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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9화

조백림은 유정이 자신과 반대되는 태도를 보이자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네!”

유정은 백림의 무성의한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이렇게 충격적인 신분이 밝혀졌으니, 이제 소씨 집안의 최후를 지켜보자고!”

그러자 백림은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구택이 형도 힘들겠지. 결국 소희의 친부모니까, 혈연관계가 있으니까.”

유정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소희를 함정에 빠뜨릴 때는 그들이 소희를 친딸로 생각하지 않았잖아.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비를 베풀 필요 없어!”

백림은 유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가 그런 결단력 있는 성격이라니 정말 마음에 들어!”

이번 일을 통해 유정도 백림을 좋게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백림은 단순히 먹고 놀기만 하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이에 유정은 시원하게 말했다.

“앞으로 우리 약혼은 물 건너갔지만, 친구로 지낼 수 있어!”

백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항상 파혼을 생각하는 거야?”

그러자 유정은 솔직하게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이랑은 친구로 지내는 건 괜찮지만, 연인이나 부부로 지내는 건 아니야!”

갑작스러운 한방에 백림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데?!”

...

차들이 줄지어 강성의 거리를 지나 임씨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언은 차 안에서 창문을 통해 빠르게 지나가는 네온사인 바라봤다, 그러다가 문득 넘버 세븐, 아니 이제는 강아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떠올렸다.

‘아심에게 이름조차 주지 않고 코드명으로만 불렀던 내가 너무 인색했던 걸까? 강성에 있다고 했는데 이미 돌아왔을까?’

...

모두 임씨 집안으로 돌아오자마자 임유민과 임유진이 뛰쳐나와 소희를 둘러싸며 말했다.

“소희, 드디어 돌아왔어!”

“우리가 라이브 방송을 봤는데, 정말 통쾌했어! 그 사람들을 완전히 압살했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리를 가지 못하게 해서 집에서 기다리기만 했는데, 현장에 있었으면 정말 재밌었을 텐데!”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소희를 둘러싸고 있자 노정순이 말했다.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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