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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약 먹기 싫으면 아프지도 말아야지!”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줄 알아?”

“아프기 싫으면 왜 한밤중에 찬바람 맞고 서 있었던 거야? 찬바람이랑 감정이 있는 거야?”

강솔은 진석의 말을 이길 수 없어서 약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진석은 이를 보며 얼굴을 찡그리고는 서둘러 물을 건넸다.

강솔은 너무 급하게 마셔서 사레가 들렸고, 침대 가장자리로 몸을 숙여 기침했다. 강솔은 면 소재의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디자인이 헐렁해서 몸을 숙일 때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진석은 갑자기 그날 오후를 떠올렸다. 강솔의 뜨겁고 부드러운 몸이 자신의 품에 안겨 왔고, 뿌리칠 수 없었던 순간을. 이때 진석의 마음속에 이질적인 따뜻함이 스며들었다. 그래서 강솔의 등을 두드리려던 손이 멈추었고, 더 이상 내려놓지 못했다.

강솔은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기침하고, 헐떡이며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강솔은 진석을 비스듬히 바라보며 말했다.

“너, 혹시 내가 아픈 틈을 타서 사적인 원한을 갚으려는 거야? 나를 괴롭혀서 죽이려고?”

진석은 갑자기 화가 나서 강솔을 한 번 쏘아보고 일어나려 하자 강솔은 곧바로 진석의 옷을 붙잡았다.

“농담이야, 가지 마!”

진석은 강솔의 손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매정하게 말했다.

“내가 널 죽이려고 한다며?”

강솔은 사슴 같은 눈으로 진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불쌍한데, 너는 나한테 좀 잘해줄 수 없겠어?”

“난 너에게 충분히 잘해주고 있잖아?”

강솔은 눈을 굴리며 웃었다.

“생각해 보니까, 정말 잘해주는 거 같아.”

진석은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고 그저 강솔의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더 말하지 마, 약 먹고 좀 자. 난 안 나가고 밖에서 잠시 앉아 있을게.”

“왜 밖에 나가려고 해? 우리 같이 자란 사이잖아, 형제 같은 사이인데 뭐가 문제야?”

강솔은 진지하게 말했는데 그 말은 따뜻하게 들렸지만, 진석에게는 씁쓸하게 느껴졌다. 강솔은 계속해서 말했다.

“난 오래 잤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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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
진석, 강솔 이 둘 커플 이루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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