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양재아가 바라는 것이 가족의 사랑이길 바라. 그리고 너랑 어르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고. 부에 눈이 멀지 않도록.”소희는 가볍게 입술을 다물며 말했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나도 신중해질게.”“그러면 일단 지켜보자. 만약 재아가 정말로 도경수 어르신의 마음에 든다면, 친손녀든 아니든 상관없겠지.”“하지만 만약 재아가 그렇지 않다면, 돈을 좀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그러자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에 맡기지 뭐.”두 사람은 재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구택은 소희를 안고 일어났다. “먼저 세수하고 아침 먹자. 내가 이미 오영애 아주머니에게 전화했어. 너를 위해 맛있는 걸 준비하고 있어.”소희는 구택을 껴안고 말했다. “나 설희도 보고 싶어!”“내가 보고 싶다는 말은 한 적 없더니.”“말한 적 없나? 난 여러 번 말한 것 같은데!” “난 기억 안 나는데!” 구택이 정색하며 말하자 소희는 더 이상 구택과 이 애기로 다투지 않고 더 꽉 껴안았다. “그럼 지금 말할게. 자기야, 보고 싶어!”그러자 구택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투덜거렸다. “성의가 하나도 없네!”“어떻게 해야 성의가 있다고 할 수 있어?” “나랑 같이 출근해. 안 그러면 10분마다 나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구택의 말에 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자기야, 오버하지 마!”구택은 소희를 화장대 위에 앉히고 몸을 숙여 팔을 뻗고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잘 안 들려. 다시 말해봐!”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구택의 얼굴을 감싸고 깊이 키스했다....시그니엘 강시언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침대 위에 새 셔츠와 바지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언이 평소에 입는 브랜드와 동일하고, 디자인도 똑같았다. 시언은 깊은 눈빛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으로 몸을 숙여 옷을 집었다.“시언 님, 제가 국수를 끓였어요.”강아심이 갑자기 들어와, 방 안에서 수건을 풀고
강시언이 갑자기 물었다. “왜 연애를 안 해?”강아심은 시언의 말에 잠시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당신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 다른 사람은 못 받아들일까 봐.”이에 시언은 할 말을 잃었다. 아심은 확실히 예전과 달랐다. 더 대담해졌고, 한마디로 시언의 입을 모두 막아버렸다. 게다가 그렇게 진지하고 순진한 어조로 말하니, 뭐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아심은 말을 마치고 자신도 웃음을 터뜨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조용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난 후, 아심은 시언에게 차 한 잔을 내주고, 자신은 커피를 한 잔 끓였다.커피와 차향이 어우러져 서로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조화롭게 어울렸다. 아심은 시언의 품에 안겨 목을 감싸 안았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고, 당신과만 함께 있을게, 어때요?” 아심은 약간의 애교를 부리며 말하자 시언은 깊은 눈빛으로 아심을 바라보며 갑자기 웃었다. “너는 나와 함께 있고 싶은건가? 아니면 나를 착취하려는 건가?”아심은 밤새 시언을 휘어잡았고, 이제 커피를 마시면서 함께 있겠다고 하는 건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에 아심은 눈을 크게 뜨며, 시언의 목에 이마를 대고 깔깔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에 의해 몸이 꽃병에 꽂힌 꽃처럼 흔들거렸다. 그리고 시언은 아심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숨이 점점 가빠졌다. 이윽고 시언은 아심의 턱을 잡고 강하게 입맞춤했다. 아심은 여전히 웃고 있었는데 눈은 봄물처럼 빛나고, 점점 더 농익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러더니 아심은 웃음을 멈추고 다시 남자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미안해할 필요가 없었고 이 순간에는 당당하게 볼 수 있었다....진석은 오전 내내 바빴고, 점심 무렵 강솔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승님을 보러 갈 거야? 내가 데리러 갈게.”하지만 강솔은 조금 웅얼거리며 말했다. “안 갈래!”“아직 자고 있어?”진석은 약간의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응!”“또 감기 걸렸어?”그러자
강솔이 말했다. “좋아, 소희에게 전화해 볼게. 하지만 소희가 임씨 그룹의 사업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그러자 주예형은 즉시 말했다. “소희가 임구택 사장님께 한마디만 해주면 문제없을 거야.”소희는 임씨 그룹의 사모님이기 때문에 그 정도 권한은 있을 것이다. 게다가 King의 일로 봤을 때, 구택을 포함한 임씨 가족 모두가 소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협력 여부는 소희의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그러자 강솔은 웃으며 말했다. “한번 물어볼게!”이에 예형은 기뻐하며 말했다. “고마워, 강솔. 임씨 그룹과의 협력을 성사시키면 한동안 편해질 거야. 그때는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좋아!”강솔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너무 큰 압박을 주지 마.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아직 부족해. 난 더 노력해서 강성의 신흥 부자가 되어 너에게 큰 집을 사주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야.”“사실 난 너만 있으면 돼. 정말로, 너무 큰 압박을 느끼지 마. 지금 상태로도 난 만족해.”“사업은 전쟁터와 같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남에게 짓밟힐 수밖에 없어!” 예형은 단호하게 말했다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이제 그만 얘기하자. 나 전화 받으러 가야 해. 쉬어.”“응.”강솔은 전화를 끊고, 몸이 아주 불편하고 마음도 복잡했다. 예전에는 예형을 매우 리스펙했었다. 왜냐하면 예형이 정말로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도 되었다. 그가 이렇게 한순간도 쉬지 않고, 스스로에게 큰 압박을 주는 것이 예형을 불안하게 만들까 봐.강솔은 침대에 누워 몸이 차가워진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마를 만져보았고, 아마도 다시 열이 난 것 같았다. 하지만 일어나서 약을 먹고 싶지 않았고 그냥 자고 싶었다.‘잠들면 괜찮아질 거야.’ 강솔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졌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 채, 누군가가 강솔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약 먹기 싫으면 아프지도 말아야지!”“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줄 알아?” “아프기 싫으면 왜 한밤중에 찬바람 맞고 서 있었던 거야? 찬바람이랑 감정이 있는 거야?”강솔은 진석의 말을 이길 수 없어서 약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진석은 이를 보며 얼굴을 찡그리고는 서둘러 물을 건넸다.강솔은 너무 급하게 마셔서 사레가 들렸고, 침대 가장자리로 몸을 숙여 기침했다. 강솔은 면 소재의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디자인이 헐렁해서 몸을 숙일 때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진석은 갑자기 그날 오후를 떠올렸다. 강솔의 뜨겁고 부드러운 몸이 자신의 품에 안겨 왔고, 뿌리칠 수 없었던 순간을. 이때 진석의 마음속에 이질적인 따뜻함이 스며들었다. 그래서 강솔의 등을 두드리려던 손이 멈추었고, 더 이상 내려놓지 못했다.강솔은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기침하고, 헐떡이며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강솔은 진석을 비스듬히 바라보며 말했다. “너, 혹시 내가 아픈 틈을 타서 사적인 원한을 갚으려는 거야? 나를 괴롭혀서 죽이려고?”진석은 갑자기 화가 나서 강솔을 한 번 쏘아보고 일어나려 하자 강솔은 곧바로 진석의 옷을 붙잡았다. “농담이야, 가지 마!”진석은 강솔의 손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매정하게 말했다. “내가 널 죽이려고 한다며?”강솔은 사슴 같은 눈으로 진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불쌍한데, 너는 나한테 좀 잘해줄 수 없겠어?”“난 너에게 충분히 잘해주고 있잖아?”강솔은 눈을 굴리며 웃었다. “생각해 보니까, 정말 잘해주는 거 같아.”진석은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고 그저 강솔의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더 말하지 마, 약 먹고 좀 자. 난 안 나가고 밖에서 잠시 앉아 있을게.”“왜 밖에 나가려고 해? 우리 같이 자란 사이잖아, 형제 같은 사이인데 뭐가 문제야?” 강솔은 진지하게 말했는데 그 말은 따뜻하게 들렸지만, 진석에게는 씁쓸하게 느껴졌다. 강솔은 계속해서 말했다. “난 오래 잤어, 이제
강솔은 잠시 멈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석아, 우리가 스승님 댁에 자주 가는 이유는 스승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잖아.”“이제 스승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 우리가 기뻐해야지. 난 재아 씨가 나를 배척하는 걸 신경 쓰지 않아.”“너는 스승님이 재아 씨를 좋아한다고 해서 너를 생각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해?”강솔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석이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어릴 때부터 스승님 곁에서 자랐어. 그러니 스승님에게는 네가 친손녀와 다름없지.”“스승님이 재아 씨를 좋아하는 것은 그저 집착 때문이지, 너를 좋아하는 마음과는 상관없어. 재아 씨 때문에 스승님과 멀어지지 마.”“난 그런 적 없어!” 강솔은 즉시 부인했다. “스승님과 내 감정이 어떻게 멀어지겠어?”“네가 스스로 이해하면 됐어. 재아 씨가 스승님의 손녀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재아 씨의 한마디 때문에 네가 스승님과 많은 세월을 포기할 필요는 없어. 설령 재아 씨가 친손녀라 해도, 너를 쫓아낼 자격이 없으니까!”“난 재아 씨와 싸우고 싶지 않아. 스승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거든.”“바보야!” 진석은 강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있잖아!”이에 강솔은 웃으며 말했다. “응.”두 사람은 서로 깨어 있었고, 진석은 강솔에게 손을 뻗었지만,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곧바로 손을 내렸다. “약 먹었으니, 좀 쉬어.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마. 점심 때 뭐 먹고 싶어?”약기운이 올라와 강솔은 정말로 졸렸다. 그리고 강솔은 진석의 요리 솜씨를 생각하며 힘들게 말했다. “난 생선구이 먹고 싶어.”하지만 진석은 거절했다. “감기 걸려서 열나면 생선은 안 돼. 가벼운 음식 먹어야 해.”“그럼 매운 랍스터 먹고 싶어.”진석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얼른 자.”“응.” 강솔은 순순히 눈을 감자 진석은 이불을 강솔에게 덮어주고 방을 나갔다. 한 시간이 지나고, 진석은 강솔의 방에
진석은 강솔이 식욕이 없을까 봐 다양한 요리를 준비했다. 새우와 브로콜리 볶음, 토마토 계란 두부, 여러 가지 나물무침, 그리고 토마토 계란 볶음이 있었다. 모두 맛있어 보였다. 진석은 강솔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 “식욕이 없으면 먼저 나물무침을 조금 먹어봐.”강솔은 작은 오이를 한 입 먹고, 상쾌한 맛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요리 솜씨가 점점 좋아지네. 어떤 여자가 너와 결혼할지 정말 부러울 정도야.”진석은 강솔을 한 번 노려보며 말했다. “너랑 주예형 둘 중에 누가 요리해?”강솔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는 데이트할 때 항상 외식해. 예형은 요리를 못하니까 집에서는 배달 음식이나 라면을 먹어. 그래서 너에게 배워서 나중에 요리해 주려고.”진석은 자신이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후회했다. 자신이 아끼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위해 요리를 배우려 한다니, 마음속의 화를 참기 힘들었다. 진석은 얼굴을 굳히고 말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강솔은 자신의 생각에 잠겨 있어서, 진석의 표정이 변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강솔은 몸이 불편했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식욕이 별로 없어도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식사가 끝나자, 진석은 설거지를 하면서 강솔에게 가서 쉬라고 말했다. 강솔은 잠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려서 몸이 끈적거렸고, 깨끗한 잠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진석은 부엌에서 설거지하다가 갑자기 침실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진석은 얼굴이 굳어지고, 설거지하다 말고 곧바로 침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욕실 문이 잠겨있지 않아, 진석은 재빨리 들어갔지만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욕실 샤워기가 여전히 켜져 있었고, 강솔은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강솔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고, 진석이 들어오자 얼굴이 빨개지며 황급히 손을 들어 수건을 몸에 덮었다. 진석은 등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혼자 일어날 수 있겠어?”강솔은 전신이 힘이 빠져 머리가 어지러웠고, 한 손으로 수건을 잡고 다른 손으로 벽을 짚고 일어나려고
강솔은 주예형의 차가운 시선에 마음이 무거워져, 급히 해명하려 하지 않고 조용히 누워있었다. 진석은 침실 문을 닫고, 거실 소파로 가서 앉으며 냉정하게 말했다.“강솔이 아픈 거, 정말 몰랐나요? 왜 직접 와서 돌보지 않는 거죠? 당신 사업이 그렇게 중요한가요?”예형은 매우 화가 났지만, 진석의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강솔이 말하지 않아서 몰랐어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고, 일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왔죠.”진석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말했다. “전 제가 전화해서 강솔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되었고, 돌보러 왔어요.”“조금 전에 강솔이 욕실에서 넘어져서 내가 들어가서 데리고 나온 거예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란 얘기죠.”진석은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과거에 사람들이 오해해도 입을 열어 해명하지 않았으나 오늘은 강솔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진석은 강솔이 예형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랬기에 강솔이 아플 때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진석의 얘기에 예형은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솔이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도 잘 알잖아요. 강솔을 믿을지 말지는 당신이 결정해요.” 진석은 일어나며 말했다. “강솔은 심하게 감기 걸렸어요. 방금 식사했고, 약은 침실 탁자에 있어요.”“당신이 강솔을 믿는다면, 남아서 챙겨요. 아무리 당신 사업이 아무리 중요해도 여자친구보다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이에 예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솔을 대신해서 고마워요.”진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옷을 챙겨 나갔다. 진석이 나갔고, 예형의 분노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진석에게 한 소리를 들었으니, 마치 둘 다 무고한 듯 행동했다.예형은 점점 더 화가 나서 강솔을 보고 싶지 않아 나가려 했다. 그러나 문 앞에서 자신이 강솔에게 전화로 소희에게 말 좀 잘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생각났다. 지금 강솔과 헤어진다면, 임씨 그룹
“좋아!” 강솔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돌려 주예형에게 기대었다....아래층에서 진석은 차에 앉아 10분 동안 예형을 기다렸지만 내려오지 않자 차를 몰고 떠났다. 진석의 마음은 돌덩이가 얹힌 듯 무거웠고, 답답해서 숨을 쉴 수 없었고 가슴 속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퍼져 나갔는데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사랑은 진석에게 있어 뿌리가 자란 줄기처럼, 줄기가 가시로 변해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깊이 찔러 진석을 더 아프게 했다. 진석은 때로는 예형이 강솔을 깊이 사랑해 빨리 집으로 데려가길 바랐다. 그러면 자신은 더 이상 강솔을 지킬 필요가 없고, 강성을 떠나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강솔은 한 시간 정도 자고 깨어나서 예형이 아직 있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 하지만 예형의 전화가 계속 울렸고, 전화를 한 때마다 목소리는 약간 초조했다.“예형, 가서 일 봐. 저는 약을 먹고 많이 나아졌어.” 강솔은 침대에 기대며 일어나자 예형은 돌아서며 미소 지었다.“괜찮아, 오늘 어차피 주말이야.”“정말이니까 가서 일 봐. 나는 이제 괜찮아.” 강솔은 일부러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목소리도 아주 좋아졌잖아.”강솔의 말에 예형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그럼 회사에 가서 일 좀 보고 올게. 금방 돌아올 테니, 만약 불편하면 꼭 전화해.”강솔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 나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까.”강솔은 말을 마치자 문득 진석이 생각났다. 진석은 항상 강솔에게 아이처럼 철이 없다고 꾸짖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어색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떠날 때 화를 내지 않았을까?“그럼 다녀올게!” 예형은 다가와서 강솔 씨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저녁에 네가 좋아하는 거 사 올게.”“응!” 강솔은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형이 떠난 후, 강솔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목이 아파 침대 머리맡에 있던 물을 마시려 했지만 물이 차가웠다. 하지만 반 잔 정도의 찬물을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