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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1화

“근데 본인도 결혼 안 했으면서 왜 나의 결혼에 간섭하는 거예요?”

서인은 강시언을 흘겨보며 말했다.

“결혼하려면 본인이나 먼저 해요!”

시언은 단호하고 잘생긴 얼굴에 약간의 불만을 드러내며 말했다.

“난 결혼 생각은 해본 적 없어!”

서인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같아요!”

“나를 따라 하지 마. 별로 좋은 일도 아니니까.”

시언이 차갑게 웃자 서인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임유진은 다시 소희 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불안했다. 차탁 위에 방치된 인삼탕을 보자 더 속이 상했다. 유진은 창밖에 서 있는 키 큰 남자를 힐끗 보며 소희에게 물었다.

“사장님은 왜 저러시는 거지? 얼굴이 안 좋아 보여.”

“다쳐서 그래.”

“뭐라고?”

유진은 거의 소리 지를 뻔하며 주변을 의식하고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심각해?”

“심각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을 거야.”

하지만 유진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항상 자기 일에 신경을 안 쓰시잖아.”

“오현빈과 이문에게 챙기라고 할게.”

유진은 그 서인을 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이문 같은 사람들 본래 터프한 성격인데,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

유진은 답답했다. 서인의 곁에 가서 돌볼 수 없고, 불안한 마음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유진은 서인과 더 이상 엮이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다짐했지만,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서인이 있는 한, 유진의 시선은 항상 서인을 따라가고 싶어졌다.

이런 불안정한 짝사랑은 정말 끔찍했다. 소희는 유진이 서인에게 마음이 있는 걸 알았지만 도울 방법이 없었다. 서인이 마음을 굳혔으니 아무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양재아는 소희 곁에 앉아 조심스럽게 도경수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분이 네 스승이야?”

소희는 재아의 시선을 따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 스승이자, 어쩌면 당신의 외할아버지일 수도 있어.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아.”

재아는 방금 스마트폰으로 도경수를 검색해 보았다. 다양한 타이틀이 재아를 놀라게 했다. 재아는 자기 가족이 이렇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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