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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0화

소정인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소동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 울리자 소동이 받았고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소정인은 급히 말했다.

“소동, 내가 보낸 메시지 봤어? 네 엄마가 정말로 수술 중이고, 병이 아주 심해서 많은 돈이 필요해.”

“회사는 너희가 다 털어갔고, 집안의 돈도 네가 가져갔어. 정말 이렇게 무정하게 네 엄마를 죽게 내버려둘 거야? 그래도 우리가 너를 20년 동안 키웠잖아!”

소동은 잠시 침묵하다가 냉담하게 말했다.

“엄마에게는 재테크에 투자한 돈이 있잖아요. 돈이 없을 리 없으니까 날 속이지 마요!”

그러자 소정인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말했다.

“뉴스를 안 봤어? 지금 소씨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 엄마의 재테크 돈은 당장 인출할 수 없어.”

“설령 인출해도 우리 계좌는 곧 은행에 의해 동결될 거야. 엄마는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해!”

그러자 소동은 냉담하게 말했다.

“소희에게 가요. 소희는 돈이 많잖아요!”

소정인은 목이 메어 거의 숨이 막힐 뻔했지만 입을 벌려 겨우 말했다.

“소동, 어떻게 그렇게 냉정한 말을 할 수 있어? 네가 우리와 소희와의 관계를 몰라? 왜 이렇게 된 건지 몰라?”

“네 엄마는 너를 그렇게 잘 대해줬어.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에도 너에게 진심으로 잘해줬어.”

“소희를 쫓아낸 건 네가 집에서 외로움을 느낄까 봐 그런 거야. 그런데 지금 네가 지금 이렇게나 잔인하게 구는 거야!”

소동은 여전히 평온하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를 바꿔치기한 일이 내 잘못인가요? 당신들이 나를 키웠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평생 책임져야 하잖아요.”

“이 돈은 당신들이 내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진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에게는 화를 좀 덜 내고, 사람을 때리지 말라고 해요. 그러면 자연히 병도 나을 테니까!”

말을 마친 소동은 전화를 끊었고 소정인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소동은 받지 않았다. 소동이 이렇게 악독하고 무정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전의 착하고 순진한 모습은 전부 연기였나!

소정인과 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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