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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골든베이 호텔

술자리가 끝날 무렵이 이미 거의 자정이었고, 이정 회사의 사람들은 온천을 가려고 했지만, 장시원은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시간을 확인한 시원은 이 시간에 돌아가면 우청아를 깨울까 봐 걱정되어, 호텔의 한 스위트룸을 예약해 그곳에서 쉬기로 했다.

22층에 도착한 시원은 자신의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검은색 슬립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살짝 굽은 긴 머리가 어깨 위로 섹시하게 흩어져 있었다. 또한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그녀는 그를 유혹적으로 바라보았다.

이정 회사의 고태형 사장님이 오늘 데려온 홍보팀 매니저, 서아현은 이미 술자리에서 시원에게 여러 차례 술을 권하며 친밀함을 표시했다.

“장시원 사장님!”

아현은 살짝 취한 채 벽에 기대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머리가 너무 아픈데 방 카드를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어요. 잠깐 들어가서 쉴 수 있을까요?”

아현은 눈을 깜박이며 섹시함과 귀여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요, 해가 뜨기 전에 갈게요!”

시원은 미소를 지으며 예의 있게 대답했다.

“저는 프런트에 전화해서 서아현 씨를 위해 방을 하나 더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사장님!”

아현이 걸어오다가 발이 헛디뎌 시원의 품에 안겼다. 그리곤 시원의 넥타이를 잡고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제 마음을 모르시겠어요?”

시원은 아현의 손을 천천히 떼어내며 그녀를 벽에 기대게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태형 사장님께 전해주세요. 저는 협력할 때 이런 수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러시면 회사가 매우 저급해 보일 거라고.”

이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현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이건 저희 사장님의 생각이 아니에요, 그저 제가 시원 사장님을 좋아하는 거예요.”

그러자 시원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협력을 망칠 수도 있어요. 그 책임을 져야 할 텐데, 그건 아현 씨가 감당할 수 없는 결과일 거예요.”

아현이 말을 하려는 찰나, 복도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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