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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화

소희는 태어날 때부터 소씨 집안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는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 소씨 집안에서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아올 수는 없었다.

소희는 밖에서 보낸 십여 년 동안 매일 생존을 위해 고민했다. 하지만 소동은 소씨 집안에서의 날마다 어떻게 생활을 즐길지 고민하며 보냈다. 그런 소동과 진연은 굉장히 잘 어울렸고 소희는 이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만남부터 이미 엔딩은 정해져 있었다.

“욕심을 부려도 돼!”

임구택은 소희의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줄게!”

“날 놀리지 마. 아이스크림 하나도 안 주면서!”

소희는 비웃으며 말했다.

“다른 것을 요구해 봐!”

구택의 눈은 어둡고, 목소리는 유혹적이자 소희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모성애?”

구택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눈빛이 깊어졌다. 그리고는 소희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추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느꼈어?”

소희는 눈을 내리며 입술 사이로 조용히 말했다.

“응.”

구택은 소희와 더 깊게 키스하며 숨이 가빠졌고 소희는 어쩔 수 없이 구택을 밀었다.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마.”

“내가 괴로운 거야, 아니면 네가 괴로운 거야?”

구택은 소희의 목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 묻자 소희는 목이 메어 말했다.

“나 자고 싶어.”

구택은 다시 키스했고, 소희가 거부할 새도 없이 소희의 팔을 눌렀다.

“움직이지 마, 내가 도와줄게.”

...

소희는 목욕 가운을 두르고 침대에 누워 있었고,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고, 폭설이 몰려올 것 같았다.

강성의 날씨는 일정치 않아, 때로는 한 해 동안 눈을 한 번도 못 보기도 하고, 때로는 두 번 연속으로 내리기도 한다. 마치 위도가 높은데 자리 잡고 있는 도시처럼 온통 하얀 세상이 되곤 한다.

방 안은 따뜻했고, 차가운 기류와 따뜻한 기류가 충돌하여 창문에 물방울이 맺혔다. 물방울이 조용히 흘러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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