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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작가: 금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소희가 소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난 딱히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데?”

“너!”

소녀의 눈에는 순간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는 바로 이를 갈며 다리를 들어 소희의 배를 향해 걷어찼다.

하지만 소희의 속도가 더 빨랐다. 소희는 단번에 소녀의 발목을 잡고 앞으로 잡아당긴 후 다시 뒤로 밀쳤다. 그러자 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정신을 차린 후 경악을 금치 못한 눈빛으로 소희를 쳐다보았다.

소희는 소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갔다.

“조금 있다 우리랑 한 번 붙어, 어때?”

소녀가 소희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도발적으로 소리쳤다.

이에 소희가 고개를 돌려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좋아.”

“진 사람이 무릎 꿇고 상대방에게 용서 구하기!”

소녀는 눈썹을 찌푸린 채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소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세상 두려울 게 없는 표정을 쳐다보며 소희가 덤덤하게 입꼬리를 한 번 올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뭐야! 저 여인이 지금 날 멸시한 거야? 허!’

소희의 두 눈에 묻은 경멸의 빛을 읽어낸 소녀는 어이가 없어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줍고 뒤따라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는 임구택과 임유민이 이미 옷을 다 갈아입고 소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 같은 위장복, 검은색 가죽 부츠, 모자에 고글차림이었는데 임구택이 소희를 한참 주시하고 나서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달라졌어. 확실히 컸네.”

예전에 두 사람이 함께 임무 수행했을 때의 일을 말하고 있다는 걸 소희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게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소희가 임구택을 흘겨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도 많이 늙었어.”

임구택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이제 겨우 서른 살인데 늙었다고?’

‘소희에 비하면 확실히 늙긴 했지만.’

소희 그들은 딱 세명뿐이라 실전 게임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낯선 관광객을 몇 명 더 초청해 한 팀을 맺어야 했다.

그래서 한창 논의하고 있는데 장명 그들이 다가왔고, 방금 소희의 길을 막았던 소녀가 도발적으로 그들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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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임유민의 표정을 본 장명은 그들이 확실히 처음으로 실전 게임을 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얼굴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이 더욱 역력해졌다.모든 준비가 다 끝난 후 코치가 먼저 장명에게 다가와 비비탄총의 사용법과 대전의 규칙에 대해 알려주려 했다.하지만 장명이 바로 손을 흔들었다.“우리는 단골이니까 말해줄 필요 없고, 저 사람들한테나 설명해 줘요.”장명 뒤에 있는 몇 사람은 다시 하찮다는 듯 비웃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유가 흘러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마치 이번 대결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 모습에 코치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소희에게 규칙 말해주러 갔고, 소희와 임유민은 매우 진지하게 들었다.그렇게 규칙을 다 말하고 난 후 코치가 다시 한번 임구택과 확인했다, 정말로 3명이서 게임하는 게 맞냐고.이에 임구택이 고개를 끄덕여 맞다고 했지만 코치는 그들에게 두 사람을 더 찾아 함께 게임할 것을 재차 건의했다. 아무래도 세 사람이 여섯 명을 상대하는 건 인원수에서부터 이미 열세에 처한 게임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아니요, 셋이서도 충분해요.”임구택의 태도는 여전히 덤덤하면서도 확고했고, 더 말해도 쓸모없다는 걸 안 코치가 눈썹을 올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팀은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소희팀이 블루팀이었다.팀을 나눈 후 그들은 각자의 장비를 점검하고 삼림으로 들어갔다.그러던 중 임구택이 소희를 향해 손을 들며 말했다.“다시 한번 같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거에 하이파이브, 어때?”하지만 소희가 차갑게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임구택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전에 한 말은 없던 걸로 할래. 성질은 예전과 똑같잖아.”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유민이 더는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저기요, 어린애도 있는데 조금만 자중해 주시죠? 산책하러 온 것도 아니고.”임구택이 듣더니 웃음을 드러냈다.“조금 있다 실컷 쏘게 해 줄게.”이때 소희가 갑자기 발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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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가 듣더니 눈썹을 올렸다.“난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만일이라도.”“그래도 하지 않아.”소희의 확고한 대답에 임구택이 좌절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나 너무 실패적인 것 같아.”그러는 임구택의 모습에 소희가 입술을 오므린 채 한참 망설이다 낮은 목소리로 해석했다.“당신과 상관없어. 단지 내가 홀로 문제 해결하는 거에 익숙해져서 그래.”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말에 임구택이 다시 반짝이는 두 눈을 들어 소희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럼 앞으로는 나한테도 기대.”임유민이 보는 앞이라 소희가 바로 손을 빼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마음속의 갑갑함이 그제야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임구택이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이때 통화를 끝낸 소녀가 차갑게 소희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우리 남편이 강성시의 사격 국가선수야, 너희들 오늘 다 끝났어!”임유민이 듣더니 바로 비웃었다.“우리가 무서워할 줄 알고?”옆에 있던 코치가 쌍방의 오가는 대화에 눈알을 한 번 돌리더니 소희한테 또 놀 거냐고 물었고, 소희와 임유민이 더 놀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챈 임구택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판 더 할게요.”“우린 당연히 이대로 갈 수 없죠. 안 그러면 어떤 분들이 우리가 무서워하는 줄 안다고요.”임유민도 냉소하며 말했다.레드 팀이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두 팀은 일단 쉬기로 했고, 레드 팀은 그 틈을 타 함께 둘러앉아 지형과 숨겨진 보루를 연구했다.그리고 그들과 10여 메터 떨어진 거리에서 임구택이 목에 두른 손수건을 풀어 땅에 깔고는 소희를 불렀다.“이리 와 앉아.”소희가 보더니 다가가 손수건을 다시 그에게 돌려주고는 바로 땅바닥에 앉았다.“그렇게 유난 떨지 않아도 돼.”“……”임구택이 손수건을 손에 쥐고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유난을 떨긴 했지.’이때 뒤에 있던 임유민이 눈알을 한 번 돌리더니 히죽거리며 말했다.“둘째 삼촌, 먼저 소희 쌤이랑 얘기하고 있어요. 제가 가서 물을 가져올게요.”“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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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팀 전부 다 준비가 끝난 후 코치는 두 팀에게 새로운 경기 규칙을 말해주었다. 이번 경기는 상대방 영지의 깃발을 따는 것으로 사상자의 수와는 상관없이 먼저 상대팀의 깃발을 따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소녀의 남자친구 손영은 레드 팀의 선두주자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상대팀에는 세명밖에 안 되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 쪽의 사람을 전부 대처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일단 네 명이 영지에 남아 우리 팀의 깃발을 지키고, 명이 형이 몇 명 데리고 상대팀의 깃발을 빼앗으러 가. 내가 나머지 몇 명을 데리고 저 세 사람을 이곳으로 몰아넣은 후 단번에 아웃시킬게. 그러고 나서 다시 합류하자고.”듣고 있던 팀원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소희도 임무를 배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드 팀의 엄밀한 배치에 비해 그녀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아까와 똑같이 유민이와 당신이 깃발 빼앗으러 가, 내가 엄호할게.”임구택이 듣더니 바로 다른 의견을 제기했다.“내가 엄호할게, 너희 둘이 가서 깃발을 빼앗어.”“아니, 내가 가.”소희가 덤덤하게 한마디 내뱉고는 일어나 방향을 체크했다. 그러고는 날렵하게 뛰어올라 숲 속으로 사라졌다.이에 임유민이 복잡한 눈빛으로 임구택을 바라보았다.“둘째 삼촌, 왜 앞으로 두 분이 결혼하게 되면 삼촌이 소희 쌤한테 잡혀살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죠?”“엉뚱한 생각은 그만하고 전투에나 집중해.”임구택의 말에 임유민이 순간 눈동자가 밝아져서는 흥분되어 말했다.“저 꼭 저들을 전부 아웃시킨 후 깃발을 빼앗을 거예요!”“어떤 일을 하든 먼저 너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임무 완수하는 거에 중점을 둬.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가 모든 계획을 망치지 말고.”“옙! 알겠습니다, 보스!”“서둘러, 내 마누라를 놓치겠어.”임구택이 자신 앞에서나 소희를 그렇게 불러보는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임유민은 입을 한 번 삐죽 내밀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신속히 평정심을 되찾고 몸을 숨기며 소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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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3화

    강시언이 앞서 걸었고, 중간에는 조하루, 뒤에는 강아심이 따라갔다.비에 젖어 미끄러운 산길을 걸으며, 아심은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조하루에게 지팡이 삼아 주었다. 세 사람은 고요하고 습한 산림 속을 조용히 지나갔다.겨우 한 시간 정도 걸었을 뿐인데, 하루는 이미 지쳐 헉헉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직 어린아이라 무리가 있는 듯했다.아심은 걸음을 멈추고 하루의 앞에 가서 쪼그려 앉았다.“자, 내가 업어줄게!”시언이 돌아서더니 자신이 메고 있던 가방을 아심에게 넘기며 말했다.“내가 업을게!”하루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겁먹은 듯 시언을 올려다보았다.“저, 저 아직 괜찮아요.”“아직 한참 남았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어? 올라와!” 이번에는 시언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냉정하고 단호해서 거부할 수 없었다.하루는 아심을 바라보았다. 아심의 격려하는 눈빛을 본 후에야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며시 시언의 등에 올라탔다.시언이 일어서자 조하루의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시언의 넓고 든든한 등에 안겨, 하루는 안전감을 느꼈다. 시언은 고개를 돌려 아심에게 환히 웃어 보였다.아심도 미소를 지으며 뒤따랐다. 열몇 개의 계단을 더 오르던 중, 하루는 손에 쥐고 있던 비타민 젤리를 시언의 입가에 내밀었다.“아저씨, 이거 드세요!”시언은 원래 거절하려 했으나, 아심이 늘 이 아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 한 손을 뻗어 젤리를 받아 입에 넣었다.하루의 검게 빛나는 눈이 환하게 반짝였고, 시언이 자기가 준 젤리를 먹자 무척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시언이 젤리를 씹으며 물었다.“더 있어?”하루는 허둥지둥 젤리 통을 꺼내 다시 시언에게 주려 했지만, 그가 말했다.“뒤에 있는 누나한테 두 알 줘.”하루는 그제야 깨닫고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한 손에 다섯 여섯 개의 젤리를 쥐고 아심에게 내밀었다.“누나!”아심이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와 하나를 집었다.“고마워!”하루는 여전히 손을 내밀고 있었지만, 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2화

    “네!” 하루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다. “정말 맛있어요, 우리 다들 엄청나게 좋아해요.”“하루에 두 알만 먹어야 해,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아심은 자연스럽게 하루와 대화를 이어갔다.“알아요, 선생님이 우리한테 말씀해 주셨어요.” 하루의 미소는 순수하고 귀여웠다.시언은 그들이 뒤에서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룸미러로 아심을 흘깃 보았다. 그의 입가에 미세한 웃음이 번졌다.아심을 데리고 오길 잘했다. 아니었으면 이 작은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랐을 테니까.어둡고 흐린 날씨에,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차창이 물안개로 덮여 바깥 풍경이 희미하게 변해 있었다. 차 안은 조용했지만, 아심과 하루의 대화와 빗소리, 그리고 쉼 없이 움직이는 와이퍼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차가 한 시간 정도 달린 후, 시언은 뒷좌석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려보았다. 아심은 이마를 차창에 대고 잠이 들어 있었다.하루는 창문에 성에 낀 자국을 손가락으로 그리다가, 시언이 뒤를 돌아보는 것을 보자 얼른 손을 내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똑바로 세웠다. 시언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자기 외투를 벗어 소년에게 건넸다.“이거 좀 도와줘. 누나에게 덮어줘.”아심은 얇은 회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그녀가 운성에 왔을 때 날씨가 더워서 두꺼운 옷은 가져오지 않았다. 하루는 외투를 받아 조심스럽게 아심의 몸에 덮어주었다.시언은 아심을 한 번 더 보자, 그녀는 꼼짝하지 않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에 시언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차는 산길을 따라 다시 30분가량을 달렸고, 드디어 앞쪽에 무너진 도로가 보였다. 더는 차로 갈 수 없었다.“네 물건 잘 챙기고, 여기서 내려야 해.” 시언이 하루에게 말했다. “산을 돌아서 넘어가야 하거든.”“네!” 하루는 대답하며 자신의 가방을 메고, 안에 들어 있는 옷과 책을 잘 챙겼다.“삼촌, 누나를 깨울까요?” 하루가 묻자, 시언은 표정을 굳히며 뒤돌아보았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1화

    이 시간에 시언은 이미 아침을 먹었을 거라 생각한 아심은 따로 묻지 않고 혼자 아침을 먹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아심은 평소처럼 전화를 걸어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오늘은 아이들이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 날이라 아심은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러 갔다.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그녀는 도도희와 시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두 사람은 무언가 심각하게 상의하고 있었고, 그 대화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산길이 비에 무너져서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어. 차로는 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산길을 올라가야 해서 너무 위험해.”도도희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시언이 단호하게 대답했다.“비가 많이 오진 않으니까 시도해 볼 만해요.” 이때, 아심은 다가가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생겼나요?”시언은 아심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분명히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한 것 같은데.”오늘 아심은 얇은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시언의 지적에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 도도희 앞이라 반박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곧 가서 갈아입을게요.”도도희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아심에게 설명했다.“한 학생의 할아버지가 병이 너무 위중해서 의식이 흐려졌대.”“그런데 할아버지가 계속 손자를 찾고 계셔서 가족들이 전화로 아이를 데려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어.”도도희는 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언은 아이를 데려다주겠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산길이 위험할까 봐 걱정돼.”“위험할 게 뭐 있어요?” 시언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럼 그렇게 해요. 아이한테 준비하라고 전해주고, 곧 출발할게요.”시언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갔고, 아심도 뒤따라가며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요.”시언은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안 돼.”“왜 안 돼요?” 아심은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시언을 따라붙었다.“그 애들이 얼마나 당신을 무서워하는지 모르죠? 혼자 데려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0화

    차에 올라탄 지아윤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큰어머니, 이제야 제가 한 말 믿으시겠죠?”권수영은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눈빛이 반짝였다.“저 아가씨, 혹시 남자친구 없나?”“물론 없죠!”“그럼 기다릴 필요 없겠네. 빨리 승현이와 만나게 해야겠어.” 권수영은 이미 마음이 급해져 있었다.“제가 재아에게 말만 하면 분명히 승낙할 거예요.” 아윤은 눈을 굴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할머니의 혼수품도 되찾고, 오빠에게 좋은 여자친구까지 소개해 드렸으니, 큰어머니께서 저를 어떻게 보상해 주실 건가요?”권수영은 속으로 이익을 따져 보며 생각했다. 만약 도씨 집안과 결혼까지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이득이었다.“네가 승현이와 저 아가씨를 이어준다면, 내가 할머니의 혼수품을 되찾아도 그중 절반은 네 몫으로 줄게.”“정말 약속하신 거죠?” 아윤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내가 직접 약속했는데 속이겠니?”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반드시 최선을 다할게요!”...집에 돌아온 아윤은 바로 재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권수영과의 만남 이유를 은근히 흘리며 설명했다. 그리고는 지승현을 칭찬하며 그와 한번 만나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재아는 그제야 모든 상황을 깨달았다. 속으로 기분이 상했다. 첫째는 자신이 누군가의 결혼 상대자로 몰래 계획된 것 같아서였고, 둘째는 현재 중간급인 지씨 집안과 연결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재아는 시큰둥한 태도로 말했다.“야, 그런 얘기를 진작해주지 그랬어? 미안하지만 난 지금 연애할 생각 없어. 아마 큰어머니께서 실망하실 거야.”아윤은 재아의 기분이 상한 것을 눈치채고 급히 사과했다.[미안해, 재아야. 정말로 큰어머니께서 그냥 너를 보고 싶어 하셔서 그런 거야. 괜한 부담은 갖지 마.]아윤이 이렇게 간곡히 사과하자, 재아는 약간 기분이 풀리며 말했다.“괜찮아. 나 화난 건 아니야. 그냥 난 당분간 일에 집중하고 싶어. 외할아버지도 내가 빨리 결혼하길 원치 않으셔.”아윤은 다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9화

    “몇 년 전에 강성에 왔어요. 오자마자 회사를 차렸죠. 꽤 돈이 많아 보이긴 했지만, 특별한 가정 배경은 없어 보였어요.” 지아윤은 권수영에게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예쁘장한 여자아이인데, 가정 배경도 없이 돈이 많고, 다른 지역으로 와서 그런 일을 하는 회사를 차렸다라.”“대체 전에 무슨 일을 했을까요? 큰어머니처럼 세상을 많이 살아본 분이야 더 잘 아시겠죠.”권수영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정말이니?]“보세요. 얼마되지도 않아 오빠를 완전히 홀렸잖아요. 그 여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저는 돈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 걱정돼요.” 아윤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고, 권수영은 심각하게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네 할머니가 유언장을 다 작성해 놓았잖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니?]“오빠가 강아심과 빨리 헤어지게 하면 돼요. 그들이 헤어지면 강아심은 더 이상 형님의 여자친구도, 우리 집안 사람도 아니에요.”“할머니의 혼수품을 왜 남이 가져가야 하죠?” 아윤이 단호히 말하자 권수영도 망설였다.[네가 너무 심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니? 난 네 할머니의 혼수품을 바라진 않아. 하지만 우리 집안의 재산이 외부로 나가는 건 나도 막고 싶어.][그런데 네 말이 사실이라도, 아심이 오빠랑 결혼하면 괜찮지 않을까?]“그 여자가 우리 집안에 시집오는 게 영광이겠죠. 그런데 만약 도망치기라도 하면요?” 아윤이 비웃자, 권수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내가 뭘 어떻게 하란 말이니?]“큰어머니!” 아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새 여자친구를 소개해 드릴게요!”[새 여자친구?]“제 절친이에요. 누군지 맞춰보세요.” 아윤은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대화가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 도재아요. 정말 명문가의 아가씨고, 아주 예뻐요.”권수영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짜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라고? 네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알아?]“진짜예요! 제가 도씨 저택에도 자주 갔어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윤은 자신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8화

    “할머니!” 지아윤은 할머니를 한 번 부르더니 아무 반응이 없자, 노인을 옆으로 살짝 밀고 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갈색 종이봉투가 드러났다. 이에 아윤의 눈이 반짝이며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종이봉투를 꺼내 안의 서류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대충 훑어보는 사이,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고, 분노가 담긴 시선으로 침대에 누운 할머니를 노려보았다.양세민이 들어올까 봐, 아윤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서류를 사진으로 찍었다. 찍고 나서 봉투를 원래대로 넣고 방을 빠져나왔다.차로 돌아가면서 아윤은 점점 화가 치밀었다. 원래는 부모님께 전화하려다 생각을 바꿔 큰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권수영은 마침 카드놀이를 하던 중이라, 아윤의 다급한 전화에 나와서 조금 짜증이 났다.[무슨 일이야, 그렇게 급하게?]아윤은 찍어둔 사진을 권수영에게 보여주며 물었다.“큰어머니, 혹시 강아심이라는 사람 아세요?”권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사진을 확대해 보다가,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강아심이 누구야?]아윤이 찍은 사진은 할머니의 유언장이었다. 유언장에는 할머니가 자신의 혼수품 대부분을 아심에게 남긴다고 적혀 있었다.아윤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할머니 친정은 예전부터 배를 만드는 집안이었고, 부유한 가문이었잖아요.”“혼수품은 모두 고가의 골동품, 금은보화들인데, 그 가치는 큰어머니가 더 잘 아시겠죠!”“할머니가 그때 집을 나가시면서 혼수품을 다 가져가셨잖아요.”“큰 트럭으로 한 차나 실어 나르셨다던데, 이 집에서 몇 년을 혼자 사시면서 큰돈을 쓸 일이 없었으니 그 혼수품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거예요.”“그런데 이제 돌아가실 날이 가까워졌는데, 그 재산을 아들, 손자, 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어떤 낯선 사람에게 준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권수영도 짜증이 나서 말했다.[네가 나한테 그런 얘기해 봤자야.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나도 강아심이 누군지 몰라!]“큰어머니가 모르셔도 저는 알아요.” 아윤은 휴대폰을 뒤적이며 몇 장의 사진을 더 보여주었다.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7화

    아심은 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창문 밖을 보며 시언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별장 안으로 들어가 거실을 지나며 외투를 벗어 소파에 걸어두고, 약 상자를 들고 시언의 방으로 갔다.“들어와.” 남자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심은 문을 열고 들어갔고, 시언이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아심은 외투를 소파 등받이에 놓으며 말했다.“외투 여기 두었어요.”“응.” 시언은 고개도 들지 않고 의자에 등을 기댔고, 아심은 약 상자를 들고 다가가며 준비를 시작했다.“옷 벗어요. 약 다시 바를게요.”그제야 시언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아심은 시선을 피한 채, 소매를 걷어내자 시언의 상처에 감아둔 붕대를 풀었다. 겉옷은 비에 젖었지만, 다행히 안쪽의 붕대는 겉 부분만 약간 축축했을 뿐, 상처 부위는 무사했다.시언이 앉아 있고 아심이 서 있었기에, 아심은 약간 허리를 숙여야 했다. 긴 드레스가 아래로 늘어져 아심의 어깨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아심은 능숙하게 손을 움직이며 상처를 살폈지만, 시언의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시언의 눈은 약간의 속쌍꺼풀이 있고, 길게 뻗은 눈매가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시언의 차가운 성격과 강한 기운이 그 눈을 더 깊고 날카롭게 만들었으며, 그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면 누구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간신히 약을 다 바르고, 강아심은 약 상자를 정리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시언은 몸을 돌려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아심은 별다른 인사도 없이 문을 나와 문을 닫았다. 어둡고 조용한 복도에 서자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그녀는 땀이 살짝 밴 등을 느끼며 문을 돌아보았다가 천천히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강성비가 내리는 날, 지아윤은 마지못해 골목 밖에 차를 세우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당 앞에 도착하자 아윤은 문을 밀고 들어가며 외쳤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6화

    도도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럼 네가 사람을 잘못 본 거였네.”이반스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금방 알아봤어.”도도희의 눈매는 부드러워졌고, 담담히 말했다.“피곤하지? 우선 쉬어. 내가 숙소를 마련해 줄 테니까.”“같이 지낼 수 있어?” 이반스는 말을 하자마자 얼른 정정했다.“아니, 내 말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야.”도도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이반스를 자신의 별장에 머물게 하기로 했다....아심과 시언은 약을 보건실에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도희를 만났다. 시언의 휴대폰이 울리자, 그는 도도희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전화를 받으며 먼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비가 이제 그칠 것 같네. 공기도 상쾌하니, 같이 산책할까?” 도도희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아심은 우산을 접고 도도희와 함께 잔디밭 한가운데 돌길을 따라 걸었다.“야간 당직을 맡을 사람을 이미 정해놨어. 약도 충분하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별장에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야.”도도희의 말에 아심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일이면 아이들 열도 내릴 거예요.”도도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관리자한테 들었어. 아이들을 위해 비타민 젤리를 많이 샀다던데, 비용은 나한테 청구해.”“괜찮아요!” 아심은 가볍게 웃었다.“비싼 것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에요. 저랑 같이 수업도 들었던 친구들이니까요.”도도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넌 원래 쉬러 온 건데, 오히려 돈을 쓰게 했네.”“덕분에 돈으로 행복을 산 거예요. 고맙다고 해야죠.” 아심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시겠지만, 저는 돈밖에 없는 사람이잖아요!”도도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아, 맞다.” 아심이 말했다.“허락도 안 받고 이반스를 데리고 왔는데, 혹시 불편하신 건 아니죠?”“괜찮아. 걔가 갑자기 C국에 온 건 나도 몰랐어. 다행히 너희를 만나지 않았으면, 아마 마을에서 하루 종일 헤맸을 거야.” 도도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내가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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