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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거의 아홉 시야!”

소희는 조금 아쉬운 듯이 이마를 찌푸렸다.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서 집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임유민이 곧 기말고사를 보잖아.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싶었어.”

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웃었다.

“난 정말로 형편없는 가정교사야. 형님도 나한테 불평하기 어려우실 텐데.”

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

“너는 형수님이 애써 데려온 사람이야. 불평해도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말하지 마.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소희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형수님께 보답하는 의미로 내가 직접 유민이를 가르칠까?”

소희는 삼촌과 조카가 근엄하게 같이 수업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

구택은 소희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지 말자. 양재아 일 때문에 계속 바빴으니,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청원에서 우리만의 완벽한 주말을 보내자.”

“난 스승님 댁에 가는 게 재아 일 때문만은 아니야. 할아버지가 강성에 계신 동안 할아버지와도 시간을 보내고 싶어.”

재아 이야기가 나오자, 구택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

“어제 재아에게 많은 물건을 사줬다고 들었어.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인지 확실하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걸 주는 게 옳은 걸까?”

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재아가 돈 때문에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하는 거야? 재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온두리에서 손님들이 돈을 펑펑 쓸 때도 재아는 흔들리지 않았어.”

“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구택의 눈빛이 깊어졌다.

“네가 재아에게서 자신을 봤다는 걸 알아. 너도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고, 양부모가 자식을 낳고 나서 너를 잘 대해주지 않았지.”

“이제 재아가 가족을 찾았으니, 도경수 어르신이 재아를 두 배로 잘 대해주길 바라는 거 이해해.”

“하지만 난 결국 너희의 진심이 재아에게 탐욕을 일으킬까 봐 걱정돼. 자신이 친손녀가 아니라는 걸 알면, 지금의 부를 놓지 못할 거야.”

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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