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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두 팀 전부 다 준비가 끝난 후 코치는 두 팀에게 새로운 경기 규칙을 말해주었다. 이번 경기는 상대방 영지의 깃발을 따는 것으로 사상자의 수와는 상관없이 먼저 상대팀의 깃발을 따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

소녀의 남자친구 손영은 레드 팀의 선두주자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대팀에는 세명밖에 안 되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 쪽의 사람을 전부 대처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일단 네 명이 영지에 남아 우리 팀의 깃발을 지키고, 명이 형이 몇 명 데리고 상대팀의 깃발을 빼앗으러 가. 내가 나머지 몇 명을 데리고 저 세 사람을 이곳으로 몰아넣은 후 단번에 아웃시킬게. 그러고 나서 다시 합류하자고.”

듣고 있던 팀원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소희도 임무를 배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드 팀의 엄밀한 배치에 비해 그녀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아까와 똑같이 유민이와 당신이 깃발 빼앗으러 가, 내가 엄호할게.”

임구택이 듣더니 바로 다른 의견을 제기했다.

“내가 엄호할게, 너희 둘이 가서 깃발을 빼앗어.”

“아니, 내가 가.”

소희가 덤덤하게 한마디 내뱉고는 일어나 방향을 체크했다. 그러고는 날렵하게 뛰어올라 숲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임유민이 복잡한 눈빛으로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둘째 삼촌, 왜 앞으로 두 분이 결혼하게 되면 삼촌이 소희 쌤한테 잡혀살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죠?”

“엉뚱한 생각은 그만하고 전투에나 집중해.”

임구택의 말에 임유민이 순간 눈동자가 밝아져서는 흥분되어 말했다.

“저 꼭 저들을 전부 아웃시킨 후 깃발을 빼앗을 거예요!”

“어떤 일을 하든 먼저 너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임무 완수하는 거에 중점을 둬.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가 모든 계획을 망치지 말고.”

“옙! 알겠습니다, 보스!”

“서둘러, 내 마누라를 놓치겠어.”

임구택이 자신 앞에서나 소희를 그렇게 불러보는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임유민은 입을 한 번 삐죽 내밀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신속히 평정심을 되찾고 몸을 숨기며 소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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