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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그 시각 임구택은 회사의 국제부에서 회의 중이었고, 갑자기 그의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자 발표하고 있던 프로젝트 담당자도 말을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구택은 휴대폰을 들고 담당자에게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메시지는 확장 지능 시스템인 지니로부터 온 것이었다.

[주인님, 소희가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빨리 집에 오라고 하네요!]

구택은 화면을 바라보며 눈빛이 점점 부드러워졌고, 잠시 충동에 사로잡혀 바로 회의를 마치고 소희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구택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회의 일정을 확인했는데, 대략 반 시간 후에 끝날 예정이었다.

구택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겨우 참으며 소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두르지 마, 곧 끝나니까 기다려. 맛있는 것도 사 갈게.]

소희는 샤워를 마치고 침실로 돌아와 구택의 메시지를 보았고, 이 메시지가 다소 이상하다고 느꼈다.

‘내가 언제 서둘렀다고?’

갑자기 자신이 집에 돌아올 때 지니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고, 아마도 지니가 몰래 구택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 같았다.

이윽고 소희는 침대에 엎드려 웃으면서 그에게 답장했다.

[알았어.]

사람과 로봇은 역시 달랐다. 감정은 비록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바로 그 슬픔과 고통을 겪고 나서 함께할 때의 기쁨이 더욱 소중해지니까.

그랬기에 소희는 청아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

다음 날 오전, 소희는 미리 한 시간 일찍 임유민에게 수업을 해 주었기 때문에 열 시에 이미 수업을 마쳤다.

그리고 청아와 요요를 데리고 미연의 약혼식에 갔다.

몇몇 사람들이 도착한 후, 입구에서 조백림과 다른 이들에게 구택이 막혀 있었고, 소희와 청아는 뒤로 가서 미연을 만났다.

휴게실 안에서 미연은 이미 화장을 마치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소희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물었다.

“어떻게 혼자야?”

“엄마랑 다른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옆방으로 보냈어.”

미연이 고개를 들어 대답했고, 청아가 다시 물었다.

“오늘 이렇게 중요한 날인데 게임을 하고 있어?”

미연은 게임을 끝내고 요요에게 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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