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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임구택은 앞쪽 교통 상황을 보며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양재아가 너무 조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한 거야?”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라도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가족을 빨리 만나고 싶어 할 거야. 이건 인간의 본성이야. 그러니 탓할 수는 없어.”

“다만 스승님과 재아가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보니, 재아가 도도희 이모의 딸이 아닐까 봐 걱정돼.”

“그럼 바로 친자 확인을 하면 돼. 도경수 어르신의 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

구택은 말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복잡해져.”

도경수는 이미 재아를 외손녀로 받아들이며 감정을 쏟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은 깊어지고, 실망도 커질 것이다. 그러자 소희는 강재석의 말을 전했다.

“할아버지가 명확하게 말씀하셨어. 스승님은 재아를 이용해 도희 이모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거라고.”

“만약 우리가 친자 확인을 해서 혈연관계가 없다고 나오면, 도희 이모는 돌아오지 않을 거고, 스승님은 더 힘들어하실 거야.”

이에 구택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지금은 진퇴양난이구나!”

“이제 바랄 수 있는 건 양재아가 정말 스승님의 외손녀라는 것뿐이야.”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네가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네 잘못은 없어. 너무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은 인간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해.”

소희는 구택의 손을 반대로 잡으며 말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모든 것은 도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틀 후

아침 8시, 소희는 눈을 뜨자마자 옆에서 누워 있는 구택이 소희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꿈꿨어?”

구택이 부드럽게 묻자 소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꿈꿨는데, 무슨 꿈인지는 잊어버렸어.”

구택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네가 스스로 깨어났어.”

소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에 미소를 띠고 팔을 뻗어 구택을 껴안으며 구택의 품에 파고들었다. 이어 구택은 소희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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