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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소희는 차 밖에 진짜 사람이 있는 거 같아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착하네."

임구택이 웃으며 다시 고개를 숙여 키스하려 했다.

이에 소희가 임구택 먼저 고개를 들어 입을 열었다.

"내일 오후 유민이를 데리고 승마장으로 가자."

소희의 뜬금없는 제의에 임구택이 잠깐 멍해 있더니 다소 불쾌해하는 어투로 물었다.

"우리 둘의 데이트인데, 유민이는 왜 불러?"

"성적이 오르면 사격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거든."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전부 기억하고 있으면서 왜 나와 했던 약속은 마음에 두지 않는 거야?"

"내가 뭘 약속했는데?"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약속했잖아."

"그건 당신이 먼저 질린다고 한 거잖아."

소희의 대답에 임구택은 순간 가슴이 바늘에 찔린 것마냥 아팠다. 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때 갑자기 소희의 휴대폰이 울렸다.

청아가 휴대폰 맞은편에서 밥이 거의 다 되어 간다고, 언제 돌아오냐고 묻고 있었다.

이에 소희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나 지금 집 아래에 있어, 곧 올라갈 거야."

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임구택과 작별을 고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내내 그윽하게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임구택의 눈빛에 소희는 결국 말을 삼켰다.

임구택이 손을 들어 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어서 올라가, 밥 많이 먹고."

"응, 운전 조심해."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임구택이 자신을 계속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뒤돌아보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차에 앉아 있는 임구택이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한 번도 돌아보지 않네. 모질긴.’

소희가 청아의 집으로 들어서니 청아가 마침 음식을 차리고 있었다. 그러다 소희를 보고 고개를 들어 웃으며 물었다.

"왜 오늘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야?"

"임유민이 일이 있다고 해서 수업을 늦게 시작했어."

거실에서 놀고 있던 요요가 소희의 목소리를 듣고 소희한테로 다가갔다.

"소희 이모!"

"오전에 뭐 했어?"

"엄마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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