말했다. “문제없어. 나중에 기회가 많을 거야!”재아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남월정을 나서자, 아심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지승현은 차를 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19화

    소희는 갑자기 뒤돌아보았고,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두 개의 황산 병을 들고 무섭게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던 병을 하나씩 던져 소희 일행을 향해 뿌렸다.“소희야!” 임구택은 재빨리 소희에게 달려가 소희를 품에 안고 자기 외투로 감쌌다. 소희가 구택에게 보호된 것을 보자 거의 동시에 강시언의 커다란 몸이 나타나 곧바로 아심의 손을 잡아 끌어안고 보호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양재아였다. 재아는 눈앞에 다가오는 황산 병을 눈앞에서 보며 얼어붙었다.“재아야!” 소희는 구택을 밀어내고 뛰어올라 발로 황산 병을 차버렸다. 그리고는 재아를 덮치며 보호했다. 마지막 황산 병이 그들의 머리를 스치며 날아가 반대편에 있는 구택의 차에 부딪혔다. 이윽고 병은 폭발하며 황산이 튀어나왔다.소희는 재아를 몸으로 보호했고, 손등에 황산이 튀어 들끓는 통증이 느껴졌다. 모든 일은 매우 빠르게 벌어졌고, 황산 병이 던져져서 터지는 데는 단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이선유는 황산 병이 소희 얼굴에 맞지 않은 것을 보고, 다시 칼을 꺼내 소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구택은 재빠르게 선유의 손에서 칼을 차버리고, 황산 병 조각을 선유의 얼굴에 차버렸다. 선유는 얼굴을 감싸며 뒤로 물러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아심은 시언의 품에서 벗어나 소희에게 달려가 소희를 일으켜 세웠고, 계속해서 소희의 손등에 눈을 문지르면서 시언에게 외쳤다. “빨리 물을 가져와요!”시언은 차로 돌아가 물병을 가지고 와 소희의 손등을 씻어주었다. 재아도 일어나 소희에게 달려와 울면서 말했다. “소희, 괜찮아?”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소희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다른 데는 다친 데 없지?”“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소희는 차분하게 말했다. 선유는 황산에 의해 얼굴이 상처 입었고, 땅에 떨어진 칼을 다시 들고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아심은 선유를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아심은 선유에게 다가가 두 번 뺨을 때리며 비명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20화

    강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는 먼저 돌아갈게.”소희는 당부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마세요!”“알겠어.” 시언은 응답하며,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양재아는 소희와 강아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조수석에 앉았다. 아심은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소희에게 물었다. “손 아직 아파?”“이제 괜찮아, 작은 상처일 뿐이야. 너도 빨리 돌아가.” 소희는 미소를 지었으나 아심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 이선유는 조금 미친 것 같아. 오늘 체포되더라도 오래 갇혀있지 않을 거야. 너 자신을 잘 지켜. 이런 사람일수록 더 위험하고 무모한 짓을 할 수 있어.”“알겠어.” “그럼 먼저 갈게!” 아심은 소희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서 지승현에게 말했다. “우리 가자.”임구택은 전화를 두 번 걸고 나서 소희에게 말했다. “우선 병원에 가서 손을 치료하자.”“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소희는 구택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버하지 말고, 집으로 가자.”구택은 소희의 손을 한 번 더 보고는, 차로 데리고 갔다....도씨 저택으로 가는 길에, 재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황산 병을 떠올리며 여전히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시언에게 물었다. “시언 오빠, 그 여자가 소희와 무슨 원한이 있어서 소희를 해치려 한 거예요? 혹시 온두리와 관련된 일인가요?”이에 시언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친 여자일 뿐이에요.”재아는 시언이 긴장한 옆모습을 보고 안심시키며 말했다.“소희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임씨 집안이 소희를 보호하고 있으니, 소희는 괜찮을 거예요.”시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도로 상황을 주시했고, 말을 잇지 않았다. 재아는 차 안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다고 느끼고,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 “난 소희가 몸싸움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심 씨도 무술을 하다니. 아까 싸우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시언은 비웃으며 말했다. “걔는 너무 외모에 신경 써서, 기술이 서투르고 겉멋만 들었죠.”이에 재아는 눈동자에 빛이 나며 말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21화

    강아심의 아파트 아래에 도착하자, 아심은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오늘 논의한 내용은 평평이 모두 계약서에 적어 둘 테니, 월요일에 다시 계약서 보내 줄게. 자세히 읽고 나서 연락해.”“알겠어!” 지승현은 미소 지으며 아심을 따라 차에서 내렸고, 작별 인사를 건네는 아심을 보며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했다. “아심아, 우리는 오래 알고 지냈잖아. 내 마음을 너도 알 거야. 기회를 줄 수 없겠니?”승현은 주머니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보였다. “이 반지를 항상 가지고 다녔지만, 너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었어. 아심아, 오늘은 내가 조금 충동적일지 모르지만, 절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야.”날씨가 매우 추웠고, 가로등의 불빛이 반지에 비춰 차가운 느낌을 더했다. 하지만 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협력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개인적인 감정은 논하지 않기로 했잖아.”이에 승현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자제하지 못했어.”아심은 고개를 숙이며 생각하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승현아, 미안해. 나는 너를 친구로만 생각해 왔어. 이 도시에서 친구가 별로 없어서 우리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 다른 관계로 변하는 건 원하지 않아.”승현의 기대에 찬 눈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곧바로 말했다. “오늘의 고백은 너무 갑작스러웠어. 그냥 내가 하지 않은 말로 생각해 줘. 다음에 제대로 준비해서 정중하게 다시 고백할게. 이제 올라가 봐.”아심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승현은 이미 차로 돌아갔고 아심은 승현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강시언은 양재아를 데리고 도경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재아는 기뻐하며 산 물건들을 도경수에게 보여 주었고, 시언은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시언은 샤워를 마치고 잠옷을 입은 채로 발코니의 등나무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아침에 보던 계약서를 집어 들었지만, 읽을 수가 없어 다시 내려놓았다.담배를 집어 들고 반쯤 피우자 휴대폰에 메시지가 와 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22화

    도경수는 눈을 부릅떴다. “너는 낮에 네가 결정할 수 있다고 했잖아.”이에 강재석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건 너랑 같이 바둑을 두기 위해서였어. 넌 정말 그걸 믿었어?”도경수는 말문이 막히자 강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 손자 강시언의 성격을 너도 잘 알잖아. 양재아가 시언한테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돼.”“걱정 없어. 재아를 너희 집에 보내면 난 안심이 돼!” 도경수는 험악하게 말하자 강재석이 비웃었다.“넌 막 찾은 양손녀를 급하게 시집보내려는 게 무슨 속셈이지?” “난 그저 재아를 위해 미리 정해 두려는 거야. 결혼 문제는 천천히 해도 돼.”“걱정하지 마, 내 손자는 여자친구가 없어. 하지만 일단 네 딸이 돌아와서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게 먼저야.” 강재석이 유전자 검사 얘기를 하자 도경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계단 위에서 새 옷을 입고 내려가려던 재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가만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눈빛을 번쩍이며, 다시 위로 올라갔다....아심은 메시지를 보낸 후 목욕했다. 목욕을 마치고 나왔지만 시언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윽고 술 한 잔을 따르고 소파에 앉아 유니콘 인형을 안고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두 번 연속으로 게임에서 지고 술이 다 떨어지자, 아심은 휴대폰을 던지고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리고 막 일어서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아심은 돌아보며 잠시 멈칫했다가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시언이 검은색 외투를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시언의 차가운 분위기는 바깥 공기처럼 냉랭했기에 샴페인 색 실크 슬립 원피스만 입고 있던 아심은 몸이 떨렸다. 그래서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빨리 들어와요, 너무 추우니까!”시언이 안으로 들어오자, 아심은 그에게 지난번의 슬리퍼를 내주었다. 시언이 돌아서서 신발을 갈아 신을 때, 아심은 뒤에서 백허그를 했다. 아심의 손은 검은 외투를 넘어 시언의 허리를 감싸고, 셔츠 단추를 풀며 뱀처럼 유연하게 품으로 파고들려 했다.시언은 돌아서서 외투를 벗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23화

    “아무리 보기 흉해도 난 좋아해!” 임구택은 소희를 품에 안았다. “오늘 일은 사고였다는 걸 알아. 하지만 다음번에는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길 바라!”“만약 폭탄이었다면 어쩔 뻔했어.” 구택이 말을 잇자 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그때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어. 이선유가 나를 노렸으니까, 양재아가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했어.”“이선유 그 바보, 이씨 집안이 이 지경까지 온 이유를 뻔히 알면서도 너를 집요하게 쫓다니!” 구택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나를 잊지 않도록 일부러 찾아온 건가? 그래, 차라리 잘 왔어. 앞으로 놓칠 일 없을 테니까!”소희는 선유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냥 강성에서 쫓아내기만 하면 돼. 굳이 걔 때문에 손에 피를 묻힐 필요는 없어.”“내가 처리할게!” 구택은 소희의 얼굴에 키스하며 달랬다. “이제 자자.”소희는 침대에 누웠고, 구택은 소희 옆에 누워 손등에 입김을 불며 소희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누고, 소희는 눈을 감았고 곧 소희의 호흡이 고르고 얕아졌다. 구택은 소희를 품에 안고 조금 더 누워 있다가 일어나 방을 나섰다.문을 닫고, 구택은 핸드폰을 들고 거실 발코니로 나가 전화를 걸자, 명우가 곧 받았다. “사장님!”“말해요.”“이진혁은 감옥에 들어가기 전, 큰 노력을 기울여 이선유를 보호했어요. 선유에게 돈을 남겨주고, 사람들을 시켜 해외로 데리고 나가도록 했어요.”“하지만 이선유는 떠나지 않고, 우리의 감시를 피해서 강성에 왔어요. 이미 온 지 사흘 됐고 사모님에게 복수하려고 해요!”그러자 구택의 얼굴에 분노가 섞인 표정이 드러났다. “여자 하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말입니까?”그러자 명우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제 실수입니다. 죄송합니다.”구택의 부하들은 분명 선유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았고, 경성 쪽의 이씨 집안 사람들을 정리하고 나서 이유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유는 성형하는 등 속임수를 썼고, 도망치지 않고 강성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24화

    “오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병원뿐만 아니라 강성에서도 머물 수 없게 만들겠어요!” 구택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지금까지 당신들을 강성에 두고 있는 것은 체면을 살려준 겁니다. 그 정도는 알아야죠!”“알아요. 알고 있어요!” 소정인은 연신 말했다. “제가 한 일은 제가 잘 압니다. 당신이 자비를 베푼 것에 감사드립니다!”“그렇다면 소희에게서 멀리 떨어져 소희를 다시는 방해하지 마세요.”“사장님!” 소정인은 다급하게 말했다. “처음에 소희를 임씨 집안에 보내 결혼을 성사시킨 건 저였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이렇게 잘 지내는 것도 저의 공로가 있죠. 그것을 감안해서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이에 구택은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 “소희에게 왜 당신 같은 아버지가 있는지 모르겠군요!”소정인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며 말했다. “아버지로서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소희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나중에라도 보답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절대 안 되죠!” 구택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소히는 필요 없거든요!”“사장님,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소정인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곳이 없습니다.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진연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용서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구택은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입원비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퇴원할 때까지.”소정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기뻐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구택은 전화를 끊었고 초인종이 울리자, 구택은 문을 열자 우청아가 문밖에 서 있었다. 손에는 보온병을 들고 있었다. “소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나요?”“응, 오늘은 주말이라 좀 더 자게 두려고.” 구택은 미소를 지었다.“아침에 찐빵이랑 소고기죽을 했고 이건 두 사람 몫이에요.” 청아는 보온병을 건네자 구택은 보온병을 받았다.“고마워.” “잠시 후, 시원 오빠와 요요를 데리고 장씨 저택에 갈 거라 아마 저녁쯤 돌아올 거예요. 구택 오빠, 소희에게 전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125화

    “거의 아홉 시야!” 소희는 조금 아쉬운 듯이 이마를 찌푸렸다.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서 집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임유민이 곧 기말고사를 보잖아.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싶었어.”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웃었다. “난 정말로 형편없는 가정교사야. 형님도 나한테 불평하기 어려우실 텐데.”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 “너는 형수님이 애써 데려온 사람이야. 불평해도 어쩔 수 없지.”“그렇게 말하지 마.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소희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형수님께 보답하는 의미로 내가 직접 유민이를 가르칠까?”소희는 삼촌과 조카가 근엄하게 같이 수업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구택은 소희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지 말자. 양재아 일 때문에 계속 바빴으니,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청원에서 우리만의 완벽한 주말을 보내자.”“난 스승님 댁에 가는 게 재아 일 때문만은 아니야. 할아버지가 강성에 계신 동안 할아버지와도 시간을 보내고 싶어.”재아 이야기가 나오자, 구택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 “어제 재아에게 많은 물건을 사줬다고 들었어.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인지 확실하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걸 주는 게 옳은 걸까?”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재아가 돈 때문에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하는 거야? 재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온두리에서 손님들이 돈을 펑펑 쓸 때도 재아는 흔들리지 않았어.”“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구택의 눈빛이 깊어졌다. “네가 재아에게서 자신을 봤다는 걸 알아. 너도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고, 양부모가 자식을 낳고 나서 너를 잘 대해주지 않았지.”“이제 재아가 가족을 찾았으니, 도경수 어르신이 재아를 두 배로 잘 대해주길 바라는 거 이해해.”“하지만 난 결국 너희의 진심이 재아에게 탐욕을 일으킬까 봐 걱정돼. 자신이 친손녀가 아니라는 걸 알면, 지금의 부를 놓지 못할 거야.”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Bab terbaru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8화

    곽시양은 임유진의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있다가 나왔다. 복도로 나서자 동료들의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시양은 다들 자신이 승진한 걸로 수군대는 줄 알고 웃으며 지나치려 했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한 명이 다급하게 말했다.“시양 씨, 얼른 회사 이메일 확인해 봐요.”시양은 곧장 사내 메일함을 열어봤고, 그 내용을 확인한 뒤 3분 넘게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에 잡히는 물건을 움켜쥐고 그대로 진소혜를 향해 달려들며 집어던졌다.소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순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동료들이 달려와 가까스로 둘을 떼어놓자, 시양은 눈에 광기를 담고 소리쳤다.“진소혜, 이 악랄한 년! 팀장님도 모함하고, 나도 똑같은 수법으로 뒤통수 쳐? 너 같은 건 세상에서 그냥 사라져버려야 해!”소혜도 물러서지 않았다.“미쳤어? 그게 왜 내 탓인데? 그딴 더러운 짓을 해놓고 몰래 찍혔다고 나한테 화를 내?”“너야! 너밖에 없잖아!”시양은 미친 사람처럼 소혜에게 다시 달려들려 했다. 이때, 현준이 달려 나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진정 좀 해!”“꺼져!”시양은 손을 뻗어 정현준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고,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당신이 날 찍었지! 그리고 진소혜한테 넘겼지! 둘 다 정말 비열해!”현준도 결국 폭발했다.“유혹한 건 당신이 먼저였잖아!”시양은 그대로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아악!”유진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이 난장판을 조용히 지켜봤다. 몇 마디 오가는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어찌 돌아간 건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시양은 입사 이후 내내 소혜에게 눌려 지냈다. 겉으론 아첨하며 따라다녔지만, 소혜가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하듯 대하던 걸 속으로는 원망하고 있었다.시양은 현준이 소혜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소혜에게 특혜를 줬던 그를 시양은 일부러 유혹했다. 현준을 차지해 소혜를 공격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준은 시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7화

    이날, 임유진은 티타임에 진소혜와 마주쳤다. 소혜는 입술을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팀장님, 구씨그룹의 총애를 받으니 우리 부서 실적도 쭉쭉 오르겠죠? 부서 직원들 대신 감사드려요, 팀장님.”유진은 커피를 받아 들고 나가려다, 소혜의 옆을 지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 소혜 씨가 한 거라는 거 알아요. 이미 누가 나한테 말해줬거든요. 그래서 소혜 씨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소혜의 얼굴빛이 살짝 굳어졌고, 고개를 돌려봤을 땐, 유진은 이미 자리를 떠나 있었다.오후 회의에서 유진은 이렇게 발표했다.“이번 평가 기간 동안 곽시양 씨가 업무에 성실히 임했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었어요. 따라서 정현준 씨의 직책을 승계하여 부서 부팀장으로 승진해요.”“인사팀에서 곧 공식 공지드릴 예정이에요.”유진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엔 놀라움이 번졌고, 시양 본인조차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부서 내에서도 존재감이 적었고, 입사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으며, 능력이나 실적 모두 소혜에 비해 부족했기에, 시양이 발탁된 건 모두에게 의외였다.소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팀장님, 부팀장 선발 기준이 뭔가요? 기준을 명확히 해주시죠.”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소혜를 응시하며 말했다.“기준? 내 마음대로 정하는 게 기준이라면 기준이겠죠”소혜는 눈을 크게 떴고, 유진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시양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시양 씨, 제 사무실로 잠깐 와요.”“네?”시양은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소혜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진을 따라갔다.유진이 회의실을 나서자, 안에서는 수군거림이 폭발했다. 최근 있었던 일로 인해 유진은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었고, 그런 유진이 능력도 부족한 신입을 뛰어넘어 부팀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불만과 의문은 더 커졌다.현준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이 인사 결정은 사전 상의 없이 유진이 발표한 것이었고, 그 역시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소혜는 맞은편에 앉은 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6화

    유진은 구은정의 표정을 보고, 가슴 어딘가가 서늘해졌다. 그는 평소와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고, 유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제 술 마셨다던데, 괜찮아요?”은정은 유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안 좋아 보이던데, 이제 술은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진이 조용히 은정에게 당부했다.“응.”그 말에 은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시간 됐어요. 나 출근해야 해요.”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고,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유진은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조금 전 은정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렸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순간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고, 급히 뛰쳐나왔다.그러나 복도엔 이미 그의 모습이 없었다. 유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스스로가 어이없었다.‘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아니, 지금은 내 문제부터 정리해야 해. 괜히 그 사람한테 짐이 되어선 안 돼.’그날 오후, 은정은 늦게서야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법무팀에 최이석 관련 고소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마심호는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 사람 같은 놈은 봐줄 이유가 없죠. 이번 기회에 서성 라인 애들도 좀 눌러놓는 게 나아요.”그러나 은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저도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그날 저녁, 은정은 늘 그랬듯 이경 아파트로 돌아왔다. 조용히 복도를 지나, 곧장 유진의 집 앞으로 갔다.문 비밀번호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은정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예전 그대로였고, 유진은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았다.그런데도 방 안은 왠지 썰렁했는데, 무언가 본질적으로 달라져 있었다. 은정은 그녀가 드라마를 자주 보던 소파에 앉았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울 때까지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5화

    은정은 책상 위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녹음 안 했어요.”서선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은정아, 이 일은 내가 밖에 알리지 않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최이석 일, 바로 고소 취하하고 다시는 들추지 마.”“그리고 스스로 구씨그룹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도, 강성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네 아버지에겐 그냥 말하면 돼. 죄책감 때문에 이 집에 더는 못 있겠다고. 이번엔 분명히 놔줄 거야.”“네가 떠날 땐, 내가 사람을 시켜서 돈도 챙겨줄게. 아버지한텐 그걸로도 충분히 체면 세워준 셈이 될 거야.”은정은 서선영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신 딸을 희생해서까지 날 함정에 빠뜨린 이유가 최이석 때문이었네요.”서선영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바로 해명했다.“그 사람은 내 동생 밑에서 오래 일했어. 난 내 동생을 위해서 한 거야. 은정아, 지금 네가 분위기 바꿔서 빠져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마.”“내가 당신 말대로 안 하면요?”은정은 담배를 내뿜으며 한껏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어차피 난 이미 악명 높은 놈이 됐어. 하나쯤 더 얹혀도 그만이죠. 오히려 구은서는 이제 절대 부잣집 자제와의 결혼은 꿈도 못 꾸겠죠.”서선영의 얼굴은 날카롭고 차가웠다.“끝장을 보겠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은서는 동정받는 쪽이 될 거야.”서선영은 은정을 똑바로 노려봤다.“임유진하고 너, 꽤 가까운 사이잖아. 그 애는 나랑 너 때문에 몇 번이나 맞붙었지. 근데 만약 그 애가 네가 술에 취해 여동생을 건드린 놈이라는 걸 알게 되면?”“그 아이 눈엔 네가 어떻게 보일까? 널 어떻게 생각할까? 넌 그걸 감당할 수 있어?”그 말에 은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선영은 그 반응에 확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었다.“내 말대로 해. 열흘 안에 강성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안 그러면 임유진이든, 임씨 집안이든, 강성 전체가 너란 인간이 얼마나 추잡한 놈인지 알게 될 거야.”“널 사회적으로 매장 시킬거고, 임유진도 널 경멸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4화

    은정은 격노한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이건 서선영 저 사람이 꾸민 함정이에요.”서선영은 엉엉 울면서 외쳤다.“내가 내 딸을 희생시켜서 너한테 함정을 판다고? 구은정,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알아.”“예전부터 나한테 편견이 있었지. 그래, 미우면 나한테 손찌검을 해. 왜 애먼 은서를 괴롭혀?!”“은서는 아직 시집도 안 갔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 해? 이 소문이 밖에 나가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끝장이야!”은정은 오직 구은태만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믿으세요?”구은태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기억 하나가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때 갑자기 은서가 벽을 향해 몸을 던지듯 달려갔다. 죽을 각오로 내달리는 눈빛이었다.“은서야! 안 돼, 은서야!”서선영이 급히 은서를 껴안고 붙잡았고, 울음이 멎지 않았다.“은서야,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거기 누구 없어요! 얘 좀 붙잡아줘요!”서선영은 울먹이며 도우미들을 향해 소리쳤다. 몇 명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와 은서를 붙들고 감싸 안았다.그중 평소 은서를 따르던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구은태 앞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사실은 전에도 도련님께서 밤에 아가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어요.”“하지만 도련님이 너무 무서워서, 보복당할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 도우미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가 좀 더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은정은 도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애옹이가 은서에게 보내졌던 그날 밤, 은정은 술에 취해 돌아와 애옹이가 사라진 걸 알고 은서를 찾아갔다. 그때 이 도우미가 어두운 구석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은태는 거기까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죽을힘을 다해 몸을 던지려던 은서, 그리고 도우미의 일방적인 증언이 더해지자, 구은태는 은정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다시 근처에 있던 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3화

    [말 좀 해봐요.][삼촌?]서선영이 천천히 2층에서 걸어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장말숙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눈짓을 보냈다. 이에 장말숙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유진 씨죠? 저희 도련님이 술에 취하셨어요.”유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네, 신세 좀 질게요. 잘 부탁드려요.]“네!”장말숙 아주머니는 괜히 말을 더했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은정의 까만 눈동자가 서선영을 향해 있었지만, 그 시선은 이미 흐릿했다.서선영은 은정을 부축하듯 손을 내밀며,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은정아, 술 너무 많이 마셨잖아. 방으로 데려다줄게.”“으악!”날카로운 비명에 은정은 정신이 번쩍 들며 눈을 떴고, 날은 훤하게 밝아 있었다.옆에서는 구은서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옷가지로 몸을 허둥지둥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절망감에 젖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녀는 분노로 떨리는 눈으로 은정을 노려보고 있었다.구서의 비명은 곧 서선영과 집 안 도우미들을 방으로 불러 모았다. 문이 열리고 방 안 풍경을 본 순간, 모두가 굳어버렸다.은정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은서를 훑어보며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확인해 보니, 바지는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상의는 전혀 없었다.은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이마를 짚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 머리가 묵직하게 지끈거렸다.“엄마!”은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었다.“은서야!”서선영이 달려와 은서를 안고, 옷을 덮어주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몰라요!”구은서는 서선영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했다.“밤에 오빠가 갑자기 방에 들어왔어요. 술에 취해서 저를 한 대 치더니 그다음은...”은서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드러난 어깨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짐승 같은 놈!”서선영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며 은정을 향해 소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2화

    우정숙은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은정은 분명히 임유진은 내 스타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적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쫓고 있는 걸까?“넌 어떻게 생각해?”우정숙이 묻자,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왔어요.”그 말투가 생각보다 무거워, 우정숙은 분위기를 일부러 누그러뜨리며 웃었다.“이미 거절했는데도 냉정해져야 해?”유진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어쨌든, 엄마는 이 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고 삼촌한테도 되도록 비밀로 해주세요.”그 말에 우정숙은 딸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갑자기 이렇게 서둘러 집에 돌아온 이유 혹시 일이 더 커질까 봐? 너희 할아버지가 구은정한테 가서 따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니야?”유진은 재빨리 대답했다.“누가 그 사람 걱정했대요? 밖에서 사는 게 질려서 온 거지, 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우정숙의 따뜻하고 조용한 눈빛은 유진의 진심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숙은 다만 조용히 숨을 내쉬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밤, 구은정은 외부 일정으로 접대를 나갔고, 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면 애옹이 좀 봐줘.]유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저도 집에 왔어요. 아주머님께 부탁하세요.]은정은 유진이 하루 정도 집에서 자려는 줄로만 알고, 별 의심 없이 답했다.[알겠어.]밤 10시.은정은 아직 접대 자리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구은태가 보낸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은정아, 나 몸이 좀 안 좋다. 한번 집에 들러줄래?]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으면 병원 가시죠.]그렇게 답장을 보냈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술자리가 끝나고 나니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은정은 그래도 아버지를 확인하고자 구씨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애옹이를 돌봐주던 장말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1화

    정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죠? 임유진 건드리지 말랬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진소혜는 웃었다.“들었어요. 적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라는 그 말,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곧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쫓겨날 거예요.”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임유진은 쫓겨나지 않아요. 사장님이 반드시 지킬 거니까요.”현준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유진 씨, 그 정체가 간단하지 않아요. 사장님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 애였다고요.”“이렇게 성급하게 나가면 결국 당하는 건 소헤 씨라고요.”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것도 그 얼굴 덕 아니었을까요? 임유진이 무슨 대단한 집안 출신이라도 돼요?”현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애, 성이 임이야.”소혜는 비웃었다.“강성에 임 씨 많은데요? 임씨라고 다 임씨 집안이예요?”“임유진이 정말 그 임씨 집안 사람이었으면, 이런 작은 곳에서 평사원으로 일할 일이 없죠.”강성에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집안, 그 임씨 집안 사람이라면 당연히 격이 달랐을 것이다.현준은 소혜를 바라보며, 무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소혜 씨, 소혜 씨는 너무 자만해요. 이제 막 졸업한 사람이잖아요. 세상이 어떤지 아직 몰라요.”“내가 경력은 부족하지만, 머리는 좋아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어요.”현준은 더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고, 소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번 달 말이면,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이메일은 해외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는 벌써 영업팀까지 퍼진 상황이었다.한때 유진이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걸 보고 감탄했던 동료들조차, 그녀가 정말 실력만으로 이룬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너무 젊은 나이에, 임씨 그룹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하고, 이미 다른 부서에서 거의 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었어요?”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휴대폰, 보여줘요.”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진구가 답했다.“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