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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소정인은 침대 옆에서 깊은 한숨을 쉬고는 방을 떠났다.

소동은 눈을 떴는데, 눈에는 원망과 증오가 가득했다. 이불을 꽉 움켜쥐고 있었지만, 손끝은 얇은 이불을 뚫고 그녀의 손바닥까지 파고들었고, 피가 흘러 하얀 이불을 적셨다. 마치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 같았고, 마음이 이보다 더 찢어질 수가 없었다.

소동은 소희가 다시 한번 본인의 미래와 모든 것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분노에 휩싸였다.

왜 소희가 King인 것일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

북극 디자인 작업실에서 처음으로 진석이 소희를 그토록 믿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진석과 여정은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날 전화에서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소동이 망신당하는 걸 보고 싶었던 것이었고, 이제 소동이한테는 그 어떤 것도 남지 않고 완전히 끝장났다.

진연은 소동이 쓰러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기에, 소희, 여정, 진연,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미웠다.

소정인이 방에 놓고 간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하자 확인해보니 담당자였다. 소동은 숨고 싶었지만,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당신, 왜 전화를 안 받아? 당신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고는 있지?”

담당자의 화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고, 예전의 친절함은 온데간데없었다.

“회사가 당신이랑 계약을 해지할 거야. 당신의 거짓말과 속임수로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으니, 회사는 당신을 고소하고 배상금과 위약금을 요구할 거고.”

“또한 당신이 맺은 모든 광고 계약도 해지될 거고, 위약금도 내야 할거야.”

“그리고 ‘여신의 옷장’프로그램 제작진도 전화가 왔어. 당신이 그들의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담당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동은 갑자기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뭐가 더 있어요? 당신들 정말 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담당자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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