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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하지만 소희는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가서 찾아볼게.”

“잠깐.”

임구택이 떠나려는 소희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다.

“저기 봐, 오고 있잖아.”

소희가 듣더니 임구택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임유민이 물 몇 병을 안고 느릿느릿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앳되고 잘생긴 얼굴로 주위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는 임유민의 모습은 정말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찰병 같았다.

그리고 그러는 임유민을 한참 쳐다보고 있던 임구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희에게 물었다.

“우리 아들도 나중에 크면 딱 저런 모습일 거 같지 않아?”

임구택의 뜬금없는 물음에 소희가 잠깐 놀라더니 바로 덤덤하게 대답했다.

“너무 앞서 갔어.”

“딸을 낳아도 돼. 어차피 한 명만 낳을 것도 아니고. 아들 둘, 딸 하나면 제일 좋을 것 같아.”

들으면 들을수록 터무니없는 임구택의 환상에 소희는 아예 일어나 레드팀의 사람이 왔는지 확인하러 갔다.

그리고 마침 도착한 임유민이 임구택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며 물었다.

“소희 쌤 왜 저래요?”

“부끄러워하고 있는 거야.”

“삼촌이 무슨 얘기를 했기에 소희 쌤이 부끄러워하고 있는 건데요? 소희 쌤 그렇게 쉽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 아닌데.”

임유민의 물음에 임구택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소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희는 내 앞에서만 부끄러워해.”

“……”

임유민이 입을 삐죽거리며 믿지 못하겠는 표정을 드러내고는 소희한테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유일한 한 병의 주스를 건네주었다.

이에 소희가 주스를 따서 한 모금 마시고는 남은 초콜릿을 임유민에게 건네주었고, 임유민이 보더니 바로 놀라서 물었다.

“어디서 난 거예요?”

“옷 갈아입을 때 사 온 거야.”

“둘째 삼촌도 있어요?”

순진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묻고 있는 임유민의 표정에 소희는 속으로 물었다.

‘네 둘째 삼촌은 널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 넌 왜 이리도 순진한 거야?’

하지만 그것도 속으로만 생각할 뿐, 입 밖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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