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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조백림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구택이 형, 그게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꽃도 한 번 안 보냈는데, 어떻게 소희를 사로잡은 거죠?”

그러자 임유진이 말을 받아쳤다.

“우리 삼촌은 당연히 인격적 매력으로 사로잡은 거죠!”

그러자 백림이 인정한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그럴 수도 있겠네!”

모두 웃음과 농담을 주고받는 동안, 소희와 간미연은 밖 테라스로 나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미연이 칵테일 한 잔을 소희에게 건네며 말했다.

“유명 인사가 된 기분은 어때?”

“소동이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저는 나설 생각이 없었어요.”

소희가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

“각각의 정체성은 내 경험의 한 부분이고, 그것은 항상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소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미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생각 너 이해가 돼. 마치 매부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코드일 뿐이지만, 너한테는 그저 일부에 불과하니까.”

“맞아요!”

“소동은 어떻게 됐어?”

미연이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물었다.

“난 그동안 대회를 이끌고 있어서 소동이 가장 날뛰던 때를 놓쳤어. 하지만 나중에 자살 시도를 했다고 들었거든.”

“살았어요.”

소희가 담담히 말하자 미연이 비웃었다.

“일부러 그런 거겠지, 다른 방법이 없어서 자살 시도로 가장해 도망치려고 했을 거니까.”

“하지만 회사도, ‘여신의 옷장’도 소동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번 일을 피해 가더라도 앞으로의 삶은 쉽지 않을 거니까.”

소희는 잔잔한 호수같이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소동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그걸 대신 짊어질 사람이 있어요.”

그러자 미연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부모님 때문에? 아니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가짜로 도배된 사람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

미연이 소희를 대신해 화를 내며 말했다.

“이번에 저지른 실수는 소씨 집안 사람들이 그냥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그 배상금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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