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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우정숙이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올라가 봐요. 임유민도 아까부터 소희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계단을 오르며 소희가 임구택에게 물었다.

“이렇게 하는 게 좀 그렇지 않나?”

소희는 노정순과 우정숙을 매우 좋아했지만, 한 가족으로 녹아들기까지는 아마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괜찮은데?”

구택이 소희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 그 무엇도 네 행복보다 중요한 건 없어.”

구택은 걸음을 멈추고 소희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을 믿어. 네가 마음대로 살 수 있게 해줄게. 억지로 누군가를 응대하거나, 눈치 볼 필요 없어.”

“나랑 결혼했다고 해서 예전에 누렸던 자유를 잃게 하고 싶지 않아.”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눈빛이 반짝였다.

“나 억지로 그러는 건 아니야. 정말로 집안사람들 다 좋아해. 그저 가끔 적응하기 어렵고, 굉장히 열정적인데 어떻게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어.”

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많이 생각할 필요 없어. 그저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돼.”

소희는 생각에 잠기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계단을 오르는 하인을 마주치자 소희가 그를 밀쳐내며 말했다.

“유민이 수업 가야 해!”

“응.”

구택이 소희의 볼에 뽀뽀하며 말했다.

“가 봐.”

소희는 수업을 하러 갔고,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유민이 환호하며 달려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를 속였다고 뭐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민은 평소와 같이 차분히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고, 소희가 들어오자 담담하게 말했다.

“탁자 위에 사인 카드가 있으니까 사인해 줘요.”

소희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말도 없이, 심지어 누구의 사인을 원하는지도 묻지 않고 사인 카드를 들고 사인을 하려고 준비했다.

사인을 하려고 할 때, 소희가 뒤돌아보며 물었다.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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