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임유민의 표정을 본 장명은 그들이 확실히 처음으로 실전 게임을 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얼굴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이 더욱 역력해졌다.모든 준비가 다 끝난 후 코치가 먼저 장명에게 다가와 비비탄총의 사용법과 대전의 규칙에 대해 알려주려 했다.하지만 장명이 바로 손을 흔들었다.“우리는 단골이니까 말해줄 필요 없고, 저 사람들한테나 설명해 줘요.”장명 뒤에 있는 몇 사람은 다시 하찮다는 듯 비웃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유가 흘러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마치 이번 대결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 모습에 코치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소희에게 규칙 말해주러 갔고, 소희와 임유민은 매우 진지하게 들었다.그렇게 규칙을 다 말하고 난 후 코치가 다시 한번 임구택과 확인했다, 정말로 3명이서 게임하는 게 맞냐고.이에 임구택이 고개를 끄덕여 맞다고 했지만 코치는 그들에게 두 사람을 더 찾아 함께 게임할 것을 재차 건의했다. 아무래도 세 사람이 여섯 명을 상대하는 건 인원수에서부터 이미 열세에 처한 게임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아니요, 셋이서도 충분해요.”임구택의 태도는 여전히 덤덤하면서도 확고했고, 더 말해도 쓸모없다는 걸 안 코치가 눈썹을 올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팀은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소희팀이 블루팀이었다.팀을 나눈 후 그들은 각자의 장비를 점검하고 삼림으로 들어갔다.그러던 중 임구택이 소희를 향해 손을 들며 말했다.“다시 한번 같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거에 하이파이브, 어때?”하지만 소희가 차갑게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임구택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전에 한 말은 없던 걸로 할래. 성질은 예전과 똑같잖아.”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유민이 더는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저기요, 어린애도 있는데 조금만 자중해 주시죠? 산책하러 온 것도 아니고.”임구택이 듣더니 웃음을 드러냈다.“조금 있다 실컷 쏘게 해 줄게.”이때 소희가 갑자기 발걸음을
소희가 듣더니 눈썹을 올렸다.“난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만일이라도.”“그래도 하지 않아.”소희의 확고한 대답에 임구택이 좌절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나 너무 실패적인 것 같아.”그러는 임구택의 모습에 소희가 입술을 오므린 채 한참 망설이다 낮은 목소리로 해석했다.“당신과 상관없어. 단지 내가 홀로 문제 해결하는 거에 익숙해져서 그래.”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말에 임구택이 다시 반짝이는 두 눈을 들어 소희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럼 앞으로는 나한테도 기대.”임유민이 보는 앞이라 소희가 바로 손을 빼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마음속의 갑갑함이 그제야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임구택이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이때 통화를 끝낸 소녀가 차갑게 소희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우리 남편이 강성시의 사격 국가선수야, 너희들 오늘 다 끝났어!”임유민이 듣더니 바로 비웃었다.“우리가 무서워할 줄 알고?”옆에 있던 코치가 쌍방의 오가는 대화에 눈알을 한 번 돌리더니 소희한테 또 놀 거냐고 물었고, 소희와 임유민이 더 놀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챈 임구택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판 더 할게요.”“우린 당연히 이대로 갈 수 없죠. 안 그러면 어떤 분들이 우리가 무서워하는 줄 안다고요.”임유민도 냉소하며 말했다.레드 팀이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두 팀은 일단 쉬기로 했고, 레드 팀은 그 틈을 타 함께 둘러앉아 지형과 숨겨진 보루를 연구했다.그리고 그들과 10여 메터 떨어진 거리에서 임구택이 목에 두른 손수건을 풀어 땅에 깔고는 소희를 불렀다.“이리 와 앉아.”소희가 보더니 다가가 손수건을 다시 그에게 돌려주고는 바로 땅바닥에 앉았다.“그렇게 유난 떨지 않아도 돼.”“……”임구택이 손수건을 손에 쥐고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유난을 떨긴 했지.’이때 뒤에 있던 임유민이 눈알을 한 번 돌리더니 히죽거리며 말했다.“둘째 삼촌, 먼저 소희 쌤이랑 얘기하고 있어요. 제가 가서 물을 가져올게요.”“그래,
하지만 소희는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가서 찾아볼게.”“잠깐.”임구택이 떠나려는 소희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다.“저기 봐, 오고 있잖아.”소희가 듣더니 임구택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임유민이 물 몇 병을 안고 느릿느릿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앳되고 잘생긴 얼굴로 주위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는 임유민의 모습은 정말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찰병 같았다.그리고 그러는 임유민을 한참 쳐다보고 있던 임구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희에게 물었다.“우리 아들도 나중에 크면 딱 저런 모습일 거 같지 않아?”임구택의 뜬금없는 물음에 소희가 잠깐 놀라더니 바로 덤덤하게 대답했다.“너무 앞서 갔어.”“딸을 낳아도 돼. 어차피 한 명만 낳을 것도 아니고. 아들 둘, 딸 하나면 제일 좋을 것 같아.”들으면 들을수록 터무니없는 임구택의 환상에 소희는 아예 일어나 레드팀의 사람이 왔는지 확인하러 갔다.그리고 마침 도착한 임유민이 임구택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며 물었다.“소희 쌤 왜 저래요?”“부끄러워하고 있는 거야.”“삼촌이 무슨 얘기를 했기에 소희 쌤이 부끄러워하고 있는 건데요? 소희 쌤 그렇게 쉽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 아닌데.”임유민의 물음에 임구택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소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소희는 내 앞에서만 부끄러워해.”“……”임유민이 입을 삐죽거리며 믿지 못하겠는 표정을 드러내고는 소희한테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유일한 한 병의 주스를 건네주었다.이에 소희가 주스를 따서 한 모금 마시고는 남은 초콜릿을 임유민에게 건네주었고, 임유민이 보더니 바로 놀라서 물었다.“어디서 난 거예요?”“옷 갈아입을 때 사 온 거야.”“둘째 삼촌도 있어요?”순진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묻고 있는 임유민의 표정에 소희는 속으로 물었다.‘네 둘째 삼촌은 널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 넌 왜 이리도 순진한 거야?’하지만 그것도 속으로만 생각할 뿐, 입 밖으로 내
두 팀 전부 다 준비가 끝난 후 코치는 두 팀에게 새로운 경기 규칙을 말해주었다. 이번 경기는 상대방 영지의 깃발을 따는 것으로 사상자의 수와는 상관없이 먼저 상대팀의 깃발을 따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소녀의 남자친구 손영은 레드 팀의 선두주자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상대팀에는 세명밖에 안 되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 쪽의 사람을 전부 대처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일단 네 명이 영지에 남아 우리 팀의 깃발을 지키고, 명이 형이 몇 명 데리고 상대팀의 깃발을 빼앗으러 가. 내가 나머지 몇 명을 데리고 저 세 사람을 이곳으로 몰아넣은 후 단번에 아웃시킬게. 그러고 나서 다시 합류하자고.”듣고 있던 팀원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소희도 임무를 배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드 팀의 엄밀한 배치에 비해 그녀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아까와 똑같이 유민이와 당신이 깃발 빼앗으러 가, 내가 엄호할게.”임구택이 듣더니 바로 다른 의견을 제기했다.“내가 엄호할게, 너희 둘이 가서 깃발을 빼앗어.”“아니, 내가 가.”소희가 덤덤하게 한마디 내뱉고는 일어나 방향을 체크했다. 그러고는 날렵하게 뛰어올라 숲 속으로 사라졌다.이에 임유민이 복잡한 눈빛으로 임구택을 바라보았다.“둘째 삼촌, 왜 앞으로 두 분이 결혼하게 되면 삼촌이 소희 쌤한테 잡혀살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죠?”“엉뚱한 생각은 그만하고 전투에나 집중해.”임구택의 말에 임유민이 순간 눈동자가 밝아져서는 흥분되어 말했다.“저 꼭 저들을 전부 아웃시킨 후 깃발을 빼앗을 거예요!”“어떤 일을 하든 먼저 너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임무 완수하는 거에 중점을 둬.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가 모든 계획을 망치지 말고.”“옙! 알겠습니다, 보스!”“서둘러, 내 마누라를 놓치겠어.”임구택이 자신 앞에서나 소희를 그렇게 불러보는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임유민은 입을 한 번 삐죽 내밀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신속히 평정심을 되찾고 몸을 숨기며 소희의 그림자
총소리를 들은 손영은 바로 소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지만 소녀는 이미 홀로 바닥에 누운 채 아웃되어 있었다.그리고 손영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소녀가 손영을 보자마자 그의 다리를 안고 큰소리로 통곡했다.“나 놀라 죽을 뻔했어, 자기야!”“괜찮아, 진짜 총도 아닌데 뭐가 무서워?”“아니, 아니. 방금 그 순간, 나 정말 그 여인 손에 죽는 줄 알았어!”두려움에 가득 찬 소녀는 놀란 나머지 얼굴색마저 변해있었다.그녀는 총 게임을 여러 번 해 보았지만, 죽음에 직면한 공포감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아까 그 순간의 소희는 정말 마치 아수라장에서 걸어 나온 사신과 같았다.놀란 여자친구를 위로하고 있는 손영은 순간 승부욕이 활활 타올랐다. 그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격 선수로서 아마추어 몇 명을 아웃시키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내 여자친구도 보호할 수 없다면, 난 남자도 아니지.’그래서 그는 손에 든 총을 꽉 잡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복수해 줄게.”장명 그들은 이미 흩어져 보이지 않았고, 손영은 바로 새로운 대오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더 이상 소희를 포위하지 않고 블루 팀의 깃발이 놓여진 보루로 향해 달려갔다.하지만 블루 팀에 도착한 후 그들의 얼굴색은 순간 변했다.보루에는 깃발이 없었다.‘어쩐지 오는 길이 순탄하더라니.’‘문제는 블루 팀의 세 사람이 어떻게 레드 팀의 포위를 피해 가면서 이렇게 빨리 깃발을 빼앗아간 거지?’‘너무 놀라워.’그러다 손영이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안색이 변해서는 소리쳤다.“블루 팀이 깃발을 가지고 있어! 어서 우리 쪽 보루로 돌아가야 해!”……같은 시각, 임유민이 파란색 깃발을 메고 임구택과 함께 느릿느릿 레드 팀의 영지로 향하고 있었다.그러다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실망하며 입을 열었다.“레드 팀에 사람이 엄청 많은 거 아니었어요? 왜 가는 길에 두 명밖에 만나지 못한 거예요?”‘게다가 아무런 전투력도 없었고.’이에 임구택이 웃으며
소희의 그림자가 시선 속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임유민이 고개를 돌려 임구택에게 물었다.“둘째 삼촌, 방금 소희 쌤이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이곳은 수풀이 우거져 아무리 시력이 좋은 임유민이라고 해도 소희를 알아보지 못했는데.임구택이 듣더니 미간을 올리며 대답했다.“마음이 통해서?”“쳇!”소희 그들은 마치 유원지를 돌아다니는 여행객마냥 여유만만하게 레드 팀의 보루를 향해 직진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레드 팀은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들 레드 팀의 팀원들이 하나둘씩 아웃되고 있는 와중에 그들은 블루 팀 팀원들의 그림자조차도 보지 못했으니까.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분명 길을 막으며 블루 팀의 보루를 향해 직진했는데도 블루 팀이 깃발을 떼어 갔다는 것이다.처음까지만 해도 상대를 경시했던 프로 선수들은 그제야 전부 고도로 정신을 차렸다.적들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했으니까.그렇게 레드 팀의 팀원들은 그들의 깃발을 수호하러 신속히 보루로 철수하며 또 블루 팀의 팀원들을 열심히 찾았다.임구택과 임유민이 한창 레드 팀의 보루로 향하고 있는데 갑자기 먼 곳의 수풀 쪽에서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저 여인을 잡아!”덩달아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임구택과 임유민이 듣더니 순간 눈길을 마주쳤다.“소희 쌤일가요?”임구택은 소희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레드 팀의 모든 팀원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절대 소희의 적수는 아니다. 그러니 그들을 유인하기 위해 레드 팀이 짠 연기인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안감이 들었다. 설령 10의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그는 소희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한 번 가볼게. 곧 돌아올 테니까 잘 숨어있고.”임구택이 한마디 당부하고는 임유민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임유민은 제자리에서 경계하며 사방을 주시했다.그러던 중 수풀 쪽에서 다시 인기척이 들렸고, 임유민이 즉시 나무 뒤로
이때 갑자기 깃발을 지키고 있던 네 명 중의 한 사람이 헤드셋에 대고 입을 열었다.“아니, 깃발은 우리가 잘 지키고 있어.”“진짜?”“잘됐네!”소희가 한참 듣더니 눈썹을 올렸다. 비록 상대방이 무엇 때문에 기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임구택과 임유민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레드 팀에게 잡힌 게 분명했다. 그래서 소희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총을 들어 보루에 있는 사람을 향해 조준했다.그리고 ‘뻥! 뻥!’ 두 번의 총소리와 함께 금방 통화를 끝낸 사람과 그 옆에 있던 동료가 순간 아웃되었다.두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뜬 채 상대방의 몸에서 반짝이고 있는 빨간불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땅에 주저앉았다.그 모습에 나머지 두 동료도 곧바로 달려와 소희가 있는 방향을 향해 총을 쐈다.이에 소희가 날렵하게 모든 탄알을 피하면서 나무줄기를 밟고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라 보루에 숨어 있는 사람을 향해 총을 쐈다.뻥-뻥-또 두 번의 총소리와 함께 레드 팀은 순간 전멸되었고, 팀원들은 낙담한 표정을 지으며 총을 내려놓고 숲에서 걸어 나오는 소녀를 쳐다보았다.표정 한 번 변한적 없는 소희는 레드 팀의 팀원들을 덤덤하게 힐끗 쳐다보고는 보루의 벽을 짚고 가볍게 훌쩍 뛰어올라 레드 팀의 깃발을 떼어냈다.그런데 이때, 방금 헤드셋으로 대화를 주고받던 팀원의 헤드셋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에 소희가 바로 그 팀원의 헤드셋을 떼어내 귓가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헤드셋 맞은편에서 누군가의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블루 팀의 그 여인이 보루에 접근하기만 하면 단풍나무 숲으로 유인해! 우리 지금 블루 팀의 꼬맹이를 잡았으니까, 나중에 다 같이 죽여버리자고!]장명의 목소리였다.소희가 순간 눈빛이 차가워져서는 대답했다.“알았어, 금방 갈게.”그러고는 상대방이 소리를 내기도 전에 헤드셋을 던지고 레드 팀의 깃발을 말아 잘 챙긴 후 단풍나무 숲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소리 따라 쫓아온 임구택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에서 또 4~5명이 몰려왔고, 임구택과 소희는 거의 동시에 몸을 돌려 서로 등을 기대었다. 그러고는 달려드는 적을 향해 총을 쏘았다.순간 상대방 팀에 네 사람이 쓰러지고 한 사람이 도망쳤다.손영 등은 확실히 뛰어난 사격 선수이다. 그러나 삼림 대전에서는 사격술만 뛰어났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외에 동작이 민첩해야 하고, 환경에 대한 감지력이 뛰어나야 하는 동시에 경각성도 높아야 한다.그리고 그것들이 바로 소희와 임구택을 오늘날까지 살아오게 했던 실력이다.그런데 장명 그들이 평소에 일탈할 겸 총 게임을 몇 번 놀았다고 소희와 임구택의 생존 본능에 도전하려 했으니 실패하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아무런 소통도 필요 없이 호흡이 척척 잘 맞았던 소희와 임구택은 불과 몇 초만에 또 상태팀의 세 사람을 아웃시켰다.그러다 나머지 팀원들은 무슨 명을 받았는지 갑자기 신속히 후퇴하면서 숲의 중심위치로 돌진했고, 소희와 임구택이 뒤따라 도착했을 땐 장명의 총이 임유민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손영 등 나머지 7~8명은 일렬로 늘어서서 소희와 임구택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고.심지어 레드 팀 이미 아웃된 팀원들도 그곳에 모였다. 다만 그들은 더 이상 대결에 참여할 수 없어 보루 위에 앉아 두 팀 간의 대결을 구경하고 있었다.그중 제일 중간 자리에 앉은 손영의 여자친구가 차가우면서도 약간의 두려움이 묻어있는 눈빛으로 소희를 주시하며 손영을 향해 소리쳤다.“그들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말고 바로 죽여! 특히 저 여인!”이때 손영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당신들 대체 뭘 하는 사람이지?”두 사람은 동작이 민첩할 뿐만 아니라 사격술도 국가선수급은 되는 것 같아 보이는 게, 게임은 물론이고 진짜 정글전에도 충분히 참가할 자격이 있었다.‘설마 코치가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대한 특전사를 초대한 건가?’‘이번 실전이 평소보다 더 짜릿하긴 했지.’“일반인.”소희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