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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4화

소희는 맑은 눈으로 미소를 지었고 임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어머니, 소희와 이야기하고 싶으시면 다음에 하시죠? 소희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하고 기자들을 상대했으니, 잘 쉬게 해주세요.”

노정순은 바로 말했다.

“맞아, 내 잘못이야. 그럼 빨리 소희를 데리고 올라가.”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고 소희는 돌아서며 노정순에게 잘 자라고 말했다. 모퉁이에서 임유민은 뒤따라오는 임유진을 바라보며 도발적인 태도로 말했다.

“이제 다시 숙모를 찾으러 갈 거예요?”

그러자 유진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머리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삼촌이 너무 엄하게 보호하는 것 같아. 소희는 정말 싫어할 거니까 우리가 소희를 구해줘야 해!”

유민은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누나가 가고 싶으면 가요. 난 삼촌이 방학 동안 나에게 복싱을 가르쳐주길 기대하고 있거든!”

유진은 유민을 따라가며 말했다.

“너는 삼촌을 화나게 할까 봐 소희를 무시하는 거야?”

“숙모는 삼촌이 알아서 할 거예요!”

유민이 말했다.

“숙모는 행복해 보이니까 누나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본인이나 걱정해요!”

“내가 왜?”

유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요즘 실연당했어요? 계속 기운 없어 보여서.”

유민은 유진을 응시하며 말하자 유진은 풀이 죽은 얼굴로 난간에 기대며 말했다.

“실연이 아니라 짝사랑이야.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유민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떤 남자가 그렇게 대담하지?”

“전혀 대담하지 않아. 그냥 아주 냉담하고 나를 무시해.”

유진은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쫓아다니면 되잖아!”

유민은 유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남자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나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거죠. 그리고 기회는 스스로 쟁취하는 거고요!”

이에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내가 계속 쫓아가면 정말 자존심 상할 거야.”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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