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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강재석은 말했다.

“내일 운성으로 돌아가려고 해.”

그러자 소희는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도도희 이모를 기다리지 않으실 건가요?”

강재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도희는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소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도희 이모는 딸을 매우 신경 쓰지 않았나요? 이미 딸을 찾았다고 알았는데 왜 바로 돌아오지 않는 거죠?”

‘아무리 중요한 전시회라도 딸보다 중요한 건 없을 텐데.’

“네가 모르는 게 있어.”

강재석은 바둑판에 돌을 놓으며 말했다.

“과거에도 도경수는 이재희의 단서를 몇 번 찾았어. 그때마다 도희에게 급히 알렸는데, 결국 모두 아니었어.”

“그래서 도희는 더 이상 도경수를 믿지 않게 된 거야. 이번에도 도경수가 자기를 속이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군요!”

소희가 그제서야 깨달은 것 같자 강시언이 옆에서 말했다.

“이번엔 다르죠. 도경수 할아버지는 진심으로 양재아를 손녀로 여기고 있어요!”

소희는 바둑판의 돌을 쥐고 생각하며 말했다.

“할아버지와 오빠는 며칠 더 머무르세요.”

시언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희를 보며 말했다.

“재아를 믿지 못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니에요. 두 분이 여기 계시면 마음이 놓여서요!”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설날까지는 아직 한 달 남았으니, 급할 건 없잖아요.”

강재석은 생각에 잠기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며칠 더 머물러야겠군. 도희가 돌아오면 더 좋고.”

“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둑 한판을 마치자, 재아와 도경수가 다가왔다. 재아는 기쁘게 말했다.

“소희, 왔구나!”

이에 소희는 일어나며 물었다.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

“응, 할아버지 서재에 그림이 많이 있어서 좋아.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양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했거든.”

재아는 약간 아쉬운 듯 말하자 도경수는 재아를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 이제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는 외할아버지가 직접 가르쳐줄게!”

재아는 흥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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